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손흥민(32·토트넘 핫스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해프닝에 그친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조차 관심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최근까지 맨유와 연결됐다. 특히 토트넘이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 전인 올겨울까지만 해도 이적 가능성이 높이 점쳐졌다. 실제로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의 알렉스 터크 기자는 지난해 12월 보도를 통해 "맨유가 잠재적 영입 후보로 손흥민을 검토했다. 그는 재정적 한계 속 현실적 목표가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새로운 재계약을 제안하는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한 토트넘의 계획에 실망했다. 그는 선수로서 사실상 마지막 계약을 앞둔 상황이며 구단에 미래를 맡기는 데 열려있다. 다만 첫 여름 이적시장을 준비하는 후벵 아모링 맨유 감독의 레이더 포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밝혔다.


과거 영국축구기자협회(FWA) 회장으로 활동한 스티브 베이츠 기자가 "아모링 감독은 3-4-2-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에 손흥민을 배치할 것이다. 손흥민이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좋은 구성을 이룰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맨유 내부에서는 손흥민이 영입 대상이라는 소문이 퍼졌다"고 익스프레스 보도에 힘을 실을 정도.
손흥민의 계약 연장 후에도 맨유의 관심은 끊이지 않았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2월 말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재정 규정(PSR)을 준수하기 위해 빠듯한 예산으로 구단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를 보다 저렴히 영입하는 것도 하나의 (절약)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손흥민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러나 맨유 입장에서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필요한 이적료와 급여가 걸림돌이 됐다. 손흥민은 현재 1,000만 파운드(약 189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들어 예전 같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맨유가 손흥민 영입을 강행할 이유는 없다. '악마의 협상가'로 불리는 다니엘 레비 회장과 협상 역시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것이 뻔하다.
올여름 장기적 관점에서 팀을 리빌딩하고자 하는 맨유는 지난해 발롱도르 2위에 빛나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레알 마드리드) 영입으로 눈을 돌렸다. 비니시우스는 계속되는 기행으로 레알 마드리드 내부에서 신임을 잃었고,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는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이적 명단에 오른 상황이다.


레알 마드리드 소식에 정통한 '마드리드 유니버셜'은 7일(한국시간) "맨유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다면 비니시우스 영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적료 2억 유로(약 3,232억 원)의 천문학적 액수를 지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같은 날 "비니시우스의 경기력은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 불발 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 동료 킬리안 음바페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비니시우스 또한 이적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관건은 역시 맨유의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다. 맨유는 올 시즌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프리미어리그 13위(31경기 10승 8무 13패·승점 38)에 머물러있다. 7일 맨체스터 시티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무난한 모습을 보였으나 유로파리그 8강에서 만나는 올랭피크 리옹을 꺾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4강에 오른다고 가정해도 SS 라치오,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토트넘 핫스퍼, 아틀레틱 클루브 등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맞닥뜨릴 공산이 크다.
사진=스포츠키다 인스타그램·WIK7 유튜브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