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중국이 새해 첫 날부터 홍콩에 역전패를 허용하며 망신을 당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9위 중국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FIFA 랭킹 150위 홍콩과 비공개 친선경기를 치러 1-2로 패했다.
중국 '소후'에 따르면 중국은 전반 9분 탄룽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6분 킷치 SC 소속 푼푸이힌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그리고 후반 11분엔 미드필더 왕상위안이 심판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가 레드카드를 받으며 위기에 빠졌다.
수적 열세에 처한 중국은 그대로 무너졌다. 후반 15분 푼푸이힌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고, 후반 19분 대표팀 코치 퇴장, 후반 27분 수비수 우샤오총까지 퇴장당하며 자멸했다. 결국 중국은 그대로 무릎 꿇고 말았다.
A매치 3연패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한국에 0-3으로 대패했고, 12월 29일에도 오만에 0-2로 패했다. 여기에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홍콩에도 덜미를 잡히며 오는 12일 막을 올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코앞에 두고 분위기가 가라앉게 됐다.
중국이 A매치에서 홍콩에 패한 것은 39년 만이다. 소후는 "치욕이다. 대표팀이 홍콩을 상대로 기록한 마지막 패배는 1985년 5월 19일 월드컵 예선전 패배였다. 당시 중국은 처음으로 월드컵 2차 예선 진출에 실패하며 5·19 사태를 낳았다. 이후로는 홍콩 상대 10승 6무를 기록했다"라고 전했다.
사실 중국은 지난 1995년 다이너스티컵에서도 홍콩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적 있다. 하지만 승부차기는 공식 기록상 무승부로 간주되기 때문에 이를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대표팀은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상하이에서 합숙 훈련을 시작했다. 키르기스스탄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이 오는 13일에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단체 훈련만 무려 27일이나 하는 셈. 아시안컵 출전국 중 6번째로 훈련 기간이 길다. 중국 현지에서는 지나친 장기 훈련과 체력 훈련을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기도 하다.
이제 중국은 오는 5일 현지 UAE 클럽팀과 최종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아시안컵 본 무대를 앞두고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소후는 "홍콩전을 통해 아시안컵에 대비하려던 대표팀은 예상치 못한 경기력으로 최악의 경기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으로서는 아쉬움이나 불만을 털어놓을 틈이 없다. 빨리 부정적인 분위기를 떨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트라우마를 벗어날 수 있느냐가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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