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새해는 시작을 알리는 의미로 사용된다. 많은 이들이 새해를 맞아 지난 날은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을 알리곤 한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맞아, 연예계에서도 그간의 과오를 떨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린 스타들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학교 폭력 논란으로 모습을 감췄던 배우 지수는 학폭 의혹을 떨치고 새 출발을 예고했다. 2021년 3월 온라인 커뮤니티 폭로글을 통해 학폭 논란에 휩싸였던 지수는 지난해 10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과거 논란이 됐던 학폭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앞서 폭로자는 지수는 학창시절 따돌림, 폭행, 협박, 욕설 등의 학폭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고, 지수는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고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무릎꿇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다만 폭로 내용 중 과장된 부분들이 혼재하며, 성추문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추가로 전하기도 했다.
논란의 여파로 지수는 출연 중이던 KBS2 '달이 뜨는 강'에서 하차했고, 제작사는 지수의 소속사에 3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소속사와 전속계약이 종료된 지수는 같은해 10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대체복무를 시작했다. 그 사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허위폭로글 작성자들을 형사 고소했고, 성추문이 허위라는 점을 인정받기도 했다. 다만 최초 폭로글과 댓글 작성자에 대해서는 '혐의없음' 사유로 불기소 처분이 내려진 사실이 OSEN 단독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지수 측은 이의 신청을 했지만 검찰은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그로부터 9개월 뒤인 지난해 10월, 지수는 일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최초 폭로자인 중학교 동창과 오해를 풀었음을 알렸다. 그는 "그들(일진들)과 친하게 지냈던 것은 맞지만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폭행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지수 측은 "복귀를 위해 인터뷰를 진행한 건 아니다. 현재 소속사도 없고, 당장 출연이 예정된 작품도 없다. 해명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밝혔지만, OSEN 취재 결과 업계 관계자를 만나고 미팅하면서 배우 복귀를 위한 소속사를 찾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이달 2일, 지수는 새해를 맞아 한 잡지사와 함께한 화보를 공개하면서 활동 복귀 신호탄을 울렸다. 그는 화보 인터뷰를 통해 "마닐라 야외의 서정적인 풍경을 보며 더 많이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고 각오를 전했다.
남편 안성현의 논란에 대해 침묵을 지키던 핑클 출신 성유리는 새해 인사와 함께 처음으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2024년의 포문을 열었다. 성유리는 2017년 프로골퍼 출신 안성현과 결혼해 슬하에 쌍둥이 딸을 두고 있다. 하지만 안성현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상장 시켜준다며 코인 발행업체로부터 수십억 원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배임수재)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유리 역시 덩달아 구설에 올랐다.
이후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A씨는 지난해 안성현을 포함한 3인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안성현이 자신에게 빌린 돈을 갚지 않는다며 "안성현이 코인 구매를 명목으로 PGA투어 유명 골프선수에게 3억원을 빌려주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안성현은 "골프 선수 얘기를 한 건 맞지만(PGA 투어 유명 골프선수가 미국에서 코인을 사고 싶어한다는 이야기), 돈을 빌려달라고 하진 않았다"며 "3억원은 강 씨의 차명 투자금"이라고 반박했다. 이 외에도 안성현은 배임수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도 성유리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더군다나 논란에는 묵묵무답으로 일관하면서도 소셜 미디어에 일상글 업로드는 멈추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도 뒤따랐다. 이 가운데 성유리는 1월 1일 새 게시글을 올리며 새해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우리 가정이 겪고 있는 억울하고 힘든 일들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논란에 대한 첫 심경을 밝혔다. 안성현을 둘러싼 의혹들을 "억울한 일"이라고 일축하며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명확히 밝힌 셈이다.
가수 임창정의 아내 서하얀 역시 비슷한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임창정은 지난해 4월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정 세력이 몇 년 동안 주가를 조작해온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그들에게 돈을 맡긴 투자자 중 임창정도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임창정은 자신이 설립한 연예기획사 지분 일부를 50억 원에 파는 대신 그 중 30억 원을 재투자하기로 했다. 자신의 증권사 계좌에 15억 원, 아내 서하얀의 계정에 나머지 15억 원을 넣었고, 자신과 부인의 신분증을 맡겨 대리 투자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임창정이 해당 세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고, 이들이 인수한 골프장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임창정은 뉴스 등을 통해 "주식을 30억 원 샀다. 그런데 (신용매수로) 84억 원이 사라졌다. 상세 내역을 못 보게 해서 나는 몰랐다"며 '60억 원의 손해를 본 피해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2배 가까운 수익을 낼 때는 이상을 감지하지 못했다가 반토막이 난 후에야 피해자라고 호소하는 그의 모습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논란의 여파로 임창정이 200여 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론칭한 걸그룹 미미로즈는 소속사를 떠나게 됐다. 인플루언서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서하얀 역시 소셜 미디어 업로드를 일체 중단하며 자숙 아닌 자숙을 가졌다. 그러던 중 서하얀은 논란 약 8개월만에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그는 새해를 맞아 "벽이 지나면 빨간 빛이 차오르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는 안정감. 사계절이 반복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추운 겨울도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마음, 마음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달려있는 찰나의 내 감정들"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두 사람이 주가조작 의혹 꼬리표를 떼고 활동에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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