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혜영 기자]
지난 8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는 음악감독 김문정이 출연했다.
김문정은 자신의 식탁에 배우 서이숙, 김광규, 이종혁을 초대했다. 김문정과 손님들은 잘 차려진 식탁 앞에서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문정은 뮤지컬 ‘아기공룡 둘리’로 데뷔하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김문정은 해당 공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공연 3주 전 음악감독이 공석이 되자 기회를 마주하게 되었다. 제작사 대표와 추천인이 김문정의 집으로 찾아왔던 것. 급작스러운 제안에 김문정은 못 하겠다고 거절했지만 잠깐의 고민 후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제가 그때 깜찍했다. 조건이 있다고 했다. 이 작품 끝내고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했다. 맹랑했다. 2초 망설이시다가 오케이 하셨다. 그다음에 ‘명성황후’를 주셨다. ‘런던 가자’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후 김문정은 굵직한 작품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종혁은 김문정에게 오디션에서 발굴한 배우들이 있냐고 질문했다. 김문정은 민우혁에게 기회를 열어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너무 괜찮았다. ‘레미제라블’ 오디션을 봤냐고 물어봤는데 안 봤다더라. 오디션을 제안했더니 봐서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듣던 서이숙은 “중학교 때부터 꿈을 키웠다. 학교에서는 배드민턴도 했다. 졸업 후 수원으로 취업을 했는데 공연을 보러 가서 그때부터 배우의 꿈을 꿨다. 직장을 그만두고 극단으로 갔다. 돈을 안 주더라. 전단지도 돌렸다. 그리고 3년 만에 서울로 왔다”라며 배우가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연극 ‘허삼관 매혈기’부터 비중 있는 역을 맡았다고 밝혔다. 그는 “내 몸으로 쑥 들어오는 작품을 만날 때가 있다. 대본 위에서 춤을 추게 되더라. 인생에 그런 기회가 세 번 온다. 그걸로 서서히 이름을 알렸다”라고 말했다. 이후 도전한 다른 공연에서는 기립 박수를 받게 되었다.
이후 서이숙은 배우로서 승승장구했지만 갑작스럽게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메인 공연이 6개가 있었다. 수술을 하고 회복이 좋았지만 연습을 하니 목소리가 안 나왔다. 그때 처음으로 많이 울어봤다. 정말 강한데 울고 나니까 해소가 됐다”라며 시련을 겪은 시기를 회상하기도 했다.
김문정은 음악을 언제부터 배웠냐는 질문에 “망설여지는 게, 정식으로 음악을 배운 적이 없다. 어렸을 때 아빠 상사의 집에 갔다. 피아노가 있어서 막 쳤는데 사모님이 보더니 우아하게 ‘자 그만~’ 하더니 뚜껑을 닫더라. 고가의 피아노가 망가질 수도 있으니까. 얼마 후에 집에 피아노가 왔다. 형편이 안 됐는데 그걸 본 엄마가 적금을 깨서 사주신 것이다. 동네 애들 마음껏 치라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김문정은 이후 어머니의 권유로 음악을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대학생 시절 김문정은 노래방 반주 제작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곡당 3만 원이었고 김문정은 천 곡이 넘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삼천만 원 이상의 수익을 벌 정도. 이로 인해 김문정은 막냇동생의 등록금까지 쾌척했다. 이것이 자양분이 되어 김문정은 더욱 풍성하게 음악 공부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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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인용식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