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선수단과 불화설에 휩싸인 FC바르셀로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나를 향한 믿음이 없다면 팀을 떠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배수의 진을 친 것이나 다름없다.
17일(한국시간) ESPN은 "사비 감독이 일부 바르셀로나 선수단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몇몇 선수들은 사비 감독의 접근 방식에 의문을 품고 있다. 최근 그가 선수들을 향해 '일부가 바르셀로나 경기 방식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한 것도 선수들의 반항심을 불러일으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수가 같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바르셀로나의 분위기는 못하다. 지난 15일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2023-2024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에서 1-4로 패했다.
레알은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하며 3골 차 승리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비니시우스의 해트트릭 활약이 컸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눈앞에서 레알의 대회 통산 13번째 우승을 바라봐야 했다.
경기 후 사비 감독은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오늘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라고 고개 숙이며 "실망스럽다. 스코어 격차를 줄일 기회가 있었지만 3번째 실점 이후 경기는 악화되고 말았다. 레알의 역습과 빠른 전환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죄송하다. 우리는 정신을 더 바짝 차려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불화설은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 전부터 있었다.
ESPN에 따르면 지난 해 크리스마스전 열린 알메이라전이 기점이었다. 당시 라리가에서 무승으로 최하위였던 알메이라를 상대로 바르셀로나는 3-2 가까스로 승리를 챙겼다. 해당 경기 하프 타임 때 사비 감독은 선수들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여기에 레알 마드리드에 수모패를 당한 뒤 사비 감독의 경질설이 크게 대두됐다.
하지만 전 포르투갈 국가대표 미드필더이자 현재는 바르셀로나 스포츠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데쿠는 "(레알전 패배에도) 사비가 여전히 바르셀로나 이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비의 미래에 대해 지금 당장 논의할 수준은 아니다"며 그의 경질에 대한 싹을 미연에 잘랐다.
18일 BBC에 따르며 사비 감독은 "선수들이 나를 더이상 따라오지 않으면 감독직을 내려놓을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하면 나는 떠날 것"이라고 강력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우승 타이틀을 가져올 기회가 3번 있다. 우승에 근접해 달려가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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