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최민식→김고은 굿판 통했다 ''천만 돌파 예상'' [Oh!쎈 이슈]
입력 : 2024.03.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보라 기자] 지금이야 극장 비수기, 성수기라는 개념이 사라져가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꼽혀온 설 연휴 이후 극장가에서 ‘파묘’가 살아남았다.

단순히 살아남은 것을 넘어 관객들의 열띤 지지를 받아 흥행가도를 빠르게 달리며, 천만 돌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에 ‘파묘’가 2024년 첫 천만 관객 동원 영화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3월 말까지 개봉하는 새 한국영화가 없기 때문에 천만 돌파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묘’(감독 장재현,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쇼박스·㈜파인타운 프로덕션, 공동제작 ㈜엠씨엠씨)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검은 사제들’(2015), ‘사바하’(2019)를 통해 오컬트 장르에 두각을 드러내 온 장재현 감독의 5년 만의 차기작이다.

용한 무당 화림(김고은 분)과 봉길(이도현 분)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을 앓고 있어 도와 달라는 의뢰를 받아, 한국계 미국인 3세를 만나러 미국 LA로 떠난다. 의료진도 치료불가한 유전병이 대물림 되는 집안의 장손 박지용(김재철 분)을 만난 화림은 묫바람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국내 최고의 풍수사 김상덕(최민식 분)과 국내 최고의 장의사 고영근(유해진 분)을 합류시킨다.

현장을 살펴본 상덕은 묫자리가 워낙 나쁘다며 파묘를 거절하나, 화림은 파묘와 동시에 굿을 진행하자는 묘안을 내놓는다. 네 사람은 결국 파묘 작업에 돌입하는데 그동안 접하지 못 했던 기이한 존재들과 목숨을 내건 대적을 벌인다.

장재현 감독은 전작들에서 천주교, 기독교, 불교 등 종교를 소재로 삼았었는데 이번에는 무속신앙과 음양오행설, 풍수지리설까지 소재의 범위를 넓혀 신선한 오컬트의 탄생을 알렸다. 감독으로서 한 가지 장르에 집중하면서도 점차 외연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파묘’는 장르 분류상 오컬트 미스터리물이지만 장재현 감독의 전작들처럼 훌륭한 서스펜스와 공포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장르 특성상 CG와 VFX를 대거 쓸 법도 한데 현실감 없이 붕 뜨지 않도록 도깨비불, 그리고 ‘험한 것’의 존재까지 가능한 실사화했다.

‘파묘’의 흥행 비결 중 하나는 예고편에서부터 상덕이 흙으로 땅의 기운을 판단하고, 화림이 얼굴에 숯을 묻혀가며 대살굿(본래 타살굿)을 하는 강렬한 장면으로 관심을 모은 덕분이기도 하다.

‘믿보배’ 최민식, 김고은의 새 얼굴, 연기력을 갖춘 스크린 신예 이도현, 이들과 조화를 이루며 돋보일 수 있게 받쳐준 유해진의 연기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 말 그대로 신들린 듯이 극을 주도한 배우들의 호연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멀티플렉스 극장 관계자는 5일 OSEN에 ‘파묘’의 천만 돌파와 관련, “당초 기대했던 관객수보다 2배 이상 잘 되고 있지만 조심스럽다”며 “이번 주와 다음주 라인업 상황이 우호적이다 보니 조심스레 천만도 달성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천만 영화의 특성은 영화를 본 관객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주변에 전하면서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6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어제(4일) 첫 평일임에도 20만 명이 넘는 관객이 영화를 관람했다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파묘’의 배급을 맡은 쇼박스는 이날 OSEN에 “이번 주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천만 돌파를 하게 될지 아직까지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하루하루 데이터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 내부에서 예측은 조심스러운 단계”라고 밝혔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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