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뭐가 나왔다고 거기서, 겁나 험한 게"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파묘'의 중심에는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만 있는 것이 아니다. '험한 것'이라는 존재가 '파묘'를 가득 채운 가운데, 이를 연기한 배우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개봉 2주차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며 개봉 3일째 100만, 4일째 200만, 7일째 300만, 9일째 400만, 10일째 500만에 이어 11일째 6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으로 흥행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파묘'에는 우리가 그간 본 적 없는 존재가 등장한다. 바로 정체 미상의 존재 '험한 것'이다.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는 대사처럼 이야기의 '허리'를 끊고, 관객들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절정으로 끌고 가는 존재인 '험한 것'은 CG(컴퓨터그래픽)가 아니다. 장재현 감독은 '호불호'를 예상하면서도 '험한 것'에 대한 뚝심을 잃지 않았다.
그는 '파묘' 개봉 전 인터뷰를 통해 "저는 생긴 걸로 무섭게 하려고 하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크리처물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크리처물이 아니다. 저는 무서운 비주얼로 표현하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며 "다만, '험한 것'의 대사와 이미지는 반드시 주제를 함축하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만든다. 그렇기에 '험한 것'의 존재 자체가 무서운 게 아니라 신비롭게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험한 것'은 '파묘'의 흐름에서 굉장히 중요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장재현 감독은 "CG는 어렵기도 하고, 정말 쓰기 싫었다. 캐스팅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오디션도 봤다. 2m 25cm의 농구 선수를 캐스팅했는데, 만약 크리처물이라면 이 바디만 있어도 되지만, '험한 것'은 대사도 하고, 감정 표현도 하고, 연기를 해줘야 하니까 고민이 됐다"고 설명했다.
장재현 감독이 가장 먼저 떠올린 인물은 일본 배우 와타나베 켄이었다고. 그는 "당연한 말이지만, (와타나베 켄의) 캐스팅이 어려웠다. 김민준 배우가 저희 동네에 산다. 서울숲에서 조깅하다 보면 마주친다. 와타나베 켄의 젊은 얼굴과 비슷하다고 느껴졌다"며 "근데 막상 찍으니까 눈이 되게 착하다. 손을 많이 댔던 거 같다. 흔쾌히 해주시고, 고생 많이 하셨다. 성우와 김민준 선배가 해준 대사를 섞어서 썼다. 기술이 좋아서 된다. 멋지게 해주셨다"고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이렇듯 김민준과 '험한 것'의 큰 키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국내에서 역대 두 번째 최장신 기록을 가진 전직 농구선수 김병오를 섭외해 지금껏 본 적 없는 존재를 완성했다. 더불어 '험한 것'의 오싹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일본어 대사와 괴기스러운 목소리는 각각 일본 성우 코야마 리키야와 한국 성우 최낙윤이 맡았다.
최민식은 '험한 것'을 연기한 김민준에 대해 경이로움을 표현했다. 그는 "장 감독이 CG를 병적으로 싫어한 덕분에 김민준 배우도 X고생했다. 6시간~7시간 먼저 와서 분장을 해야 했다. 바나나라도 하나 더 주고 싶고, 빵이라도 하나 더 물려주고 싶더라"라고 했고, 유해진 또한 "제일 고생했던 사람은 김민준 씨다. 그때 민준 씨한테 '험해서 더 보람을 느낄 거야, 개봉 후에 (정체가) 밝혀지면 진짜 보람 있을 거야'라고 했다. 그 고생이 상상 이상이었다. 직업이 배우니까 충실하게 해야하지만 정말 힘들겠단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한 바 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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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 사진=영화 스틸컷 |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파묘'의 중심에는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만 있는 것이 아니다. '험한 것'이라는 존재가 '파묘'를 가득 채운 가운데, 이를 연기한 배우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개봉 2주차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며 개봉 3일째 100만, 4일째 200만, 7일째 300만, 9일째 400만, 10일째 500만에 이어 11일째 6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으로 흥행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파묘'에는 우리가 그간 본 적 없는 존재가 등장한다. 바로 정체 미상의 존재 '험한 것'이다.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는 대사처럼 이야기의 '허리'를 끊고, 관객들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절정으로 끌고 가는 존재인 '험한 것'은 CG(컴퓨터그래픽)가 아니다. 장재현 감독은 '호불호'를 예상하면서도 '험한 것'에 대한 뚝심을 잃지 않았다.
그는 '파묘' 개봉 전 인터뷰를 통해 "저는 생긴 걸로 무섭게 하려고 하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크리처물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크리처물이 아니다. 저는 무서운 비주얼로 표현하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며 "다만, '험한 것'의 대사와 이미지는 반드시 주제를 함축하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만든다. 그렇기에 '험한 것'의 존재 자체가 무서운 게 아니라 신비롭게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험한 것'은 '파묘'의 흐름에서 굉장히 중요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장재현 감독은 "CG는 어렵기도 하고, 정말 쓰기 싫었다. 캐스팅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오디션도 봤다. 2m 25cm의 농구 선수를 캐스팅했는데, 만약 크리처물이라면 이 바디만 있어도 되지만, '험한 것'은 대사도 하고, 감정 표현도 하고, 연기를 해줘야 하니까 고민이 됐다"고 설명했다.
파묘 / 사진=영화 포스터 |
이렇듯 김민준과 '험한 것'의 큰 키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국내에서 역대 두 번째 최장신 기록을 가진 전직 농구선수 김병오를 섭외해 지금껏 본 적 없는 존재를 완성했다. 더불어 '험한 것'의 오싹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일본어 대사와 괴기스러운 목소리는 각각 일본 성우 코야마 리키야와 한국 성우 최낙윤이 맡았다.
최민식은 '험한 것'을 연기한 김민준에 대해 경이로움을 표현했다. 그는 "장 감독이 CG를 병적으로 싫어한 덕분에 김민준 배우도 X고생했다. 6시간~7시간 먼저 와서 분장을 해야 했다. 바나나라도 하나 더 주고 싶고, 빵이라도 하나 더 물려주고 싶더라"라고 했고, 유해진 또한 "제일 고생했던 사람은 김민준 씨다. 그때 민준 씨한테 '험해서 더 보람을 느낄 거야, 개봉 후에 (정체가) 밝혀지면 진짜 보람 있을 거야'라고 했다. 그 고생이 상상 이상이었다. 직업이 배우니까 충실하게 해야하지만 정말 힘들겠단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한 바 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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