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고척=김동윤 기자]
여러모로 충격적인 결과다. 올 시즌 꼴찌 후보로 평가받던 키움 히어로즈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마저 무너트리고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첫 고척스카이돔 방문이었던 류현진은 개인 KBO 한 경기 최다 실점의 불명예를 안고 패전 투수가 됐다.
키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총 1만 6000명 입장)에서 한화에 11-7로 승리했다.
이로써 5연승에 성공한 키움은 5승 4패를 기록하며 중위권에 안착했다. 반면 한화는 류현진을 내세웠음에도 시즌 3패(8승)를 기록, 같은 시간 삼성에 5-2로 승리한 KIA(8승 2패)에 1위를 내줬다.
이날 경기에서는 류현진의 한화 복귀 후 첫 승이자 KBO리그 통산 99승이 기대됐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기 전까지 KBO리그에서 98승을 올렸다. 지난 2월 11년 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8년 170억 원에 한화 복귀를 선택했고, 앞선 두 경기에서는 모두 승리를 챙기지 못했었다. 당초 류현진의 등판일은 4일 대전 롯데전이었으나, 비로 3일 경기가 취소되고 류현진 스스로 하루 더 휴식을 요청하면서 이날 매치업이 성사됐다.
그 기대감에 이날 고척에는 약 7년 만에 평일 정규시즌 경기 만원 관중이 들어섰다. 오후 7시 11분 무렵 1만 6000석이 전석 매진됐는데 이는 2017년 7월 20일 KIA전(당시 1만 7000명) 이후 2451일 만이었다. 또한 올 시즌 첫 매진이자, 2023년 5월 28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313일 만의 매진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주인공은 류현진이 아닌 키움이었다. 키움은 0-4로 끌려가던 5회말 김휘집을 시작으로 7타자 연속 안타로 류현진에게만 직접 7점을 뽑아냈다. 특히 김휘집은 다시 타석에 들어서 류현진의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내려오게 했다. 구원 등판한 김서현이 류현진의 책임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면서 류현진의 자책점은 9점으로 늘어났다. 이형종이 김서현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치며 완성된 8타자 연속 안타는 히어로즈 구단 역사 최다 기록과 타이였다. 무려 2010년 3월 28일 사직 롯데전 이후 5122일 만의 대기록이었다.
류현진의 KBO리그 한 경기 9실점은 2006년 데뷔 후 처음이다. 종전 한 경기 최다 실점은 2012년 7월 18일 삼성전 2이닝 8실점이었다. 결국 류현진은 4⅓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타선에서는 요나단 페라자와 이진영이 멀티히트를 때려냈으나,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반면 키움은 선발 하영민이 5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2승에 성공했다. 타선에서는 송성문을 제외한 선발 타자들이 고루 13안타를 때려내면서 대어를 낚었다. 이주형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김휘집이 4타수 2안타 2타점, 김혜성디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때려냈다.
키움은 이주형(지명타자)-로니 도슨(좌익수)-김혜성(2루수)-최주환(1루수)-김휘집(유격수)-이형종(우익수)-송성문(3루수)-김재현(포수)-박수종(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하영민.
이에 맞선 한화는 문현빈(2루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채은성(지명타자)-노시환(3루수)-안치홍(1루수)-하주석(유격수)-이재원(포수)-최인호(좌익수)-이진영(중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3회 1사에서 최인호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이진영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한화의 공세는 계속됐다. 4회 선두타자 노시환의 타구를 우익수 페라자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가 3루타가 됐다. 안치홍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이도윤이 또 한 번 우익수 방면으로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한 점을 추가했다. 계속된 1사 2, 3루 찬스에서 이재원과 최인호가 연속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고 점수는 4-0이 됐다. 최인호의 타구는 3루 파울 라인 근처 짧은 타구였음에도 3루 주자 이도윤이 빠르게 홈을 파고드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곧 한화는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놀랍게도 그 중심에는 류현진이 있었다. 선두타자 김휘집이 좌중간 안타를 때린 것이 시작이었다. 이형종이 몸쪽 공을 잘 참아내며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고 송성문의 우익수 뜬 공에 1사 1, 3루가 됐다.
김재현이 좌측 담장까지 향하는 2루타를 때려내기 시작하면서 류현진의 실점이 시작됐다. 박수종, 이주형, 로니 도슨, 김혜성, 최주환이 연속 안타로 순식간에 5-4 역전을 만들었다.
타자가 일순해 다시 타석에 들어선 김휘집은 또 한 번 류현진의 초구 체인지업을 통타해 중견수 방면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결국 한화 벤치는 류현진을 김서현으로 교체했다.
구원 등판한 김서현도 흔들리면서 류현진의 자책점도 한없이 늘어갔다. 김서현은 이형종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키움 구단에 다르면 8타자 연속 안타는 히어로즈 역사에서도 몇 없는 일이었다. 2010년 3월 28일 사직 롯데전 8연속 안타와 타이 기록.
한화는 이 점수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7회 1사 1, 2루에서 문현빈과 페라자의 연속 적시타와 채은성의 땅볼로 3점을 만회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8회 무사 1, 2루에서 김혜성이 우전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나며서 키움이 5연승을 질주했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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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한화전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 류현진이 5회초 제구 난조로 연속안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한 후 교체되고 있다. / 고척=김진경 기자 |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한화전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김휘집이 5회초 한화 선발 류현진을 상태로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환호하고 있다. / 고척=김진경 기자 |
키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총 1만 6000명 입장)에서 한화에 11-7로 승리했다.
이로써 5연승에 성공한 키움은 5승 4패를 기록하며 중위권에 안착했다. 반면 한화는 류현진을 내세웠음에도 시즌 3패(8승)를 기록, 같은 시간 삼성에 5-2로 승리한 KIA(8승 2패)에 1위를 내줬다.
이날 경기에서는 류현진의 한화 복귀 후 첫 승이자 KBO리그 통산 99승이 기대됐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기 전까지 KBO리그에서 98승을 올렸다. 지난 2월 11년 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8년 170억 원에 한화 복귀를 선택했고, 앞선 두 경기에서는 모두 승리를 챙기지 못했었다. 당초 류현진의 등판일은 4일 대전 롯데전이었으나, 비로 3일 경기가 취소되고 류현진 스스로 하루 더 휴식을 요청하면서 이날 매치업이 성사됐다.
그 기대감에 이날 고척에는 약 7년 만에 평일 정규시즌 경기 만원 관중이 들어섰다. 오후 7시 11분 무렵 1만 6000석이 전석 매진됐는데 이는 2017년 7월 20일 KIA전(당시 1만 7000명) 이후 2451일 만이었다. 또한 올 시즌 첫 매진이자, 2023년 5월 28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313일 만의 매진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주인공은 류현진이 아닌 키움이었다. 키움은 0-4로 끌려가던 5회말 김휘집을 시작으로 7타자 연속 안타로 류현진에게만 직접 7점을 뽑아냈다. 특히 김휘집은 다시 타석에 들어서 류현진의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내려오게 했다. 구원 등판한 김서현이 류현진의 책임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면서 류현진의 자책점은 9점으로 늘어났다. 이형종이 김서현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치며 완성된 8타자 연속 안타는 히어로즈 구단 역사 최다 기록과 타이였다. 무려 2010년 3월 28일 사직 롯데전 이후 5122일 만의 대기록이었다.
류현진의 KBO리그 한 경기 9실점은 2006년 데뷔 후 처음이다. 종전 한 경기 최다 실점은 2012년 7월 18일 삼성전 2이닝 8실점이었다. 결국 류현진은 4⅓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타선에서는 요나단 페라자와 이진영이 멀티히트를 때려냈으나,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반면 키움은 선발 하영민이 5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2승에 성공했다. 타선에서는 송성문을 제외한 선발 타자들이 고루 13안타를 때려내면서 대어를 낚었다. 이주형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김휘집이 4타수 2안타 2타점, 김혜성디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때려냈다.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한화전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 하영민이 역투하고 있다. / 고척=김진경 기자 |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한화전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 고척=김진경 기자 |
키움은 이주형(지명타자)-로니 도슨(좌익수)-김혜성(2루수)-최주환(1루수)-김휘집(유격수)-이형종(우익수)-송성문(3루수)-김재현(포수)-박수종(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하영민.
이에 맞선 한화는 문현빈(2루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채은성(지명타자)-노시환(3루수)-안치홍(1루수)-하주석(유격수)-이재원(포수)-최인호(좌익수)-이진영(중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3회 1사에서 최인호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이진영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한화의 공세는 계속됐다. 4회 선두타자 노시환의 타구를 우익수 페라자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가 3루타가 됐다. 안치홍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이도윤이 또 한 번 우익수 방면으로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한 점을 추가했다. 계속된 1사 2, 3루 찬스에서 이재원과 최인호가 연속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고 점수는 4-0이 됐다. 최인호의 타구는 3루 파울 라인 근처 짧은 타구였음에도 3루 주자 이도윤이 빠르게 홈을 파고드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곧 한화는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놀랍게도 그 중심에는 류현진이 있었다. 선두타자 김휘집이 좌중간 안타를 때린 것이 시작이었다. 이형종이 몸쪽 공을 잘 참아내며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고 송성문의 우익수 뜬 공에 1사 1, 3루가 됐다.
김재현이 좌측 담장까지 향하는 2루타를 때려내기 시작하면서 류현진의 실점이 시작됐다. 박수종, 이주형, 로니 도슨, 김혜성, 최주환이 연속 안타로 순식간에 5-4 역전을 만들었다.
타자가 일순해 다시 타석에 들어선 김휘집은 또 한 번 류현진의 초구 체인지업을 통타해 중견수 방면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결국 한화 벤치는 류현진을 김서현으로 교체했다.
구원 등판한 김서현도 흔들리면서 류현진의 자책점도 한없이 늘어갔다. 김서현은 이형종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키움 구단에 다르면 8타자 연속 안타는 히어로즈 역사에서도 몇 없는 일이었다. 2010년 3월 28일 사직 롯데전 8연속 안타와 타이 기록.
한화는 이 점수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7회 1사 1, 2루에서 문현빈과 페라자의 연속 적시타와 채은성의 땅볼로 3점을 만회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8회 무사 1, 2루에서 김혜성이 우전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나며서 키움이 5연승을 질주했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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