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2024시즌 첫 '김태형 더비'의 승자는 두산 베어스였다. 필요한 점수를 내준 타선과 리드를 지켜낸 불펜진의 활약 속에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두산은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전날 SSG와 원정경기에서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4연패에 빠졌던 두산은 이로써 연패를 탈출하고 4월 들어 첫 승을 거뒀다. 반면 앞선 한화와 원정 시리즈에서 1승 1패(1경기 우천순연)를 기록한 롯데는 2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두산은 그동안 롯데전에 강했던 선발 브랜든 와델이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타선에서는 양석환과 강승호(이상 2안타)가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톱타자 정수빈은 안타와 볼넷으로 나가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밥상을 제대로 차렸다.
롯데는 시즌 첫 선발등판에 나선 이인복이 5이닝 3실점을 기록했지만, 불펜에서 한 점을 더 내주며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윤동희가 2안타 2득점으로 분전한 가운데, 정훈과 레이예스도 안타를 추가하며 득점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는 이른바 '김태형 더비'로 주목받았다. OB-두산 베어스에서 30년 동안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있으면서 5번의 우승(1995, 2001년 선수 / 2015, 2016, 2019년 감독)을 이끈 김태형 감독이 롯데 이적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에서 두산을 만나기 때문이다.
그래도 양팀 사령탑은 겉으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경기 전 만난 김태형 감독은 "글쎄, 뭐 별 (다른 건 없다)"고 말했고, 이승엽 두산 감독 역시 "그것보다도 오늘 한 게임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워낙 명장이시니 좋은 경기 해보겠다"고 밝혔다.
롯데는 이날 윤동희(중견수)-정훈(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손호영(2루수)-이정훈(지명타자)-유강남(포수)-이주찬(3루수)-박승욱(유격수)의 라인업으로 나왔다. 트레이드 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손호영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2루와 3루도 되고 스피드도 있어서 도움이 되고 있다. 점점 좋아지며 자리를 잡으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인태(우익수)-장승현(포수)-박계범(유격수)이 선발 출전했다. 이날 두산은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를 2군으로 내렸는데, 이승엽 두산 감독은 "상대에게 전혀 위압감을 줄 수 있는 타격이 아니다. 재정비를 할 시간을 줄 시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1회 말 선두타자 윤동희의 안타에 이어 정훈의 2루수 땅볼 때 강승호가 송구 실책을 저지르며 무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레이예스가 유격수 땅볼을 기록해 3루 주자 윤동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022년 KBO 무대에 온 후 롯데전 4경기(24이닝)에서 실점이 없던 브랜든이 처음으로 점수를 내주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두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3회 초, 두산은 박계범과 정수빈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고, 허경민의 우익수 앞 안타까지 나오면서 무사 만루 황금 찬스를 만들었다. 3번 양의지의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얻은 두산은 다음 타자 김재환 타석에서 폭투로 다시 3루에 주자를 뒀고, 김재환마저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경기는 접전으로 흘러갔다. 롯데는 4회 말 레이예스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와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다. 1사 후 두산은 전진 수비를 선택했지만, 5번 손호영의 강습타구를 유격수 박계범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실책을 저지르면서 롯데는 2-2 동점을 만들었다.
5회에는 한 점씩 주고받았다. 두산이 초 공격에서 정수빈의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연속 내야 땅볼로 주자가 3루까지 간 상황에서 김재환이 볼넷으로 찬스를 이어갔다. 이어 양석환이 좌익수 앞 안타를 터트리며 두산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롯데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5회 말 2사 후 윤동희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트리며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정훈이 비슷한 코스로 날아가는 2루타를 뽑아내며 스코어는 3-3 원점이 됐다.
선발 이인복이 5이닝 3실점으로 물러난 후 롯데는 6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박진형이 1이닝을 잘 막은 롯데는 7회 박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첫 타자 허경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자 롯데는 곧바로 최준용으로 투수를 바꿨다. 그는 양의지를 외야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김재환에게 우익수 쪽 안타를 내줬다.
최준용은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 고비를 넘기는 듯했다. 하지만 두산은 다음 타자 강승호가 우익수 옆으로 향하는 2루타를 때려내면서 허경민을 홈으로 불러들여 4-3 리드를 잡았다. 2, 3루 찬스가 이어졌으나 최준용이 김인태를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면서 두산의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중반 이후 롯데에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6회 말에는 2사 후 이정훈이 중전 안타로 살아나갔으나 유강남이 3루 땅볼로 아웃되면서 이닝이 마감됐다. 8회에는 전준우가 2사 후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후 대주자 황성빈이 2루 도루에 성공해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손호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두산은 9회 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양의지의 안타와 김재환, 강승호의 볼넷으로 주자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대한의 안타성 타구를 우익수 레이예스가 잘 잡아내면서 점수가 벌어지지는 못했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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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3회초 1사 2,3루 1타점 좌익수 희생타를 치고 이승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롯데 김태형 감독. |
두산은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전날 SSG와 원정경기에서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4연패에 빠졌던 두산은 이로써 연패를 탈출하고 4월 들어 첫 승을 거뒀다. 반면 앞선 한화와 원정 시리즈에서 1승 1패(1경기 우천순연)를 기록한 롯데는 2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두산은 그동안 롯데전에 강했던 선발 브랜든 와델이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타선에서는 양석환과 강승호(이상 2안타)가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톱타자 정수빈은 안타와 볼넷으로 나가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밥상을 제대로 차렸다.
롯데는 시즌 첫 선발등판에 나선 이인복이 5이닝 3실점을 기록했지만, 불펜에서 한 점을 더 내주며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윤동희가 2안타 2득점으로 분전한 가운데, 정훈과 레이예스도 안타를 추가하며 득점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는 이른바 '김태형 더비'로 주목받았다. OB-두산 베어스에서 30년 동안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있으면서 5번의 우승(1995, 2001년 선수 / 2015, 2016, 2019년 감독)을 이끈 김태형 감독이 롯데 이적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에서 두산을 만나기 때문이다.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
롯데는 이날 윤동희(중견수)-정훈(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손호영(2루수)-이정훈(지명타자)-유강남(포수)-이주찬(3루수)-박승욱(유격수)의 라인업으로 나왔다. 트레이드 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손호영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2루와 3루도 되고 스피드도 있어서 도움이 되고 있다. 점점 좋아지며 자리를 잡으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인태(우익수)-장승현(포수)-박계범(유격수)이 선발 출전했다. 이날 두산은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를 2군으로 내렸는데, 이승엽 두산 감독은 "상대에게 전혀 위압감을 줄 수 있는 타격이 아니다. 재정비를 할 시간을 줄 시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1회 말 선두타자 윤동희의 안타에 이어 정훈의 2루수 땅볼 때 강승호가 송구 실책을 저지르며 무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레이예스가 유격수 땅볼을 기록해 3루 주자 윤동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022년 KBO 무대에 온 후 롯데전 4경기(24이닝)에서 실점이 없던 브랜든이 처음으로 점수를 내주는 순간이었다.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 브랜든이 역투하고 있다. |
이후 경기는 접전으로 흘러갔다. 롯데는 4회 말 레이예스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와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다. 1사 후 두산은 전진 수비를 선택했지만, 5번 손호영의 강습타구를 유격수 박계범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실책을 저지르면서 롯데는 2-2 동점을 만들었다.
5회에는 한 점씩 주고받았다. 두산이 초 공격에서 정수빈의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연속 내야 땅볼로 주자가 3루까지 간 상황에서 김재환이 볼넷으로 찬스를 이어갔다. 이어 양석환이 좌익수 앞 안타를 터트리며 두산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자이언츠 정훈이 5회말 2사 3루 동점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선발 이인복이 5이닝 3실점으로 물러난 후 롯데는 6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박진형이 1이닝을 잘 막은 롯데는 7회 박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첫 타자 허경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자 롯데는 곧바로 최준용으로 투수를 바꿨다. 그는 양의지를 외야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김재환에게 우익수 쪽 안타를 내줬다.
최준용은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 고비를 넘기는 듯했다. 하지만 두산은 다음 타자 강승호가 우익수 옆으로 향하는 2루타를 때려내면서 허경민을 홈으로 불러들여 4-3 리드를 잡았다. 2, 3루 찬스가 이어졌으나 최준용이 김인태를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면서 두산의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베어스 강승호가 7회초 2사 1,2루 우익수 오른쪽 뒤로 날아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치고 있다. |
두산은 9회 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양의지의 안타와 김재환, 강승호의 볼넷으로 주자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대한의 안타성 타구를 우익수 레이예스가 잘 잡아내면서 점수가 벌어지지는 못했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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