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선 기자]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또다시 복귀 첫 승에 실패했다.
한화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7-11로 패했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진 류현진은 5회 1사 1,3루에서 7타자 연속 안타를 얻어맞으며 7실점을 허용했다. 4-7로 뒤진 1사 1,3루에서 강판됐다.
김서현이 올라와 류현진이 남겨둔 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해 실점은 9점으로 늘어났다. 4⅓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을 기록. 개인 최다 실점 불명예를 안았다.
반대로 키움은 5회 16명의 타자가 들어서 9안타 10득점 빅이닝을 폭발시키며 팀 역대 최다 연속 타자 안타 타이 기록(8타자)을 세웠다.
5회말 1사 1,3루에서 터진 김재현의 적시 2루타를 시작으로 박수종에게 1타점 좌전 안타, 이주형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설마 하던 일이 벌어졌다. 도슨에게 동점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백업 플레이를 들어가며 헛웃음을 지었다.
류현진의 허탈한 웃음은 계속됐다. 김혜성에게 역전타와 최주환의 우전 안타로 1사 만루가 됐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김휘집이 5회에만 2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김휘집이 초구를 때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자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오르며 교체를 알렸다.
믿을 수 없는 상황. 하지만 류현진은 실망하지 않았다. 더그아웃에서 흐르는 땀을 닦고 피칭데이터를 확인하며 다음 등판을 대비했다.
한화 타선은 포기하지 않고 7회 3점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큰 점수차를 뒤집지 못했다.
류현진은 미국 진출 전 마지막 경기였던 2012년 10월 4일 대전 넥센전(현 키움)에서 10이닝 4피안타(1피홈런) 12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으나 승패없이 물러났다. 통산 98승에서 멈춰있다.
복귀 첫 승과 함께 환한 미소를 되찾길 기대해 본다.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