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경기 침묵→2연속 홈런' 오타니, 쳤다하면 170㎞ 총알타구 '연속 멀티히트 감 찾았다'... 팀은 컵스에 7-9 패배 [LAD 리뷰]
입력 : 2024.04.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2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회초 홈런을 때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2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회초 홈런을 때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2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타석에서 투구를 기다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2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타석에서 투구를 기다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우리가 알던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돌아왔다. 긴 침묵을 깨고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뒤늦은 시즌 시작을 알렸다.

오타니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2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시즌 타율이 0.270에서 0.286(42타수 12안타)로 상승했고 출루율과 장타율도 0.317과 0.432에서 각각 0.326, 0.524로 치솟았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850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크리스 테일러(좌익수)-가빈 럭스(2루수) 순으로 나섰다. 선발 투수는 바비 밀러.

개막 이후 부진에 빠졌던 오타니다.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했고 의문의 시선은 오타니에게까지 번졌다. 미즈하라가 불법 도박으로 거금을 날렸고 이후 오타니의 통장에서 450만 달러(60억원)가 송금된 게 핵심이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를 앞두고 캐치볼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를 앞두고 캐치볼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측은 모르는 일이라며 이것이 미즈하라가 행한 절도라고 주장했는데 이 사실을 쉽게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상식적으로 자신의 통장에서 60억원이 빠져나가는 걸 몰랐다는 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

결국 기자회견까지 연 오타니는 "나 자신도 신뢰했던 분(미즈하라)의 잘못이 슬프고 충격적이다. 지금도 그렇다"며 "현재 조사 중이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부분에는 한계가 있다. 사건을 정리해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겠다"고 말문을 열었고 미즈하라가 거짓말을 했고 자신도 당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후 오타니는 부진에 빠졌다. 타율 0.242에 홈런 없이 OPS(출루율+장타율) 0.630에 그치고 있었다. 오타니의 반등을 누구도 의심치는 않았지만 심리적인 영향 때문인지 다저스에서 10년 7억 달러(9471억원)를 주고 데려온 오타니에게 기대한 모습이 아니었다.

그러나 4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팀이 3-4로 뒤진 7회말 시속 105.6마일(169.9㎞) 총알 홈런을 날렸다. 무려 131m를 날아간 대형 동점 솔로포였다.

다만 또 한 번 도마에 올랐다. 오타니의 홈런볼을 주운 한 팬에게 이를 돌려받는 과정에서 마찰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5일 이를 소개했는데 홈런볼을 주운 앰버 로만이라는 여성 팬에게 보안 요원들이 다가가 밖으로 불러냈고 남편과도 분리시킨 뒤에 홈런공을 수거하기 위한 과정들이 자신에게 위협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오타니 쇼헤이의 다저스 첫 홈런볼을 습득한 앰버 로만. /사진=디 애슬레틱 샘 블룸 SNS
오타니 쇼헤이의 다저스 첫 홈런볼을 습득한 앰버 로만. /사진=디 애슬레틱 샘 블룸 SNS
오타니의 홈런볼을 대가로 받은 모자와 사인볼, 사인배트. /사진=디 애슬레틱 샘 블룸 SNS
오타니의 홈런볼을 대가로 받은 모자와 사인볼, 사인배트. /사진=디 애슬레틱 샘 블룸 SNS
12명 이상의 보안 요원들은 최초엔 로만에게 오타니의 사인이 들어간 모자 2개와 홈런공의 교환을 제안했는데 로만은 홈런공의 가치가 상당하다는 걸 직감했고 다른 걸 더 줄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구단 측은 배트와 사인볼을 추가해주겠다고 제안하면서도 그렇지 않을 경우 홈런볼에 대한 인증을 해주지 않겠다고 했다. 로만 입장에선 입장에선 협박처럼 이를 협박처럼 받아들였다. 한 경매사 대표는 이 홈런구의 가치가 최소 10만 달러(1억 3530만원)의 가치라고 했는데 그런 점을 감안하면 팬의 요구는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가 홈런공을 주운 팬에게 이를 돌려받았고 이 과정에서 어떤 문제도 없었던 것처럼 이야기를 했기에 한 번 더 논란이 됐다. 결국 오타니 측은 추후 다시 로만과 대화를 나누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하라 사건 이후 여전히 오타니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첫 홈런 이후 심적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1회초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1사에서 등장한 오타니는 상대 선발 카일 핸드릭스의 시속 88.2마일(141.9㎞) 낮게 가라앉는 싱커를 가볍게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친 타구처럼 보였으나 무려 시속 106.1마일(170.8㎞)에 달한 총알타구였다.

이후 프리먼의 볼넷과 스미스의 좌전 안타로 만루를 만든 다저스는 테오스카의 중전 안타 때 2점을 뽑아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1회초 타석에 나서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1회초 타석에 나서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1회초 타석에서 2루타를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1회초 타석에서 2루타를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2회말 컵스는 댄스비 스완슨의 솔로 홈런과 닉 마드리갈의 동점 적시타에 이어 2사 2,3루에서 폭투가 나오며 역전이 됐다. 이어 스즈키 세이야의 우측 펜스 직격 2루타에 2점을 더 냈다. 5-2. 밀러가 빠르게 강판됐다. 디넬슨 라멧이 등판해 불을 껐다.

컵스의 공세는 계속됐다. 3회말 마이클 부시가 라멧을 공략해 달아나는 우월 솔로포를 날렸다. 4회초 다저스는 1사 2,3루 기회를 잡고도 테일러의 3루수 직선타, 럭스의 2루수 땅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타니가 추격의 선봉에 섰다. 5회초 선두타자 베츠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타석에 선 오타니는 헨드릭스의 초구 79.4마일(127.8㎞) 체인지업을 가볍게 잡아당겼다. 역시나 타구는 쭉쭉 뻗더니 우측 담장을 넘었다. 이번에도 타구 속도는 무려 105.2마일(169.3㎞). 오타니의 괴력을 확인할 수 있는 한 방이었다.

이후 프리먼의 볼넷, 스미스의 좌익 선상 2루타로 1점을 더 추격한 다저스는 헨드릭스를 강판시켰다. 컵스도 드류 스마일리가 구원등판해 3타자를 깔끔히 막아내며 이닝을 막아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5회초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5회초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5회초 홈런을 날린 뒤 주먹을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5회초 홈런을 날린 뒤 주먹을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의 맹타에도 다저스 투수진은 버텨내지 못했다. 컵스는 6회말 다저스의 바뀐 투수 마이클 그로브를 상대로 3점을 더 냈다. 이안 햅이 1사 2,3루에서 우익수 방면 안타를 날렸는데 아쉬운 판단으로 타구가 뒤로 빠지며 2타점 3루타가 됐다. 이어 스즈키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9-5.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스마일리의 너클볼을 받아쳤지만 타구는 중견수 코디 벨린저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그럼에도 다저스 타자들이 힘을 냈다. 프리먼이 볼넷, 스미스가 좌전 안타를 쳤고 상대 폭투에 이어 테오스카가 바뀐 투수 줄리안 메리웨더의 슬라이더를 통타, 추격의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오타니도 8회초 2사 2루에서 타석에 섰지만 메리웨더를 상대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9회초 프리먼과 스미스가 연속 안타로 출루했지만 무사 1,2루에서 먼시와 테오스카가 클로저 애드버트 앨조레이에게 중견수 뜬공,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아웃맨까지 1루수 직선타로 아웃되며 고개를 떨궜다.

다저스는 7승 3패를 기록했다. 컵스는 5승 2패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선두를 지켰고 컵스는 중부지구에서 선두권 팀들을 위협하게 됐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더그아웃에서 몸을 풀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더그아웃에서 몸을 풀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1회초 2루타를 날리고 베이스에 안착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1회초 2루타를 날리고 베이스에 안착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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