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리드를 잡을 팀은 어디일까.
부산 KCC 이지스는 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수원 KT 소닉붐과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치른다.
앞서 1차전에서 KCC는 17점 차 완승을 거뒀지만, 2차전에선 4점 차로 패했다. 뒷심에서 밀렸다. 만약 2연승 했다면 우승 확률 84.6%(총 13회 중 11회)를 거머쥘 수 있었으나 36점을 몰아친 '정규리그 득점왕' 패리스 배스와 '풀타임 활약' 허훈을 막아내지 못했다.
반면 KT는 귀중한 1승을 챙기며 2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패한 뒤 2차전 승리 팀이 우승할 확률은 46.2%(총 13회 중 6회)였다.
양 팀은 1승1패를 나눠가지면서 7전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은 최소 5차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시리즈 리드를 잡을 수 있는 3차전 승리에 두 팀은 사력을 다할 예정인 가운데, ‘형제’ 허웅(KCC)과 허훈(KT)의 맞대결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2차전에선 ‘동생’ 허훈이 완승을 거뒀다. 그는 1차전 때 1쿼터 중반 투입된 것과 달리 2차전에선 40분 풀타임을 뛰면서 22점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허훈은 고비에서 빛났다. 그는 끌려가던 3쿼터에서 60-60 균형을 맞추는 득점을 올렸고, 배스와 호흡을 자랑하며 맹활약을 이어갔다. 종료 직전엔 천금 같은 자유투 득점을 추가했다.
'적장' 전창진 KCC 감독이 극찬할 정도였다. 그는 경기 후 "허훈이 대단하더라. 그런 정신력이라니"라며 감탄했다.
'형' 허웅 역시 4쿼터 들어 10점을 올리며 승부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전반엔 조용했다. 16점 4어시스트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지만 허훈의 기록엔 미치지 못했다. 지난 1차전에선 허웅이 17점 4스틸로 KCC를 승리로 이끌며 허훈(12점 4어시스트)에 판정승을 거뒀다. 허웅이 허훈의 공을 스틸한 뒤 3점 플레이를 완성하며 크게 포효하는 장면은 하이라이트였다.
2차전에서 배스의 역할도 컸다. 전반 무득점에 묶여 있던 그는 후반에만 무려 36점을 퍼부으며 KT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KCC는 알리제 드숀 존슨의 '2쿼터 3점 슛 4개 포함 24점' 맹폭을 앞세워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승리를 내줬다. 전반을 53-44로 앞선 채 마쳤지만, 4쿼터까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승리를 헌납했다.
최소 5차전까지 가야 하기에 양 팀에 주어진 과제는 '체력 관리'다. 송영진 KT 감독은 "선수들에게 힘들다고 사인을 줄 때 바꾸겠다고 얘기했다. 뛰는 동안엔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배스는 어느 정도 관리를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잘하는 걸 가져가면서 여러 가지를 열어두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며 3차전에 새로운 작전을 들고 나올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다시 시작해야 한다. 부산에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KCC가 우승한다면 13년 만에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KT가 정상에 오르면 구단 역사상 최초로 정상에 선다. 이번 시즌 두 팀의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3승 3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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