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KBO리그 역대 33번째로 개인 통산 100승을 돌파했다. 노시환이 역전 결승 만루 홈런과 호수비로 류현진의 100승을 제대로 도왔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를 8-2로 승리했다.
류현진이 6이닝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 퀄리티 스타트로 시즌 2승째이자 개인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197경기 만에 이룬 KBO리그 역대 33번째 100승. 김시진(186경기). 선동열(192경기)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빠르게 달성한 100승이었다. 아울러 1997년 송진우, 1999년 정민철, 2000년 이상군, 한용덕 이후 24년 만에 한화 소속 100승 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노시환이 4회 시즌 7호 홈런을 역전 결승 만루포로 장식하며 18경기 연속 무홈런 침묵을 깼다. 노시환은 3루 수비에서도 병살타 하나 포함 6개의 땅볼 아웃 타구를 처리하며 공수 양면에서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다. 안치홍도 7회 싹쓸이 3타점 2루타 포함 2안타로 활약했다.
한화는 이날도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오후 6시33분부로 1만2000석 전 좌석이 매진됐다. 지난해 10월16일 롯데와의 시즌 최종전을 시작으로 16경기 연속 만원 관중. 종전 1995년 삼성의 12경기를 넘어 KBO리그 홈 최다 연속 매진 기록을 4경기 더 늘렸다.
이날 승리로 8위 한화는 13승18패를 마크했다. 올해 SSG전 4경기 모두 승리. SSG는 17승14패1무가 됐다.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복귀 첫 승이자 통산 99승을 달성한 류현진은 이후 2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며 아홉수에 걸렸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24일 수원 KT전에선 5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7실점(5자책) 패전을 안았는데 ABS 판정에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멘탈이 흔들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튿날 취재진을 향해 공개적으로 ABS 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ABS 논란 속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 '천적' 최정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나머지 3타자를 아웃시켰다. 2013년 메이저리그 시절 이후 11년 만에 상대한 추신수를 바깥쪽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2회에는 1사 후 박성한의 땅볼 타구를 2루수 이도윤이 놓치면서 실책으로 주자가 나갔다. 고명준에게 체인지업을 공략당하면서 이어진 2사 2,3루에서 박지환의 투수 앞 땅볼 타구가 류현진의 왼발을 맞고 3루 쪽으로 튀는 내야 안타가 됐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며 선취점을 내줬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포수 이재원의 2루 도루 저지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류현진은 3회 추신수에게 초구 바깥쪽 직구를 맞아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나머지 3타자를 범타 요리했다. 최정을 초구 바깥쪽 체인지업을 3루 땅볼 유도했다.
4회에는 기예르로 에레디아를 3루 기습 번트 안타로 1루에 내보낸 뒤 박성한의 중전 안타로 이어진 1사 1,3루에서 이지영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했다. 박지환의 중전 안타로 2사 1,2루 위기가 계속됐지만 최지훈의 3루 선상 타구를 노시환이 잘 잡아 몸을 날려 글러브로 베이스를 터치해 이닝을 끝냈다.
5회에도 선두 추신수에게 체인지업을 공략당하며 좌측 2루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최정을 7구 승부 끝에 체인지업으로 3루 땅볼을 유도했다. 이어 한유섬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내줬지만 에레디아를 3루 땅볼로 이끌어냈다. 여기서 노시환의 수비가 또 빛났다. 타구를 잡자마자 빠르게 베이스를 밟고 1루에 총알 같은 송구로 연결,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도 노시환과 글러브 터치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6회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에 성공한 류현진은 총 투구수 103개로 경기를 마쳤다. 스트라이크 69개, 볼 34개로 최고 시속 149km, 평균 145km 직구(52개) 중심으로 체인지업(20개), 커브(18개), 커터(13개)를 구사했다. 병살타 1개 포함 내야 땅볼만 11개나 유도해냈다. 5회 한유섬 상대로 던진 7구째 바깥쪽 낮은 커브, 6회 고명준 상대로 던진 3구째 바깥쪽 직구가 ABS 존을 살짝 벗어난 볼 판정을 받자 웃어 넘기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타선에서도 노시환이 결정적인 한 방으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2회까지 SSG 좌완 선발 이기순에게 무득점으로 막혔지만 3회 이도윤, 이진영, 요나단 페라자의 볼넷 3개로 2사 만루 찬스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노시환의 만루포가 터졌다. 투볼에서 3구째 몸쪽 낮게 잘 떨어진 슬라이더에 크게 헛스윙했지만 4구째 비슷한 코스로 들어왔지만 덜 떨어진 123km 슬라이더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6호 홈런.
지난 6일 고척 키움전 이후 24일, 19경기 만에 터진 홈런으로 18경기 연속 무홈런 침묵을 깼다. 만루 홈런은 개인 통산 두 번째로 지난 2021년 6월6일 창원 NC전에서 최금강 상대로 터뜨린 뒤 3년 만이었다.
추가점이 필요했던 7회 한화는 다시 한 번 4득점 이닝을 만들며 승기를 굳혔다. SSG 좌완 불펜 한두솔을 상대로 이도윤이 기습 번트 안타로 포문을 연 뒤 최인호의 우전 안타로 이어진 1사 1,2루에서 페라자가 좌측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폭발했다. SSG가 고효준으로 투수를 바꿨지만 노시환의 자동 고의4구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안치홍이 좌익수 키 넘어가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폭발했다. 8-2로 스코어를 벌린 순간이었다.
노시환이 만루 홈런에 자동 고의4구 2개로 3출루 경기를 펼친 가운데 안치홍이 2안타 3타점, 이도윤이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불펜은 류현진에 이어 이민우, 김규연, 장지수가 1이닝씩 실점 없이 막았다.
SSG 선발 이기순은 2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데뷔 첫 패전을 안았다. 추신수, 에레디아, 박지환이 2안타씩 쳤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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