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귀중한 원정 승리' 김기동 감독 안도의 한숨 내쉬며 웃었다 ''한시름 놨다''[수원 현장]
입력 : 2024.04.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수원=박건도 기자]
김기동 서울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기동 서울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계속된 패배에 부담이 됐을 경기였다. 변칙 전술을 적절하게 쓰며 승리를 따낸 김기동(52) 감독이 안도감에 미소지었다.

FC서울은 3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0라운드에서 수원FC에 2-0으로 이겼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기동 서울 감독은 "중요한 시점이었다. 3연패까지 몰린 상황이었다"라며 "사실 원하는 축구는 아니었다. 실점이 많았다. 어린 선수들로 에너지 넘치는 축구를 구사하려 했다. 시즌 초반에는 공격 작업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좋아지고 있었다. 팬들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수비가 약했다. 수원FC전에서 변화를 줬던 게 주효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스널과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를 봤다. 아스널이 수비를 잘라 들어가는 걸 봤다. 선수들이 이를 잘 이해한 것 같다. 수비가 잘 되면 팀이 단단해질 것 같다"라며 "이런 축구를 지향하지는 않겠지만, 더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3연패 뒤 첫 승이다. 서울은 지난 13일 포항 스틸러스전(2-4패)부터 전북 현대(2-3), 대전하나시티즌(1-3)에 모두 졌다. 30일 수원FC 원정에서 승점 3을 챙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기성용(가운데)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기성용(가운데)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반전 중반까지 내려섰던 서울은 44분 김신진(23)의 헤더 선제골에 힘입어 앞서나갔다. 후반전에는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35)의 중거리포 추가골로 두 골 차 리드를 잡았다. 경기 종료직전까지 수원FC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승리했다.

김기동 감독은 "(임)상협이와 (기)성용이가 최고 고참이었다. 어린 선수들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 그라운드의 사령관이다. 경험이 많은 선수기도 하다. 선수를 잘 이끌어주는 선수다. 기성용을 빼지 못하는 이유기도 하다"라고 칭찬했다.

서울 골키퍼 백종범(23)은 수원FC의 결정적인 헤더 슈팅을 두 차례나 막아내며 서울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에 김기동 감독은 "최근에 경기마다 두세 골을 먹었다. (백)종범이에게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고 했다. 두세 개는 막아준 것 같다. 계속 실점하다가 오늘 무실점했다. 승리와 더불어 큰 수확인 것 같다"라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서울은 오는 4일 울산HD와 K리그1 경기에서 맞붙는다. 김기동 감독은 "냉정하게 서울의 스쿼드가 좋다고 보지는 않는다. 부상자들이 돌아와야 한다. 버티는 힘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울산과 경기는 홈에서 열린다. 총력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 비록 울산은 강팀이지만, 축구에는 변수가 있다. 많은 팬이 환호하고 좋아할 수 있는 경기를 기대하게끔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김기동 감독은 "'3연패 상황에서 22세 이하 선수 4명을 뛰게 하는 감독이 있겠나'라고 선수들에게 묻기도 했다"라며 "어린 선수들이 지금껏 잘 따라와 줬다. 믿음을 준 이유다. (강)성진이는 속도가 좋은 선수다. 충분히 잘 해줬다. 발전할 만한 경기였다. (황)도윤이나 (박)성원이 등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줘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작심 발언도 내놨다. 김기동 감독은 "항상 선수들은 준비되어야 한다. '자신이 있다'라고 직접 찾아와 얘기한다면 경기에 기용할 용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수확을 한 마디로 표현해달라'라는 질문에는 웃으며 한숨을 푹 쉬더니 "한시름 놨습니다"라고 말하며 미소지은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돌파하는 안데르손(오른쪽)을 막아서는 이태석.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돌파하는 안데르손(오른쪽)을 막아서는 이태석.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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