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개막한지 불과 한 달 가량 지났는데, 벌써 커리어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5)은 빅리그 도전 시즌에 역대급 홈런 페이스를 기록 중이다.
김혜성은 지난달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3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2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7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날 김혜성은 1회 선제 스리런 홈런, 8회 쐐기 솔로 홈런 등 멀티 홈런 경기를 만들어냈다. 시즌 6,7호 홈런을 차례대로 쏘아 올리면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20년, 2023년 7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개막 한 달 가량이 지난 시점에 개인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세웠다. 최근 왼쪽 어깨 부상으로 6경기 가량 결장했던 김혜성이었지만 개의치 않고 개인 최다 홈런 시즌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현재 페이스대로면 144경기 정규시즌을 마쳤을 때 34홈런까지 기록할 수 있다.
KBO 역대 2루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가 기록한 48홈런이다. 이 기록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재 페이스대로면 한국인 2루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충분히 노려볼 법 하다. 나바로에 이어 역대 2위이자 한국인 2루수 최다 홈런 기록은 1999년 홍현우의 34개다. 전형적인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김혜성이 갖고 있는 순간 임팩트 능력을 극대화 하면 이 기록도 꿈이 아니다.
올해 타고투저 시즌이라고 감안해도 김혜성의 현재 홈런 페이스는 역대급이다. 김혜성은 현재 홈런 페이스에 대해 “홈런이라는 것은 제일 어렵다.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운에 맡겨야 할 것 같다”라면서 “홈런 페이스라는 것을 믿을 게 못된다. 페이스는 믿지 않는다. 신경 안끄려고 노력한다”라고 웃었다.
홈런이 늘어난 이유가 없지는 않았다. 김혜성은 홈런이 늘어난 비결에 대해 “하체를 더 사용하려고 하고, 또 하체를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히팅 포인트가 앞으로 오는 것 같다. 이게 홈런이 많이 나오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입단한 김혜성은 올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시스템으로 해외진출자격을 얻는다. 포스팅 자격에 필요한 1군 등록일수(145일) 7년을 채우게 된다. 김혜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 구단과 상의한 끝에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피력했다.
매년 꾸준히 우상향 했고 대표팀에도 뽑히면서 국제대회에서도 눈도장을 받았던 김혜성의 해외 도전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빅리그에 진출했던 선구자들이 있었기에, 곁에서 지켜보던 김혜성으로서는 더 큰 무대에 대한 동경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키움의 홈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는 김혜성을 지켜보기 위해 연일 빅리그 스카우트들이 찾고 있다. ‘거포 2루수’라는 타이틀이 붙게 되면 빅리그의 관심도 더 높아질 수밖에 없고 가치도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과연 김혜성의 역대급 홈런 페이스는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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