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창원,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원투 펀치 케이시 켈리와 디트릭 엔스의 최근 부진이 심상찮다.
켈리는 최근 2경기 9⅔ 13실점(12자책), 엔스는 최근 2경기 9이닝 11실점이다. 나란히 최근 2경기 평균자책점이 11점대로 최악이다.
엔스와 켈리는 첫 5경기에서 나란히 퀄리티 스타트를 4차례씩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2경기 연속 난타를 당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은 나란히 5점대로 하위권이다. 켈리는 5.09, 엔스는 5.35다. 규정 이닝을 채운 리그 투수 25명 중에서 켈리는 20위, 엔스는 24위다. 불펜이 불안한 가운데 1~2선발이 이래서는 힘들다.
켈리는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다. 4이닝(103구) 8피안타 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1회 톱타자 박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2사 2루에서 데이비슨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권희동과 서호철에게 연속 안타를 맞더니 2사 1,2루에서 김성욱에게 3볼-1스트라이크에서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1회에만 5실점, 올해로 LG에서 6년째 뛰는 켈리에게서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었다. 켈리는 2회도 실점했다. 김주원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박건우의 땅볼 타구를 1루수 오스틴이 포구 실책으로 뒤로 빠뜨리면서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손아섭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0-6이 됐다. 무사 1,3루에서 박건우의 3루수 땅볼 때 3루주자와 1루주자를 모두 아웃시키는 행운으로 추가 실점은 막았다.
하지만 켈리는 4회 2사 후 손아섭, 박건우, 데이비슨에게 3연속 안타를 맞으며 7점째를 허용했다. 매 이닝 투구 수가 많았던 켈리는 4회까지 103구를 던졌고, 5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교체됐다.
켈리는 지난달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5.2이닝 10피안타 2피홈런 6실점으로 무너졌다. 2경기 연속 부진, 2경기에서 9.2이닝을 던지며 13실점(12자책) 평균자책점 11.17이다. 앞서 5차례 선발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4번 기록했는데, 최근 2경기는 연속으로 난타당했다.
1선발 엔스의 부진도 닮아 있다. 엔스는 첫 5차례 선발 등판에서 4월 4일 NC전 4이닝 7실점을 제외하곤 4경기는 모두 6이닝 2실점 이하로 잘 던졌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SS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5이닝 동안 8피안타 2피홈런 8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어 지난달 27일 KIA전에서 4이닝 동안 105구를 던지며 8피안타 3실점을 허용했다. 위기를 어떻게 막아나갔지만, 매 이닝 20구가 넘는 공을 던지며 고전했다.
엔스가 5회도 채우지 못하는 바람에, 불펜 필승조가 총출동해서 연투에 나서며 역전승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28일 경기에 필승조들이 연투 후 휴식조가 되면서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역전패의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원투 펀치에 대한 재정비가 이뤄져야 한다. 엔스는 스프링캠프에 앞서 염경엽 감독이 숙제로 내준 체인지업 장착을 노력해왔다. 커터와 슬라이더 외에는 떨어지는 변화구가 없다는 진단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체인지업이 뜻대로 되지 않으며 구종가치가 낮다.
염 감독은 최근 “투수코치와 함께 엔스와 미팅을 했다. (제대로 안 되는) 체인지업을 버리기로 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계속 안 된 체인지업에 매달리는 것보다 새 구종을 익히기로 했다. 직구처럼 던지면서 제구 잡기가 다른 변화구보다는 조금 쉬운 스플리터를 던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켈리는 지난해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지면서 퇴출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시즌 후반 포크볼을 새 구종으로 추가하면서 반등했고, 6년째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다시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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