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결국 오늘(1일) 첫 재판서 마약 투약 혐의 인정 ''보복 협박 제외한 나머지 공소사실 자백''
입력 : 2024.05.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오재원이 지난 3월 21일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재원이 지난 3월 21일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마약 투약 등 혐의를 받는 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39)의 첫 재판이 오늘(1일) 열렸다. 이 자리에서 오재원은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한대균)는 1일 오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특수재물손괴,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오재원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오재원의 변호인은 "보복 협박을 제외한 나머지 공소사실에 대해 자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가 오재원에게도 "내용이 맞냐"고 묻자 오재원은 "네"라고 답했다.

"보복 목적 폭행·협박을 부인하는 취지가 무엇이냐"는 재판부의 이어진 질문에 오재원의 변호인은 "폭행·협박을 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부인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을 6월 11일로 정하고, 오재원과 함께 기소된 공동 피고인 하 모 씨에 대한 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오재원(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 3월 21일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재원(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 3월 21일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재원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1년간 총 11회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오재원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89회에 걸쳐 지인으로부터 수면유도제인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오재원은 또 필로폰 투약을 신고하려는 지인을 저지하기 위해 망치로 휴대전화를 내리치고 협박하며 멱살을 잡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오재원에게 수면제 등을 대리 처방해 준 혐의를 받고 잇는 두산 베어스 선수 8명은 경찰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지난달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두산 구단에서 자체 조사 후 수면제 대리 처방 선수 8명을 KBO에 자진 신고했다"며 "아직 조사 중인 상황이라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우리가 확인한 8명을 KBO에 보고했다"면서 "각 선수들은 변호사를 선임해 최대한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2일에 한 매체는 오재원과 후배의 문자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수면제 대리 처방을 강요하며 "흉기로 찌르겠다"는 등의 욕설과 협박을 일삼았던 정황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두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당 문자 등) 내용을 다 확인해 볼 수는 없었지만 보도된 것처럼 공통적으로 위계 질서를 이용한 부분이 당연히 있었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구속된 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이 지난 3월 2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구속된 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이 지난 3월 2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도 입장문을 밝혔다. 김현수 선수협회장은 오재원의 행동을 "반인륜적 행위"라고 칭한 뒤 "수면제 대리처방 사건은 선배라는 위치를 이용해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아 오도록 후배에게 강요하며,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가하는 등의 보복행위를 벌인 반인륜적이며 불법을 하게 한 그야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 거절하기 힘들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으면 한다. 선수협회는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직이다. 협회가 먼저 해결책을 제시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선수협에서는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이사회와 퓨처스리그 순회 미팅을 통해 선후배 사이에 앞으로는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지속해서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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