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무려 6213일 만에 부산에서 열린 KBL 챔피언결정전에서 부산 KCC 이지스가 1만 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KCC는 1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92-89로 승리, 시리즈 전적을 2승 1패로 만들었다.
KCC는 허웅이 3점포 3방을 포함해 26득점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라건아 역시 20득점 12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특히 라건아는 1쿼터 3분 38초를 남기고 허웅 엔트리 패스 받아 골밑 득점에 성공했는데, 이를 통해 KBL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기존에는 김주성 DB 감독이 선수 시절 1502득점을 기록했는데, 경기 전 1499득점이던 라건아가 1쿼터 5번째 득점으로 이를 뛰어넘었다.
KT는 허훈이 37득점으로 대폭발했는데, 특히 3점슛 4개를 넣으며 고비마다 팀을 구해냈다. 패리스 배스도 20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하윤기도 10득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이날 경기는 사직체육관에서 17년 만에 열리는 KBL 챔피언결정전이다. 앞서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현 울산 현대모비스)가 원년인 1997시즌부터 3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 6경기를 치렀다. 이어 KT가 부산을 연고로 하던 2006~07시즌에 울산 모비스와 7차전 승부를 펼치며 3, 4, 5차전이 사직에서 열렸다. 2007년 4월 27일 열린 5차전 이후 6213일 만의 챔프전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사직체육관에는 무려 1만 496명의 관중이 찾아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평소 개방하지 않던 3, 4층 관중석도 가득 찼다.
◆ KT "허훈 정상 출전, 풀타임은 쉽지 않다" vs KCC "오늘은 총력전, 1쿼터만 잘하면 괜찮을 것"
이날 경기 전까지 양 팀은 1승씩을 나눠가졌다. 지난달 27일 수원에서 열린 1차전은 KCC가 90-73으로 이겼다. 이날 KCC는 라건아가 14득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팀 중심을 잡았다. 송교창도 17점 5리바운드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틀 뒤 열린 2차전에서는 KT가 101-97로 이겼다. 패리스 배스가 전반 무득점을 만회하듯 후반에만 무려 36득점을 기록했고, 허훈도 22득점 10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KT는 허훈-한희원-문정현-패리스 배스-하윤기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발목 부상이 있는 허훈이 스타팅으로 출격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본인이 괜찮다고 하면 풀타임도 가능한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히며 "사인은 보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하진 않다. 부상을 안고 가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맞서는 KCC는 캘빈 애피스톨라-허웅-송교창-이승현-라건아의 베스트5가 나섰다. 최준용이 체력 안배 차원에서 선발에서 제외됐고, 대신 이승현이 먼저 나왔다. KCC 전창진 감독은 "오늘은 총력전이 될 것이다. 1쿼터 경기만 잘 치르면 괜찮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플랜을 많이 가져왔다. 수비 변화도 많을 거다"고 예고했다.
◆ 1~2쿼터: '형' 허웅 12득점 vs '동생' 허훈 11득점 '장군멍군'
두 팀은 초반부터 치열한 수비를 펼쳤다. KCC가 라건아가 압박을 뚫고 골밑 득점을 성공하자, 침묵하던 KT도 허훈의 감각적인 패스에 이어 하윤기가 득점을 올려 조금씩 감을 찾았다. KT는 2차전부터 이어진 리바운드의 우위 속에 기회 잡았지만 잘 살리지 못했다. 그나마 배스의 미들슛으로 점수를 추가했지만, 트랜지션 상황에서 허웅의 3점포로 KCC는 다시 도망갔다. 이승현의 오픈 3점슛과, 정창영의 허슬로 리바운드를 따낸 뒤 허웅이 속공 득점을 올렸다. 그나마 KT는 허훈과 배스의 막판 활약 속에 추격에 나섰다.
1쿼터를 20-15 리드로 마친 KCC는 송교창이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KT는 허훈이 백투백 3점슛을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25-26, 한 점 차로 쫓아갔다. 동생 허훈이 날자 형 허웅도 지지 않았다. 허웅은 쿼터 중반 최준용의 득점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본인이 직접 3점포까지 터트리며 격차를 벌렸다. 작전타임 후에도 KCC는 허웅과 송교창의 연속 득점으로 10점 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KT는 다시 투입된 배스와 문성곤이 3점슛을 연달아 폭발시켰고, 하윤기의 앨리웁 득점까지 나오며 33-35로 쫓아갔다. 결국 문성곤이 또다시 외곽포를 터트리며 KT는 36-35로 경기를 뒤집었다. 역전을 당했던 KCC는 빠른 트랜지션 속에 송교창과 알리제 존슨의 득점포가 가동되면서 결국 전반을 39-36으로 앞서며 마쳤다. KCC 허웅이 12득점, KT 허훈이 11득점을 기록하며 형제 간에 '장군멍군'을 보여줬다.
◆ 3~4쿼터: '미친 활약' 허훈의 맹추격, 그러나 KCC 뒷심이 앞섰다
KCC는 3쿼터 시작 후 에피스톨라의 3점포와 라건아의 파워를 앞세워 도망갔다. 그러나 허훈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맹활약을 펼치며 KT는 순식간에 사정권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로도 KCC가 송교창의 3점포로 도망가자 KT는 허훈의 센스 있는 플레이로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KT는 한희원의 득점에 이어 배스의 덩크로 동점을 만들었다.
'웅훈형제'의 쇼다운도 이어졌다. 허웅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54-51로 다시 리드를 잡자 허훈도 곧바로 똑같이 외곽포로 응수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에 질세라 허웅은 미들슛 득점에 이어 자유투까지 따내 3점 플레이를 성공했다. KCC는 라건아가 골밑을 지키며 연속해서 점수를 올리며 6점 차로 달아났다. KT는 허훈의 과감한 돌파 속에 맹렬히 쫓아갔지만, 막판 송교창의 3점포가 터지며 KCC는 65-61로 4쿼터에 접어들게 됐다.
KT는 4쿼터 쾌조의 스타트를 보여줬다. 문성곤의 어시스트를 받은 한희원이 3점포를 폭발시켰고, 배스도 자유투를 얻어내며 66-65로 앞서나갔다. 두 팀은 과감한 수비를 통해 기회를 얻어냈고, 라건아의 연속 득점에 이어 송교창까지 여기에 가담하며 KCC는 71-68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KCC는 이승현의 3점포로 78-72까지 도망갔지만, KT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한희원의 3점슛과 문성곤의 허를 찌르는 득점 속에 한 점 차를 만들었다. 이어 77-80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배스의 외곽슛이 그대로 림으로 들어가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KCC도 수비에 성공한 후 최준용의 덩크가 터졌고, 송교창의 미들슛까지 나오며 달아났다. KT는 배스의 골밑슛이 성공했지만, 자유투를 놓치며 더 쫓아갈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KT는 허훈이 자유투 2개를 따낸 후 하나만 성공시켰지만 리바운드 이후 다시 돌파하며 레이업슛으로 득점을 올려 87-88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판단 미스가 나오면서 끝내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KCC가 경기를 잡았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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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허웅(왼쪽)과 KT 허훈이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BL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KCC는 1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92-89로 승리, 시리즈 전적을 2승 1패로 만들었다.
KCC는 허웅이 3점포 3방을 포함해 26득점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라건아 역시 20득점 12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특히 라건아는 1쿼터 3분 38초를 남기고 허웅 엔트리 패스 받아 골밑 득점에 성공했는데, 이를 통해 KBL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기존에는 김주성 DB 감독이 선수 시절 1502득점을 기록했는데, 경기 전 1499득점이던 라건아가 1쿼터 5번째 득점으로 이를 뛰어넘었다.
KT는 허훈이 37득점으로 대폭발했는데, 특히 3점슛 4개를 넣으며 고비마다 팀을 구해냈다. 패리스 배스도 20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하윤기도 10득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이날 경기는 사직체육관에서 17년 만에 열리는 KBL 챔피언결정전이다. 앞서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현 울산 현대모비스)가 원년인 1997시즌부터 3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 6경기를 치렀다. 이어 KT가 부산을 연고로 하던 2006~07시즌에 울산 모비스와 7차전 승부를 펼치며 3, 4, 5차전이 사직에서 열렸다. 2007년 4월 27일 열린 5차전 이후 6213일 만의 챔프전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사직체육관에는 무려 1만 496명의 관중이 찾아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평소 개방하지 않던 3, 4층 관중석도 가득 찼다.
1일 KCC와 KT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열린 부산 사직체육관이 관중으로 가득 찼다. /사진=KBL 제공 |
KT 송영진 감독(왼쪽)과 KCC 전창진 감독. /사진=KBL 제공 |
KT는 허훈-한희원-문정현-패리스 배스-하윤기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발목 부상이 있는 허훈이 스타팅으로 출격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본인이 괜찮다고 하면 풀타임도 가능한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히며 "사인은 보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하진 않다. 부상을 안고 가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맞서는 KCC는 캘빈 애피스톨라-허웅-송교창-이승현-라건아의 베스트5가 나섰다. 최준용이 체력 안배 차원에서 선발에서 제외됐고, 대신 이승현이 먼저 나왔다. KCC 전창진 감독은 "오늘은 총력전이 될 것이다. 1쿼터 경기만 잘 치르면 괜찮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플랜을 많이 가져왔다. 수비 변화도 많을 거다"고 예고했다.
◆ 1~2쿼터: '형' 허웅 12득점 vs '동생' 허훈 11득점 '장군멍군'
KT 허훈. /사진=KBL 제공 |
1쿼터를 20-15 리드로 마친 KCC는 송교창이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KT는 허훈이 백투백 3점슛을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25-26, 한 점 차로 쫓아갔다. 동생 허훈이 날자 형 허웅도 지지 않았다. 허웅은 쿼터 중반 최준용의 득점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본인이 직접 3점포까지 터트리며 격차를 벌렸다. 작전타임 후에도 KCC는 허웅과 송교창의 연속 득점으로 10점 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KT는 다시 투입된 배스와 문성곤이 3점슛을 연달아 폭발시켰고, 하윤기의 앨리웁 득점까지 나오며 33-35로 쫓아갔다. 결국 문성곤이 또다시 외곽포를 터트리며 KT는 36-35로 경기를 뒤집었다. 역전을 당했던 KCC는 빠른 트랜지션 속에 송교창과 알리제 존슨의 득점포가 가동되면서 결국 전반을 39-36으로 앞서며 마쳤다. KCC 허웅이 12득점, KT 허훈이 11득점을 기록하며 형제 간에 '장군멍군'을 보여줬다.
KCC 허웅. /사진=KBL 제공 |
KT 패리스 배스가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KBL 제공 |
'웅훈형제'의 쇼다운도 이어졌다. 허웅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54-51로 다시 리드를 잡자 허훈도 곧바로 똑같이 외곽포로 응수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에 질세라 허웅은 미들슛 득점에 이어 자유투까지 따내 3점 플레이를 성공했다. KCC는 라건아가 골밑을 지키며 연속해서 점수를 올리며 6점 차로 달아났다. KT는 허훈의 과감한 돌파 속에 맹렬히 쫓아갔지만, 막판 송교창의 3점포가 터지며 KCC는 65-61로 4쿼터에 접어들게 됐다.
KCC 라건아. /사진=KBL 제공 |
KCC는 이승현의 3점포로 78-72까지 도망갔지만, KT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한희원의 3점슛과 문성곤의 허를 찌르는 득점 속에 한 점 차를 만들었다. 이어 77-80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배스의 외곽슛이 그대로 림으로 들어가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KCC도 수비에 성공한 후 최준용의 덩크가 터졌고, 송교창의 미들슛까지 나오며 달아났다. KT는 배스의 골밑슛이 성공했지만, 자유투를 놓치며 더 쫓아갈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KT는 허훈이 자유투 2개를 따낸 후 하나만 성공시켰지만 리바운드 이후 다시 돌파하며 레이업슛으로 득점을 올려 87-88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판단 미스가 나오면서 끝내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KCC가 경기를 잡았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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