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무려 12년 만이다. KBL에 오랜만에 1만 명 이상 들어찬 경기가 펼쳐졌다. 감독과 선수 모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 KCC 이지스는 1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 소닉붐과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92-89로 승리, 시리즈 전적을 2승 1패로 만들었다.
가장 눈길을 모았던 허웅(KCC)과 허훈(KT) 형제 대결에서는 허훈이 개인 성적으로, 허웅이 경기 결과로 이겼다. 허훈은 이날 3점슛 4개를 포함해 37득점으로 역대 챔피언결정전 국내선수 한 경기 최다득점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허웅 역시 3점포 3방을 앞세워 26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두 팀은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초반 치열한 수비 싸움 속에 조용하던 KCC와 KT는 1쿼터 중반 이후 본격적으로 충돌했다. 활발한 트랜지션 속에 빠른 템포로 득점이 쏟아졌다. KT는 2차전과 마찬가지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고, KCC는 찬스가 날 때마다 감각적인 패스를 통해 속공 득점을 따냈다.
이런 명승부를 완성한 건 바로 사직체육관을 가득 채운 관중들이었다. 이날 경기는 부산에서 17년 만에 열리는 KBL 챔피언결정전이었다. 앞서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현 울산 현대모비스)가 원년인 1997시즌부터 3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 6경기를 치렀다. 이어 KT가 부산을 연고로 하던 2006~07시즌에 울산 모비스와 7차전 승부를 펼치며 3, 4, 5차전이 사직에서 열렸다.
이날 게임은 2007년 4월 27일 열린 5차전 이후 무려 6213일 만에 열린 챔프전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사직체육관에는 무려 1만 496명의 관중이 찾아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평소 개방하지 않던 3, 4층 관중석도 가득 찼다. 안전을 위해 일부 좌석을 통제했음에도 빈자리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 1만 496명이라는 숫자는 올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다. 종전 기록도 사직체육관이었다. KCC는 지난해 10월 22일 열린 삼성과 홈 개막전에서 8780명의 관중을 받았다. 그때 이후 처음으로 3, 4층 좌석을 개방할 정도로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1만 명 이상 관중이 들어온 자체가 정말 드문 일이다. KBL에 따르면 이날 경기 전 마지막으로 관중 1만 명을 기록한 건 2012년 3월 24일 KT와 KGC(현 정관장) 게임 이후 처음이었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사직체육관에서 기록한 것이었다.
또한 KBL에 따르면 이날 경기는 입장 수익 1억 1302만 1700원을 거뒀다고 한다. 이 역시 2020~21시즌 KBL이 통합 마케팅 플랫폼을 운영한 이후 단일권 최다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기존 2023년 5월 7일 KGC 대 SK 챔피언결정전 7차전)
기록적인 관중 동원에 양 팀은 대비에 나섰다. 경기 전 KT 송영진 감독은 "상대 에너지 레벨에서 밀리지 않게끔 하겠다. 오늘도 관중이 많이 왔다고 하는데, 거기에 중점을 둘 것이다"고 했다. KCC 전창진 감독 역시 "오랜만에 부산에서 (챔피언결정전을) 하고, 많은 팬들이 오시기 때문에 좋은 경기 해야한다고 선수들에게도 얘기했다"고 밝혔다.
경기 후에도 전 감독은 "많은 팬들이 온 상황에서 경기를 이겨서 상당히 기분이 좋다"면서 "팬들에게 승리를 안긴 게 목표달성이다. 금요일(4차전)에도 많은 분들이 오신다고 들었는데, 좋은 경기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허웅은 "정신이 해이해질 때 팬들의 함성이 들리면 힘이 난다.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농구 붐이 다시 일어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옛날에 농구를 봤던 어린 꼬맹이로서 옛날 같은 KBL이 다시 돌아온다면 농구선수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선수의 가치가 높아지는 게 궁극적 목표이다. 미국은 스포츠선수들이 높은 위치에 있는데, 한국은 모든 부분에서 선수 가치가 높다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붐이 일어나면 가치가 높아지면서 어딜 가나 '농구선수가 최고'라는 타이틀을 받을 것이다"고 확신했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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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KCC와 KT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열린 부산 사직체육관이 관중으로 가득 찼다. /사진=KBL 제공 |
부산 KCC 이지스는 1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 소닉붐과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92-89로 승리, 시리즈 전적을 2승 1패로 만들었다.
가장 눈길을 모았던 허웅(KCC)과 허훈(KT) 형제 대결에서는 허훈이 개인 성적으로, 허웅이 경기 결과로 이겼다. 허훈은 이날 3점슛 4개를 포함해 37득점으로 역대 챔피언결정전 국내선수 한 경기 최다득점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허웅 역시 3점포 3방을 앞세워 26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두 팀은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초반 치열한 수비 싸움 속에 조용하던 KCC와 KT는 1쿼터 중반 이후 본격적으로 충돌했다. 활발한 트랜지션 속에 빠른 템포로 득점이 쏟아졌다. KT는 2차전과 마찬가지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고, KCC는 찬스가 날 때마다 감각적인 패스를 통해 속공 득점을 따냈다.
이런 명승부를 완성한 건 바로 사직체육관을 가득 채운 관중들이었다. 이날 경기는 부산에서 17년 만에 열리는 KBL 챔피언결정전이었다. 앞서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현 울산 현대모비스)가 원년인 1997시즌부터 3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 6경기를 치렀다. 이어 KT가 부산을 연고로 하던 2006~07시즌에 울산 모비스와 7차전 승부를 펼치며 3, 4, 5차전이 사직에서 열렸다.
1일 KCC와 KT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열린 부산 사직체육관이 관중으로 가득 찼다. /사진=KBL 제공 |
이 1만 496명이라는 숫자는 올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다. 종전 기록도 사직체육관이었다. KCC는 지난해 10월 22일 열린 삼성과 홈 개막전에서 8780명의 관중을 받았다. 그때 이후 처음으로 3, 4층 좌석을 개방할 정도로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1만 명 이상 관중이 들어온 자체가 정말 드문 일이다. KBL에 따르면 이날 경기 전 마지막으로 관중 1만 명을 기록한 건 2012년 3월 24일 KT와 KGC(현 정관장) 게임 이후 처음이었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사직체육관에서 기록한 것이었다.
또한 KBL에 따르면 이날 경기는 입장 수익 1억 1302만 1700원을 거뒀다고 한다. 이 역시 2020~21시즌 KBL이 통합 마케팅 플랫폼을 운영한 이후 단일권 최다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기존 2023년 5월 7일 KGC 대 SK 챔피언결정전 7차전)
KCC 전창진 감독. /사진=KBL 제공 |
경기 후에도 전 감독은 "많은 팬들이 온 상황에서 경기를 이겨서 상당히 기분이 좋다"면서 "팬들에게 승리를 안긴 게 목표달성이다. 금요일(4차전)에도 많은 분들이 오신다고 들었는데, 좋은 경기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허웅은 "정신이 해이해질 때 팬들의 함성이 들리면 힘이 난다.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농구 붐이 다시 일어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옛날에 농구를 봤던 어린 꼬맹이로서 옛날 같은 KBL이 다시 돌아온다면 농구선수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선수의 가치가 높아지는 게 궁극적 목표이다. 미국은 스포츠선수들이 높은 위치에 있는데, 한국은 모든 부분에서 선수 가치가 높다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붐이 일어나면 가치가 높아지면서 어딜 가나 '농구선수가 최고'라는 타이틀을 받을 것이다"고 확신했다.
KCC 허웅이 2023~24시즌 KBL 챔피언결정전 3차전 승리 후 관중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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