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배우 전도연이 '리볼버'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리볼버’(감독 오승욱) 주연 배우 전도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앞서 전도연은 2015년 개봉된 영화 '무뢰한'을 통해 오승욱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바 있다. 이후 약 9년만에 '리볼버'로 재회하게 된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당시 소감을 묻자 "솔직히 안 하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출연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저는 놀고있는 상황이었다. 시나리오를 빨리 쓸 줄 알았는데 4년이 지났고, 그 안에 저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솔직히 안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지쳐있더라. '길복순' 끝나고 바로 '일타스캔들' 하면서 사실 쉬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쉬어야 할 타이밍에 '리볼버'를 하게 돼서 마음이 그만큼 절실하진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작중 전직 형사 하수영 역을 맡은 전도연은 "하수영 캐릭터를 보기 이전에 대본을 보고 걱정된 건 '무뢰한'의 무드가 묻어있다고 생각했다. 여자버전 '무뢰한' 느낌이 있어서 걱정 했었다. 감독님이 아니라고 했지만 그런 우려들이 있었다. 제가 감독님하고 전작을 같이 했었기때문에 어떻게 하면 피해갈 수 있을지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 대본을 내가 하는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생각한게 하수영을 어떻게 하면 김혜경과 다른 캐릭터로 보일수 있을까 고민 했다"고 털어놨다.
'리볼버'에서는 전도연의 무표정하고 건조한 연기가 돋보였다. 그는 "표정이나 감정표현을 많이 들어내자고 얘기를 했다. 사실 피해간다고 해서 피해질수있는 게 아니지 않냐.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어떻게 표현하면 다른 인물로 보일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나오는게 감정을 많이 들어내는, 걷어내는 인물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거나 후회하진 않았다. 하면서 감독님한테 '지루하지 않아요?' 라는 질문을 계속 했다. 촬영하는 동안에는 어느순간 계속 똑같은 걸 하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나서는 오히려 인물들을 만나러 계속 돌아다니지 않냐. 인물들 색이 하수영에게 입혀지면서 씬이 만들어지는데 그래서 조금 새로워보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수영의 감정을 보여줘서가 아니라 인물들의 감정이 하수영한테 입혀져서 그 신들이 만들어지는게 새로운 방식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특히 전도연은 여러 우려 탓에 하고 싶지 않았지만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약속이니까요"라고 답했다. 그는 "어쨌든 약속이고 감독님이 저하고 이야기 하면서 4년이란 시간동안 시나리오를 쓰셨다. 제가 그렇게 말씀드린건 '내가 이 작품을 했을때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감독님은 '무뢰한'과 다른 작품이라 했는데 시나리오상 저는 그런 무드를 느껴서 걱정이 된 거고. 그런데 약속은 지켜야죠. 하기로 한 걸 잘 해내고 싶었다"면서도 "오승욱 감독님하고는 이제 약속 안하려고요"라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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