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신서버, 퍼주기로 ‘로드나인’ 호갱 낚시?[손남원의 게임산책]
입력 : 2024.11.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손남원 기자] 리니지 라이크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 출시를 앞둔 위메이드가 자사의 구작 ‘나이트 크로우’에서 연달아 신서버를 오픈하며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나이트 크로우’ 역시 위메이드에게 돈다발을 안겨준 리니지 라이크 게임이다. 새로 나올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제살 깎기 경쟁을 벌이기 전에 속된 말로 축제를 가장한 ‘쫑 파티’를 벌이는 분위기다.

어찌됐건 위메이드의 이번 ‘나이트 크로우’ 신서버 론칭에는 많은 유저들이 몰려 팡파레를 울리고 있다. 지난 달 31일 먼저 업데이트한 도노반 서버는 문을 열자마자 3개 서버 모두 생성제한이 걸릴 정도로 성황을 이뤘고 위메이드 측은 11월 1일 바로 신규 서버 에스텔라를 추가 오픈, 기세를 올리는 중이다.

리니지 라이크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이 이제 곧 3년차 고인 물이 될 ‘나이트 크로우’에 몰리는 1차 원인은 위메이드의 ‘퍼주기’ 전략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신서버에서는 50레벨부터 클래스 체인지가 무료로 제공되며 사전예약 보상 쿠폰을 통해 영웅 탈것과 영웅 무기형상, 영웅 무기의 3종 세트를 제공한다. 여기에 각종 기술서와 성장 지원품 상자까지 레벨 구간별로 지급돼 무소과금 유저도 40~41레벨 정도까지는 쉽고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정도면 게이머 식 용어로 최고의 ‘혜자(가성비 좋은)’ 선물인 셈. 또 20만원 씩에 전설 탈 것, 전설 무기 형상, 전설 캐시 악세, 전설 원소 등 기존 ‘나이트 크로우’ 유저들이 초창기 수 천만원을 써서 겨우 얻었을 아이템들을 염가(?)에 제공한다.

내용을 살펴보면 ‘린할배’인 기자의 눈에도 역대급 선심 공세이고 ‘혜자’ 패키지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좋다고 덥썩 물면 바로 지갑에 구멍이 뚫려 현찰이 술술 새고 끝내 인터넷 뱅킹 잔고가 털리는 수순을 밟는 ‘리니지 라이크’ 과금러의 길을 걸을 것도 확실하다. 게임사들도 자선 사업 하는 게 아니니 먹고 살아야되는 게 당연한 이치이고 한 푼이라도 더 뜯을려고 도박성 뽑기를 권장하는 게 리니지 라이크이기 때문이다.

기자는 게임 패키지 구매 가격 정도의 과금으로 45레벨까지 순항했다. 딱 하루가 걸렸다. 알뜰살뜰 게임은 거기까지. 더 치고 나갈려면 건 당 20만원씩인 신서버 용 패캐지 4개를 차례로 구매해야된다. 리니지 라이크에 데일만큼 데인 ‘흑우 린할배’인 기자도 깜빡 또 넘어갈 뻔 했다. 이런 고비가 일정 주기로 찾아오게 게임 설계가 됐기에 한 번 과금을 시작하면 지갑이 마르고 닳도록 이어진다는 게 리니지 라이크의 중독성이다.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 신서버가 다른 리니지 라이크들에서 찾아보기 힘든 수준의 풍성한 선물세트를 들이민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리니지 라이크가 아닌 게 아닌 것이 진리입니다.)

또 하나 유의해야 될 사항은 신규 서버는 결국 기존(구) 서버와 통합된다는 것. 위메이드는 이번 신, 구서버의 통합 시기를 6개월 후(변동 가능)로 고지했다. 신서버에서 기존 유저들에 비해 엄청난 혜택을 받고 호의호식(?)한 신참들이 6개월 뒤 상대해야할 구섭의 핵과금러와 라인들은 무시무시한 사냥꾼이다. 수많은 리니지 라이크에서 계속 반복되는 잔혹극이랄까.

물론 리니지 라이크 팬들이 이 정도 상식조차 없이 불나방처럼 뛰어들지는 않는다. 거꾸로 게임사 빈틈을 노려 한 살림 하자는 ‘쌀먹’과 기자처럼 적당히 즐기고 빠지자는 ‘찍먹’, 뻔히 알고도 당하는 ‘흑우’까지 다 저마다의 소신과 이유로 신서버를 찾아 만족 또는 후회의 양갈래 길을 걷는 수순이다.

은근히 맵고 독하기로 소문 난 웨메이드 ‘나이크 크로우’ 신섭 오픈에 유저가 몰린 두 번째 원인은 게임 자체의 만듦새가 괜찮은 덕분일게다. 게임 내 채팅 창 등에는 스마일게이트 배급의 ‘로드나인’을 하다가 옮겨왔거나 두 개를 동시에 하면서 ‘간’을 보는 유저들이 상당수다. ‘나이트 크로우’의 그래픽과 조작감, 최적화는 ‘정상의 비정상화’로 금자탑을 쌓은 ‘로드나인’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그래봐야 리니지 라이크 한 통속이지만. /mcgwrie@osen.co.kr

<사진> 위메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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