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거전' 유연석 ''대상 한석규, 40대 배우 고민에 조언...덕분에 슬럼프 견뎠다'' [인터뷰③]
입력 : 2025.01.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열연한 배우 유연석이 '2024 MBC 연기대상' 대상 수상자이자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함께 호흡했던 선배 연기자 한석규의 조언을 고백했다.

유연석은 6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친하 소속사 킹콩 by 스타쉽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함께 지난 4일 종영한 MBC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 거신 전화는'은 동명 웹소설을 원작 삼아 드라마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작품은 협박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를 12부작에 걸쳐 그려내 '어른 멜로'로 호평받았다. 이 가운데 유연석은 남자 주인공 백사언 역을 맡아 여자 주인공 홍희주 역의 채수빈과 함께 '사주 커플'로 불리며 드라마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가운데 유연석은 냉혈한 같던 초반 백사언부터 홍희주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엔딩까지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선악이 공존하는 배우라는 호평을 받았다. 정작 유연석은 "그런 게 제가 유일하다고 하기엔 조심스럽다"라고 겸손을 표했다. 

그는 "제가 데뷔했을 때 롤모델로 삼았던 배우가 박해일 선배였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의 모습과 로맨스를 할 때의 능청스러운 모습과 부드러운 모습들이 참 매력적이었다. 외모도 제가 다른 분들처럼 선이 굵은 타입은 아니라 해일이 형 처럼 필모를 쌓아가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러면서 저도 악역들을 처음에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엔 남자 배우가 초반 단계를 밟아가는 과정에서 빌런들이 처음엔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시작하다 로맨스를 하면서 따뜻한 모습들도 하고, 그 이후에 캐릭터를 고를 수 있는 순간들에서는 영화, 드라마 마다 변주를 주려고 노력했다. 양면적인 얼굴들을 소개해드려야겠다고 어필을 했다.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라 덧붙였다.

특히 유연석은 "그런 걸 이번에 고민을 느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한석규 선배님께 촬영 중간에 40대의 고민을 털어놨는데 '너는 그런 양면적인 야누스 같은 얼굴을 가진 몇 안 되는 배우 중 하나니까 잘하고 있다. 그걸 잘 믿고 가는 게 좋은 것 같다. 좋은 장점이 많은 배우니까 너무 걱정 말고, 불안해 하지 말고 믿고 가라'는 좋은 말씀들을 해주셨다. 그게 참 힘이 많이 됐다. 촬영 초반에 지쳐있을 때 힘이 많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로맨스를 많이 했는데 저라는 배우를 계속 찾아줄지, 로맨스를 계속 할 수 있을지, 워낙 작품이 많이 주는데 부담감이 끊임 없이 생기더라. 더 이상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고 실수가 용납되지 않고 선배가 돼서 부담도 있고, 리더가 되는 순간도 있는데 그게 좀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그런데 선배님이 본인의 40대를 돌이키면 남자 배우의 40대가 시행착오를 겪은 것들에서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해주셨다. 물론 혹시 잘못하면 슬럼프도 올 수 있고, 좌절할 수도 있지만 결국엔 그 때가 제일 꽃을 피울 수 있는 순간이니까 자기 스스로를 믿고 잘 해나가고 있으니 파이팅 하라고 해주셨다"라고 털어놨다. 

유연석은 슬럼프에 대해 "제가 '김사부' 직전에 슬럼프가 왔다. 원치 않게 영화를 하기로 했다가 드랍됐다. 갑자기 몇 개월 쉬게 됐는데 계속 작품을 하다가 4~5개월 쉬는 게 불안해졌다. 그 와중에 '낭만닥터 김사부'가 찾아왔다. 그걸 하면서 한석규 선배님이 여러 얘기를 해주셨고 보면서 많이 배웠다. 슬럼프가 올만할 때쯤 선배님이 큰 도움을 주셨다"라고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사진] 킹콩 by 스타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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