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10%'' 이세영, '모텔 캘리'로 'MBC 공주' 신분상승 쐐기 [종합](Oh!쎈 현장)
입력 : 2025.0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상암, 연휘선 기자] 'MBC의 딸'로 호평받은 배우 이세영이 이제는 'MBC의 공주'가 됐다. '모텔 캘리포니아'를 통해 다시 한번 로코 흥행퀸 쐐기를 박을지 기대를 모은다. 

MBC는 9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모텔 캘리포니아'(극본 이서윤, 연출 김형민 이재진, 약칭 '모텔캘리')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세영, 나인우, 최민수, 최희진, 김태형과 김형민 감독이 참석해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 아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모텔 캘리포니아'는 시골 모텔을 배경으로 모텔에서 태어나 모텔에서 자란 여자 주인공이 12년 전 도망친 고향에서 첫사랑과 재회하며 겪는 우여곡절 첫사랑 리모델링 로맨스 드라마다. 웹소설 '홈 비터 홈'을 원작 삼아 드라마로 각색됐다. 

특히 드라마는 '옷소매 붉은 끝동'과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등 'MBC의 딸'로 통하는 배우 이세영이 여자 주인공 지강희 역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내 남편과 결혼해줘'로 신드롬급 인기를 함께 한 배우 나인우가 남자 주인공 천연수 역으로 활약한다. 

또한 최민수가 이세영의 아빠 지춘필 역으로 나서고, 김태형이 금석경 역으로, 최희진이 윤난우 역으로 함께 한다. 이 밖에도 우미화, 서예화, 정용주, 구자성, 이소이 등이 함께 하며 '모텔 캘리'가 2025년 MBC 첫 금토드라마로 어떻게 포문을 열지 기대를 모은다. 

작품과 관련해 김형민 감독은 "12년 만에 만난 첫사랑이라는 요소와 절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던 고향이라는 요소가 충돌하고 서로 융화하면서 원래의 가치를 회복하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로맨스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첫 방송을 앞둔 소감에 대해 배우들은 설렘과 자신감을 표했다. 김태형은 "떨린다. 그런데 잘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민수는 "방송은 신경 안 쓴다. 그건 우리 손을 넘어갔다"라면서도 "끝이 보이는 게 아쉽다. 촬영 현장이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지는 곳이었다. 참 고마웠다. 이런 추억을 줘서"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세영은 "저는 이 MBC의 2025년 첫 포문을 여는 작품이라고 해서 조금은 평상시보다 떨리기도 하고 긴장도 되는 것 같다. 우리가 반년 동안 겨울에 여름옷, 여름에 겨울옷 입고 촬영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라며 웃었다. 

나인우는 "첫 고정 배역이 MBC 데뷔라 감회가 새롭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친정이나 다름없다고 봐야할 것 같다"라며 거들었다. 최희진 역시 "저도 첫 공중파 데뷔가 MBC라 다시 돌아오게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 선배님들과 촬영을 하게 돼서 행복한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김형민 감독은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라며 웃은 뒤 "제가 연출하면서도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카메라 안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행복한 현장을 만들어야 그게 담긴다고 믿고 있었다. 특히나 최민수 선배님을 중심으로 정말 가족같은 분위기를 담으려 노력했는데 시청자 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떨리는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을 한 자리에 모은 이유에 대해 "이세영 배우님은 대선배님이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정확한 연기를 해내는 배우다. 그것도 있지만 세영씨가 가진 다른 면을 발굴해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세영씨와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인우 씨는 눈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사랑에 빠질 것 같은 눈을 갖고 있다. 저희가 특수분장을 하면 눈만 남는데 그렇기 때문에 인우 씨 눈이 저희에겐 너무 중요했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최민수 선배님은 현장 분위기도 이야기했는데 어느 날 선배님이 '몸이 안 좋다'라고 이야기를 하시면서 하루 종일 기타를 치셨다. 스태프들이 계속 뛰고 먼지도 많은데 하루 종일 기타를 치셨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제가 그 모습을 씬으로 만들어서 기타를 쳤을 정도다. 선배님이 계셔서 저희 드라마가 살아날 수 있었다. 선배님께 죄송하지만 이런 사고뭉치 아빠를 선배님 말고 누가 대체하겠나"라며 웃었다.

이에 최민수는 "원래 사고뭉치 아빠다. 전혀 미안할 필요 없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형민 감독은 이에 "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다. 이 자리를 빌어서 꼭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가운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세영. 그는 다시 한번 MBC 작품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MBC라는 건 사실 선택지에는 전혀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자꾸 인연이 MBC랑 많이 있더라. 어렸을 때 가장 많이 출연한 작품도 MBC였고 어렸을 때 MBC 식당 밥이 제일 맛있었다. MBC가 방송국 3사 중에 그 때는 그랬다. 그래서 제 느낌으로는 가장 가까운 방송국으로 느껴졌다. 이번에도 함께 하게 돼 감사하다. 또 드라마들이 많이 무산되기도 하는데 계속 일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라며 웃었다. 

또한 그는 '모텔 캘리포니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소설 원작을 읽고 강희라는 인물이 저랑 굉장히 비슷한 지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 뭔가 성장 과정부터 있었던 결핍, 트라우마가 있는 아이가 커서 어떻게 자랐을까가 너무 궁금하고 만나보고 싶었다. 저랑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민하지 않고 이 작품에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촬영장에 대해 최민수는 "단적으로 하나만 말한다는 건 쉽지 않다. 단적인 상황이 많다. 그래도 기억을 짜내서 말하자면 촬영현장 같지 않은 게 사실이었던 것 중 하나가 세트가 조성되고 카메라 앞에서 배우가 리허설을 하는데 개인적으로 좋은 게 리허설을 배우가 안 했다. 카메라 무빙 같은 걸 라인 안에 맞는지 우리가 찾아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한번 연습을 해서 자기 자신이 익숙해지는 것 까지도 배제하고 세영이도 그런 얘길 했지만 또 다른 나를 찾았다고 했는데 나 역시 포함해서 아마 이 필드에서 있던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 딱히 자기 배역에 대한 캐릭터 연구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냥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나와줬다. 나 역시도 굳이 연기를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싶더라.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나와줬다. 이런 작품이 우리에게 문을 열어준 것에 대해서 느낌을 찾으려는 배우들도 아마 모를 수 있을 거다. 그렇지만 배우들에게 큰 영향을 줬을 거라 믿는다. 드라마가 정확하게 디렉션이 확실할 때는 그 캐릭터를 찾아가는 게 쉽다. 그런데 이렇게 평범하고 일상적인 곳에서 나를 표현한다는 건 굉장히 자기를 찾을 수록 깊이감이 남는 게 많다. 그런 면에서 역전의 용사들이 해준 게 많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태형은 "제가 맡은 석경은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다. 새롭게 창조된 인물이다. 그래서 나답게 하려는 게 있었다. 내가 이 상황에 놓였을 때 할 수 있는 액션 같은 것들로 다가가려 했다"라며 거들었다. 

또한 그는 "MBC 공주님 이세영 씨와 호흡을 맞춰 영광이었다. 덕을 봐서 MBC 왕자님이 되고 싶었다. 개인적 친분이 있는데 일하면서 그 외의 모습을 봐서 확실히 경력도 많고 로코퀸이 된 이유가 있다고 느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희진 역시 "저도 호흡이 정말 좋았다"라고 말했고, "나인우는 저는 정말 좋았다"라고 화답했다. 간결한 답에 최민수는 "이 분위기 어쩔 거냐. 네가 그렇게 착한 놈은 아니잖아"라고 너스레를 떨며 웃음을 더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김형민 감독은 "제가 현장에서 가장 많이 한 말은 ‘가요’, ‘해도 돼’였다. 정말 하고 싶은 대로 뒀다. 그랬더니 자기들끼리 잘 놀더라"라며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를 호평했고, 최민수는 "연출을 따로 할 필요가 없던 얘기"라고 덧붙여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런가 하면 이세영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항상 흥행을 생각했던 적은 없다. 제가 하는 작품이랑 캐릭터만 생각했다. 늘 그런 생각은 안 했다"라며 "그래서 흥행 부담도 없다. 전작이 잘됐다고, 잘 안됐다고 해서 그게 어떤 영향을 끼칠 거라고 좋아하거나 하지도 않는다. 그냥 우리 작품은 우리 작품이고 그런 마음이다. 그래서 크게 좋아하거나 일희일비 하지 않고 작품에 집중하는 편"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물론 그 역시 "당연히 주인공으로서의 책임감은 있어야 하니까, 당연히 일을 하고 싶으니까 흥행이 어느 정도 되기를 바라지만, 아까 내세운 공약은 시청률 10% 달성하면 ‘정오의 희망곡’ 스페셜 DJ로 라디오에 출연을 하겠다 말씀을 드렸다"라고 말했다. 이에 나인우가 "묻고 더블로"라며 함께 무대를 꾸미고, 최민수는 연출, 피아노를 칠 줄 안다는 최희진과 김태형이 연주하는 척이라도 함께 할 것을 자신했다. 김형민 감독 역시 응원을 함께 하겠다고. 이에 박경림이 "'모텔 캘리포니아' 말고 '호텔 캘리포니아' 불러주시면 어떠냐"라고 제안해 박수를 자아냈다. 

더불어 이세영은 "소설 원작을 읽었는데 건빵 아저씨 부분이 좋았다. 여름철에는 눅눅해서 건빵을 안 팔릴까봐 걱정하고, 겨울에는 사람 없어서 안 팔릴까봐 걱정하고. 그 대목에 녹록치 않다고 하는데 눈물이 났다. 취준생 입장에서도 공감되고 사회초년생 강희 모습에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법한 이야기였다. 남 이야기, 뒷담하기 좋아하는데 그렇게 나쁜 사람들 아니고 내가 몰랐던 사람들도 많은 거다. 결국 나한테 언젠가 도와주기도 하고. 그런 모습들이 결국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저희 드라마가 여러 분들이 조금 쉬어가고 힐링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MBC 공주'라는 말에도 그는 "분발해보겠다"라며 수줍게 웃은 바. 김형민 감독은 끝으로 "저는 작가님이 이 작품을 통해서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굉장히 낡았지만 변치 않는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으셨다 생각했다. 요즘 참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대놓고 꺼내는 작품이 없는데 이렇게 슬픈 소식도 많고, 마음 아픈 일도 많은 시기에 저희 드라마를 보시면서 다시 우리 서로 사랑해 볼까, 이런 생각을 하실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강조헀다.

'모텔 캘리포니아'는 오는 10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이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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