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지 않을 기회'' 조유리, '오겜2' 합류→연기의 모든 것 (ft.출연료 42억) [인터뷰](종합)
입력 : 2025.0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유수연 기자] 배우 조유리가 '오징어게임2'의 이야기를 전했다.

9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2’의 주역 배우 조유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2021년 9월 첫 선보인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47일간 전세계 1위, 1억 1100만 가구 시청, 약 1조 원의 수익 등 각종 신기록을 갈아치운 '신드롬급' 작품이다. 3년 만에 내놓은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았다.

넷플릭스 TOP10 투둠 웹사이트에 따르면, '오징어게임2'는 12월 30일부터 1월 5일까지 58,2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시리즈 부문 영어·비영어 통합 1위를 차지, 93개국 TOP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공개 첫 주 만에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7위에 등극한 '오징어게임2'는 11일 만에 126,200,000 시청수를 세우며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뿐만 아니라, 시즌1도 글로벌 TOP10 시리즈(비영어) 2위로 역주행하고 잇는 상황.

이날 조유리는 출연 소감에 대해 "정말 열심히 촬영한 작품인 만큼 사랑 받고 있어 기쁘다"라며 "(작품에 합류하게 되면서) 엄마가 엄청나게 기뻐하셨고, 동생도 자기 일마냥 아주 기뻐해 줬다.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하더라. 작품이 나오기 전부터 계속 눈물 날 거 같다고 말씀하시긴 했다. 엄마라서 팔이 안으로 굽을 수도 있지만, 되게 좋게 봐주셨다. 오디션 합격했을 때 부산 본가에 있었는데, 정말 밤낮 할 거 없이 오겜을 보셔서, 밤에 잘 때는 꺼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하루 종일 보고 계시더라. 아마 지금도 보고 계실 것"이라고 웃었다.

오디션을 통해 '오징어게임2'에 합류했다는 그는 "오디션은 일단 4차까지 진행했다. 1차는 영상 오디션이었다. 많은 사람이 지원할 수 있는, 대국민 오디션처럼 아주 열어놓고 보는 거였다. 조감독님과 2차 오디션을 보고, 감독님과 3차 4차 오디션을 본 기억이 난다. 1차는 ‘오겜’ 측에서 만들어 주신 창작 대본으로 오디션을 봤고, 뒤 오디션들은 다른 영화에서 발췌한 대본도 있고, 오겜2에서 발췌한 내용도 있었고, 다양한 대본으로 오디션을 본 기억이 있다"라며 "3차 오디션을 봤을 때는 정말 떨어질 거 같았다. 될 거 같지가 않았는데, 4차에 불러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갔었다. 그때도 될 것 같다는 마음은 없었는데, 후련하게 보고 나왔던 기억이 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오디션을 준희 대본으로 보긴 했는데, 전달받았을 때는 ‘다른 역이 될 수도 있다’라는 이야기를 듣긴 했다. 그래서 그냥 ‘이런 캐릭터가 있구나’ 하고 오디션을 봤는데, 오디션을 보고 나서 제 역이 준희라는 걸 알게 됐다"라며 "합격했을 때는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처음에 전화로 소식을 들었는데, 꿈꾸는 느낌이었다. 현실성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너무 행복하고, ‘내가 이렇게 커다란 작품을 들어가다니. 진짜 행복하다’라고 생각하고 엄마한테도 바로 자랑했다. '프로듀스48' 때는 합격하는 순간부터 중간 촬영 과정까지 전부 방송에 나가지 않았나. 그쪽이 더 현실성이 없었다. 합격하는 순간까지도 온갖 스태프에 감싸져 있어서 정말 꿈꾸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혼자 있어서, 빨리 자각할 수 있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그때 당시에 보고 있던 연기 오디션에 다 떨어졌는데, '오징어게임' 오디션 하나만 남았었다. 저의 간절한 마음이 꼭 아이와 함께 게임장에서 나가야겠다는 준희의 마음과 맞닿아 있지 않았나. (감독님께서) 제 눈빛에도 독기 가득한 것에서 비슷하다고 느껴서 저를 준희로 맡겨주시지 않았을까"라며 이전까지의 힘들었던 과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렇게 '오징어게임2'에 합류하게 된 조유리는 극 중 전 남자 친구인 명기(임시완)로부터 잘못된 투자 정보를 믿었다가 거액을 잃고 게임에 참여한 준희 역을 맡았다. 그는 "준희라는 캐릭터를 처음에 봤을 때, 임신에 대한 경험이 없다 보니, 임신을 경험한 분들이 제 연기를 보고 어색하다고 보시지 않을까? 부담감이 컸다. 그런 준희의 설정을 세세하게 봤고, 임신을 경험해 보신 분들께 개인적으로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저희 엄마에게 가장 많이 물어봤다"라며 "임신을 하면 보통 상태가 어떤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감정 변화를 어떻게 겪는지. 임산부들이 하는 습관 같은 것들. 배를 계속 만진다던가. 그리고 무거워서 계속 들어 올리는 부분도 그렇고. 정말 기본적인 자세들, 이런 자세가 가능한지도 물어봤다. 쪼그려 앉는 것도 어디까지 숙일 수 있는지, 뛸 수 있는 지도 다 물어보고 컨펌을 받았다. 너무 또 임신에 익숙한 느낌이 나면 안 됐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배제하면서 하기도 해서 어려웠던 거 같다"라며 캐릭터 연기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캐릭터에 몰입할 때 어려운 면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준희의 마음 상태가 너무 힘든 상태라, 한번 하고 나면 숙소에 갈 때까지 마음이 떠나지 않아서 조금 힘들었다. 감독님과 캐릭터와 관련해 상의한 것이 있었는데, 준희가 돈도 없고 남편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아이를 낳겠다고 결심한 이유가 무엇일까? 였다. 그러다 준희에게는 가족이 없을 것이라는 설정이 나왔다. 감독님이 좋다고 해주셨고, 그렇게 했을 때 준희가 이해가 더 되는 부분이 있었다"라며 "(외형적으로는) 머리도 부스스하게 하고, 임산부들은 기미가 조금 올라온다고 해서, 그걸 표현도 해봤다. 제가 입술이 아주 잘 트는데, 립밤을 안바르고 잤다. 증량해야 하나? 싶긴 했는데, 먹을 걸 다 먹고, 살찔 정도로 행복한 임산부는 아닌 거 같더라. 그래서 촬영에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살을 조금씩 더 뺐다"라고 설명했다.

수많은 선배 배우와 함께한 현장도 회상했다. 조유리는 "저한테 누군가 ‘이건 이렇게 해라’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 선배님들의 연기를 옆에서 보고, 선배님들과 촬영이 아닌 순간에도 같이 대기하면서, 모든 순간이 배움의 연속이었다. ‘쉴 때는 이렇게 하는구나!’ 같이. 제 입장에서는 세세한 것 하나하나가 다 신기하게 보였다"라며 "(현장에서) 선배님들께서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선배님들과 함께한다는 것에서 오는 부담은 전혀 없었다. (다만) 아무래도 시즌1이 아주 크게 흥행한 작품이다 보니 시즌2를 내가 잘 이끌어 갈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은 좀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또한 조유리는 "매번 촬영하면서도 생각했던 게 있다. 지금 이 기회는 흔치 않다. 다시 오지 않을 수 있으니 이 순간과 감정을 기억하자. 당연한 게 아니니 잊지 말자고 생각했다"라며 "오히려 촬영 전에 긴장을 더했고, 막상 슛이 들어가면 몰입해서 긴장을 덜 했다. 긴장하지 않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한 것도 도움이 많이 됐다. 대사뿐이 아니라 눈빛도 실제처럼 준비를 몇 번 해보고 들어간 게 도움이 많이 되더라. 또 아이돌 하면서 카메라 앞에 많이 서게 되었는데, 이런 부분들도 촬영하면서 많은 스태프와 ‘오겜2’ 자체가 많은 배우들이 나오지 않나. 그 부분에서도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라고 부연했다.

조유리는 그동안 가수와 배우를 아우르는 활동으로 만능 올라운더의 입지를 다져왔다. 2018년 그룹 아이즈원의 메인보컬로 데뷔해 폭발적인 글로벌 인기를 구가했으며, 팀 활동 종료 후에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화려한 첫발을 내디뎠다. 특히 조유리의 데뷔 싱글 ‘GLASSY (글래시)’는 발매 연도였던 2021년 기준 역대 여자 솔로 앨범 판매량 9위를 기록하며 솔로 아티스트 조유리의 저력을 증명했던 터.

연기와 노래, 그 차이점과 공통점에 대해 조유리는 "가장 다른 부분은, 주로 활동하는 무대가 다른 거 같다. 아무래도 연기는 촬영장 앞에 카메라에 서는 거고. 노래는 무대 위에서 본격적으로 서서 하는 게 다른 거 같다. 그걸 대중에게 표현하고 인정받아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 뿌듯함까지는 비슷하게 닮아있는 것 같다"라며 "어쩔 땐 소년원도 가보고, 목숨 걸고 게임도 해봤다가. 현생에서는 겪을 수 없는 일들을 해보고 그런 인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게 연기를 하는 것에 있어 큰 포인트인 거 같다. 어떤 인물로 살아가는 게 재밌다"라며 연기의 매력을 설명하기도.

향후 계획에 대해 조유리는 "배우도 하고, 가수도 계속 병행할 생각인데, 이번 연도에 제 새 앨범도 나올 예정이다. 무엇 하나에 치중하지 않고 둘 다 열심히 하려고 생각 중"이라며 "이 작품으로 저를 처음으로 알아주신 분들도 많더라. 이렇게 작품으로 저를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아, 오징어 게임에 나온 친구구나’ 하고 앨범을 더 들어주시거나 하는 장점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인터뷰 말미, '출연료 42억'설에 대해 "자세한 제작비 같은 건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42억은 살면서 만져본 적도 없고 생각해본 적도 없는 금액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는 아니다, 라고 확실히 말하고 싶었다. 42억을 언제 만져볼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날까지 열심히 일하는 조유리가 되겠다"라며 해명한 조유리는 "아마 살아남은 많은 참가자가 그러겠지만, 각자의 다양한 변화를 맞이하게 될 거 같다. 준희도 그렇다. 조금 더 이야기가 격해질 거고, 조금 더 자극적이고 재미있게 흘러갈 거 같다. 그래서 시청자분들이 많은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시즌3도 2만큼 많은 관심 주시면 실망하시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공개될 시즌3에 대한 기대감도 당부했다.

/yusuo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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