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N년 전 1월 19일, 연예계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17년 1월 19일
2017년 1월 19일, 가수 겸 배우 비와 배우 김태희가 5년 열애 끝에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날이다. 이날 성당에서 진행된 결혼식에는 가족들은 물론 싸이, 박진영, 박준형, 김태우, 안성기, 윤계상, 이하늬 등이 참석했고 '절친'들의 축하 속 두 사람은 '꽃길'을 걸었다.
김태희는 “저희 두 사람이 함께 걸어갈 긴 여정의 첫 날인 오늘, 그동안 저희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신 모든 팬 분들의 축복 속에 그 첫 걸음을 내딛고 싶습니다. 서로를 위하고 존경하며 또 부족한 점은 서로 채워가며 열심히 살게요. 한 가정의 아내로서 그리고 더욱 성숙한 배우의 모습으로서 다시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그리고 저의 반려자가 될 그 분에게도 든든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로서 한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철통 같은 보안 속 이들의 결혼식 사진이 후에 공개됐는데 영화 속 장면 같은 아름다운 투샷으로 국내외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그야말로 선남선녀의 만남. 결혼 후 두 사람은 두 딸을 품에 안으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비는 음악과 연기 활동은 물론, 예능에서도 활약 중이며 김태희도 2020년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로 복귀해 건재함을 알렸다.
#2013년 1월 19일
2013년 1월 19일에는 배우 소유진이 요리연구가 겸 기업인 백종원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당시 두 사람은 15세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부부가 됐다. 당시 결혼식에는 1000여 명의 하객들이 참석해 둘의 앞날을 축복했다. 클래지콰이의 호란이 축가를 맡았고, 김환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았다.
소유진은 결혼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편이 정말 멋있다. 남자가 봐도 멋있는 사람이고 내 눈에는 이 세상에서 제일 멋있다”라며, “오늘 턱시도 입은 모습을 보니까 정말 멋있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니까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여줘야 할 것 같다”라고 소감을 직접 밝혔다.
이들 부부는 결혼 후 1남 2녀를 품에 안으며 연예계 대표 모범 가정으로 사랑 받고 있다. 특히 백종원은 결혼 후 ‘마이 리틀 텔레비전’, ‘집밥 백선생’, ‘3대 천왕’, ‘먹고자고먹고’, ‘골목식당’,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맛남의 광장’, ‘백파더’, ‘백종원 클라쓰’, ‘장사천재 백사장’, ‘흑백요리사’, ‘레미제라블’ 등의 쿡방을 모두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23년 1월 19일
원로 배우 윤정희가 이날 알츠하이머 투병 끝에 하늘로 여행을 떠났다. 앞서 가족들은 “윤정희는 하루하루 아주 평온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요양 생활을 알렸던 바. 투병으로 안타까운 노년을 보냈지만 화려했던 배우의 삶을 마치고 하늘의 별이 됐다.
1944년생인 윤정희는 1967년 1200: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했다. 대종상 등 8개 신인상과 청룡영화제 인기상 등을 따냈고 문희, 남정임과 1960~7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로 사랑 받았다.
1976년엔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후에도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2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2010년엔 이창동 감독의 ‘시’ 여주인공으로 나서 칸 영화제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노년은 시끌시끌했다. 2019년 5월 파리로 간 뒤 윤정희의 형제 자매들과 남편 딸이 후견인 선임 및 그 방식을 놓고 법정 분쟁을 벌인 것. 윤정희의 형제 자매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윤정희가 남편과 딸로부터 방치된 채 홀로 투병중”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려 의혹을 빚었다.
하지만 2020년 11월 파리 고등법원은 “윤정희가 안락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딸의 후견인 지위를 유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지난 2021년 9월 방송에 출연한 백건우는 아내의 알츠하이머 투병 근황을 전하며 “지금 생활이 가장 이상적인 것 같다. 그곳이 참 평화롭고 아름답다”고 말했다.
윤정희는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은 후 프랑스에서 가족들과 요양에 집중했다. 하지만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2023년 1월 19일 사랑하는 이들 곁을 떠났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