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여의도, 김채연 기자] 재외동포를 주제로 두 개의 다큐가 선을 보인다. 프로그램은 배우 김영철과 잔나비 최정훈이 진행을 맡아 프로그램을 이끈다.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KBS 1TV 설특집 ‘글로벌한인기행 김영철이 간다’, ‘700만 개의 아리랑’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배우 김영철, 잔나비 최정훈과 함께 재외동포협력센터 김영근 센터장, KBS 윤진규 PD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에 선을 보이는 ‘글로벌한인기행 김영철이 간다’는 1부 미식성지 샌프란시스코의 별, 황정인 셰프와 2부 아리헨티나의 전설, 황진이 앵커의 이야기로 그려진다. 1부에서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베누’를 받은 재외동포 코리 리(이동민), 그리고 ‘베누’ 주방에 없어서는 안될 총괄셰프 황정인 셰프의 이야기를 담았다.
2부에서는 중남미 최초 공중파 메인 뉴스 한인 앵커 황진이의 성공을 다루면서, 그의 성공과 상처를 함께 담아낼 예정이다. 국제뉴스 팀장까지 올랐지만 오랜 상처로 인해 돌연 자취를 감추었던 황진이가 10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이야기를 ‘김영철이 간다’에서 그려낸다.
‘700만 개의 아리랑’은 세대를 아우르는 감성과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가진 대한민국 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이 700만 재외동포의 ‘아리랑’을 연결하기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최정훈은 재외동포협력센터의 지원으로 한국을 방문 중인 재외동포 청년들과 만나서 저마다 갖고 있는 아리랑에 관해 알아가는 사간을 가진다.
또 잔나비는 재외동포를 만나며 느낀 생각을 바탕으로 모두가 하나 될 수 있는 아리랑 만들기에 착수하고, 잔나비와 재외동포의 염원이 담긴 아이랑이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700만 개의 아리랑’에는 전 세계 재외동포를 만나 ‘아리랑’이 한민족을 하나로 잇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프로그램에는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작가 사라 석, 우주베키스탄 연방 하원의원 산하 청년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는 김 에르네스트, 파독 광부와 파독 간호사의 아들이자 독일 아이스하키 프로리그 최초 아시아 선수로 활약한 마르틴 현, 캐나다 와우 베이커리의 대표 앤드류 김, 미국 뉴욕 한식당의 대표이자 부동산 중개업자 토니 박, 미국 시애틀에서 현대 창작 무용단 MMDC를 이끄는 미영 마골리스 등이 출연해 한국과 아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날 먼저 김영철은 ‘동네 한 바퀴’ 이후 3년 만에 KBS 프로그램으로 복귀한 소감에 대해 “제가 ‘글로벌한인기행 김영철이 간다’ 제안을 받고 재외동포들이 세계 곳곳에 나가있는, 더 넓은 ‘동네 한 바퀴’죠. 설레고 기뻤다”며 “재외동포들은 가슴에 태극기 하나씩 꽂고 산다. 그들이 살고 계신 곳을 찾아가서 삶에 대해 응원하고, 격려를 하는 프로그램이라 의미가 있고 좋겠다는 생각에 같이 하게 됐다”고 밝혔다.
재외동포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재외동포들을 만난 이들이 생각과 달랐던 모습이 있을까. 새로웠던 인상을 질문하자 김영철은 “사실 저는 프로그램을 맡기 전에는 재외동포라는 단어 자체도 낯설었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그들의 삶을 현장을 직접 보고 느낀 건, 그들이 생계를 위해서 삶을 위해서 외국에 나간 분도 계시지만. 요즘에는 사실 아이들 교육 때문도 많다. 이번에 가서 느낀 건 한국에 대한, 고국에 대한 생각을 고국에 있는 사람보다 알뜰하게 생각하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김영철은 “재외동포를 보면 앞으로 인사도 더 깊이 할 생각이다. 그들의 생각도 고맙고,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았겠나. 아르헨티나, 샌프란시스코를 갔다왔는데, 지금은 다 잘산다. 중산층 정도 된다. 여유가 있다보니까 그만큼 고국에 대한 생각도 더 여유가 있는 것 같다. 고맙고 감사하게 느꼈다”고 털어놨다.
최정훈 역시 “처음에는 재외동포라는 단어가 낯설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마주했을 때 제 또래 친구들은 저보다 나이가 어린 친구들은 별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며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는데, 마주치면 한국에서보다 더 뜨겁게 반가워하고 계신다. 한국사람으로부터 시작된 소식이 얼마나 반갑고 자랑스러웠을까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특히 제가 참여하게 돼서, 한국음악의 뿌리인 아리랑에 참여하게 돼서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를 자주 다닐 때마다 해외에 사시는 분들은 인사만 하고 지나치는 게 아니라, 식사라도 대접하겠다면서 명함을 주신다. 반갑다는 표현을 해주시는데, 그런 기억이 있다. 설연휴에 꼭 가족들이 보기 좋은 프로그램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아저씨들이 많이 알아봐주시고 명함을 주신다. 태권도장 명함을 5장 정도 받았다. 태권도장 운영하시는 사범님들이 많더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KBS는 어떻게 재외동포협력센터와 협력해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됐을까. 윤진규 PD는 “일단 재외동포 750만 정도 된다고 한다. 그분들의 관심을 갖고, 상상했던 들여다보는 건 공영방송 KBS의 책무”라며 “그들의 메신저처럼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국내 분들에게 그들의 삶을 조명하면서 한민족 뿌리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윤 피디는 “프로그램이 두개인데, 일단 ‘700만 개의 아리랑’은 재외동포의 숲을 보는 프로그램이고, ‘김영철이 간다’는 나무를 보는 프로그램이다. KBS에서 재외동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 3년간 방영된 바 있다. 개인적으로 제작하는 입장에서 이런 부분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2025년도에 새로운 삶을 담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볼 땐 ‘700만 개의 아리랑’은 보면 재외동포가 어떻게 진화했고, 2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 지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재외동포를 생각해보라는 취지다. ‘김영철이 간다’는 제가 김영철 선배님과 ‘동네 한 바퀴’를 같이 시작 했다. 그 인연이 이어지고 있는데, 사실 중간에 여러가진 일정 때문에 쉬고 계셨는데, 저희 취지에 깊이 공감해주셔서 같이 해주셨다. 모시게 된 게 영광이고, ‘동네 한 바퀴’에서 보면 대중과의 소통이 큰 호응을 받았다”며 “이게 해외에 나가서 재외동포를 만나면서 어떻게 호소력을 갖고 나갈 수 있을까 궁금했고, 그게 시청자에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이런 부분을 재외동포협력센터와 물 밑에서 교류했고 감사한 일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쭉 이어져서 지속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김영근 재외동포협력센터장은 “지금 전세계에 나가보시면 대한민국의 열기가 상상 이상이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K-컬처, K-팝, K-무비, K-푸드가 전셰계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다. 제가 32년전, 1981년에 미국에 이민갈 때, 75년부터 85년에 이민을 많이 갔다. 이유는 단 하나, 미국이 훨씬 살기 좋았기 때문. 당시 미국 소득이 훨씬 높았다. 제가 미국에 처음 가서 편의점 캐셔부터 시작했다. 우리나라가 한달 월급이 800원일 때, 그때 미국에서 한 달에 600불을 받았다. 그만큼 차이가 나서 미국에 이민을 갔다”며 “미국만 해도 3~4세대까지 내려갔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전세계를 휘어잡고 있다. 이걸 전세계 사람에게 알릴 것도 있지만, 이런 이민자의 삶과 재외동포의 역할을 반대로 모국에 계신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김 센터장은 “이런 분들을 통해서 재외동포의 실상과 이들의 생활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이걸 대한민국 국민에 알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고, 지금은 대한민국의 문화나 음식을 재외동포에 알리는게 역할이라면, 이제는 전세계에서 많이 활동하는 재외동포의 생활을 5천만 대한민국 국민에게 전달하는게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큐 진행자로서 프로그램에 대한 매력을 묻자, 최정훈은 “‘700만 개의 아리랑’의 경우 아리랑이 굉장히 옛날노래고, 구전노래인만큼 전세계 재외동포도 습관적으로 부르긴 어렵긴 하지만 DNA에 흐르는 노래라 각각 해석하고, 살고 있는 환경에따라 어떤 장르로 해석하는게 재밌게 느껴진다. 그게 제 생각하는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프로그램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여기 아르헨티나 가보신 분 계시냐. 아무도 안계시냐?”라고 묻더니 “역시 멀더라. 제가 뉴욕을 경유해서 아르헨티나를 갔는데 뉴욕까지 14시간, 뉴욕에서 대기가 14시간, 그리고 뉴욕에서 아르헨티나까지 12시간이 걸렸다. 그러니까 비행기 시간만 26시간을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영철은 “사실 촬영 스케줄이 비행기에서 내려서 10시간을 자고 촬영하는데, 거기 시간으로 1시 반에 눈이 떠지더라. 그때부터 잠을 못자고 아침을 맞고 촬영을 했다. 사실 낮인지 밤인지, 여기가 어딘지 그 생각이 없이 시차 적응을 못해서 졸리기만 했다. 포스터 눈을 보면 여긴 미국이다. 여기도 눈이 약간 풀려있는데, 아르헨티나에서 찍은 사진은 눈이 완전히 풀려잇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또한 김영철은 “거기는 아르헨티나를 처음 갔는데 흑인을 한 분도 못봤다. 동양인을 몇 사람 못 봤다. 메시가 유명한데, 축구선수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그냥아르헨티나 국민 80%는 되는 것 같다. 저도 대통령 궁앞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는데, 그 사람들이 코 앞에서 촬영하는데도 눈 하나 움직이지 않고 정면만 응시하는데 우리 촬영하는 한국 청와대 같은 간섭이 있었을 것 같다.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 모르겠는데, 제가 이런식으로 아르헨티나에서 6일을 보내고 왔다. 3일간 촬영했는데 빡빡한 일정이었다. 비몽사몽하게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왔는데, 지금도 시차적응이 안 풀렸다. 에피소드는 좀 난감해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윤진규 PD는 이번 ‘김영철이 간다’는 파일럿이라면서 “장기적인 목표는 이 파일럿 2부를 갖고 최소한 어떤 시즌제로 동포들의 삶을 다룰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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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