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씨부인전' 후속은 예능 재방송..왜 흐름 끊는 우려먹기인가 [이승훈의 걸림돌]
입력 : 2025.01.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이승훈 기자]
/사진=JTBC
/사진=JTBC

굴러들어 온 대박 시청률을 제 발로 또 걷어차버렸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은 1회 시청률 4.2%로 다소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회차가 거듭될수록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로 단번에 10%대 시청률을 돌파했다. 일본 1위 OTT 플랫폼에서도 시청 랭킹 최정상에 안착하는가 하면, 넷플릭스 한국 TV쇼 부문에는 8주 연속 이름을 올리며 높은 화제성을 증명했다.

황금 시간대인 주말, 심지어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되는 드라마인데도 불구하고 10%대 시청률을 넘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K콘텐츠를 소비하는 대중들의 최근 습관을 살펴보면 OTT로 다시보기에 치우쳐져 있기 때문에 현재 드라마 시장에서 10%대 시청률은 굉장히 유의미하다.

이같은 관심은 '옥씨부인전' 후속작으로도 이어진다. 아무래도 전작이 높은 시청률을 자랑해왔다면 그 자리에 들어가는 후속 드라마는 자연스럽게 흥행 탄력을 받아 첫 회부터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다.

/사진=JTBC '옥씨부인전'
/사진=JTBC '옥씨부인전'

하지만 JTBC는 무슨 자신감인지 '옥씨부인전' 후속작인 '협상의 기술' 사이에 무려 한 달이라는 시간을 비워놨다. 심지어 새로운 프로그램을 론칭하는 것도 아니다. JTBC는 '옥씨부인전'의 대박 기운을 이어받아야 하는 이 자리에 예능 재방송을 편성했다. 안일한 편성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당초 해당 기간에 2019년 3월 종영한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 재방송이 편성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JTBC 측은 스타뉴스에 "'옥씨부인전'과 '협상의 기술' 사이에는 예능 재방송 편성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JTBC는 왜 후속작 편성을 이같이 했는지 묻자 "좋은 작품을 연속적으로 선보이기 위한 과정에서 국내외 유통상황의 변화에 따라 공백이 발생하게 됐다"라고 대답했다.

사실 JTBC의 흐름 끊는 우려먹기 편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6월 최고 시청률 18.5%로 화려하게 종영한 '닥터 차정숙' 후속작은 '나쁜 엄마' 재방송이었다. 지난해 9월 '가족X멜로'가 끝난 후 후속작인 '정숙한 세일즈'가 방영되기까지도 JTBC는 약 한 달 동안 쉬었다.

이런 식의 편성이 자신들에게 절대로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걸 분명히 잘 알고 있을 것임에도 똑같은 실수를 한 두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반복하는 JTBC는 게으른 방송사 그 자체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