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MBC 무책임 태도 비판..''故오요안나 2차 가해''(전문)[종합]
입력 : 2025.01.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선미경 기자] 국민의힘 의원 안철수가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사망과 관련, MBC의 대처를 지적하며 책임 있는 태도를 당부했다.

안철수는 30일 개인 채널에 “명절에 안타까운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작년 9월에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 씨가 오랫동안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고, 유족이 가해자인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한다는 소식입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가족을 떠나보내고 설을 맞는 유족의 심정을 떠올리니 마음이 아픕니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라고 덧붙이며 유가족에 애도를 보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직장 내 괴롭힘이 만연해 있습니다. 방송사 비정규직 10명 중 7명이 괴롭힘을 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니 참으로 심각합니다. 방송사 뿐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경험과 고충은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며, 특히 사회적 약자나 비정규직의 경우 피해는 더욱 큽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안철수는 “그러나 고인의 직장이었던 MBC의 태도는 실망스럽습니다. 고인의 죽음 이후 벌써 4개월이 자났는데도, 아무런 조사나 조치가 없었던 것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고인이 회사 당국에 신고한 적이 없어서 조치할 수 없었다는 주장 또한 무책임합니다. 약자인 프리랜서 근로자가 회사에 신고하는 자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한 비판을 MBC 흔들기라며 언론 탑압처럼 호도하는 것은 고인을 모독하고 유족에 상처를 주는 2차 가해”라면서, “뉴스를 통해 수없니 직장 내 괴롭힘을 비판해 온 MBC가 스스로에 대해서는 진영논리로 책임을 회피한다면 전형적인 ‘내로남불’에 해당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안철수는 “MBC는 이번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27일 매일신문은 고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유서에 따르면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고인은 2021년 5월 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가 됐으며,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 대상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오보를 내고 오요안나에게 뒤집어씌우는가 하면 오요안나가 틀린 기상 정보를 정정 요청하면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는 취지의 비난을 하기도 했다. 또 ‘가르쳐야 한다’라는 이유로 퇴근 시간이 지난 뒤 회사로 호출하거나 1시간~1시간 30분 이상 퇴근을 막은 정황도 나왔다.

MBC 측은 이에 대해서 "고인이 당시 회사에 공식적으로 고충(직장 내 괴롭힘 등)을 신고했거나,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 있는 관리자들에게 피해사실을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며, "최근 확인이 됐다는 고인의 유서를 현재 갖고 있지 않다.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seon@osen.co.kr

[사진]고 오요안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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