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힘 의혹' 故오요안나, 민심 들끓는데..일주어터→이문정, SNS로 자초한 화 [종합]
입력 : 2025.02.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유수연 기자]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누리꾼들의 분노가 들끓는 가운데, 섣부른 옹호 혹은 언급 의혹으로 비판을 받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MBC 기상캐스터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비보 자체가 3개월 뒤에 알려진 가운데, 유족 측은 오요안나가 선배 기상캐스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정신과 10여 군데에서 상담 치료까지 받았고 17장의 유서를 남겼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후 오요안나의 일기장과 유서 내용 등이 추가로 공개되기도.

이와 관련해 MBC 측은 “고 오요안나 씨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진상조사위원회에는 법률가 등 복수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게 되며, 회사 내 인사 고충 관련 조직의 부서장들도 실무위원으로 참여해 정확한 조사를 뒷받침하기로 했다”며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사후 대처에 대한 입장은 밝혔지만, 유족에 대한 사과는 제외한 MBC의 입장문에 누리꾼들의 민심은 들끓었고, 심지어 A 씨는 MBC 안형준 사장과 부서 책임자, 동료 직원 등을 증거인멸 교사, 업무상 과실치사,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이가 있었으니, 바로 코미디언 출신 유튜버 일주어터(김주연)다. 앞서 고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선배인 김가영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MBC 기상캐스터 명단을 공유해 가해자로 특정되는 인물을 찾아 나섰고, 그 과정에 같은 MBC 선배 김가영도 가해자로 의심받은 것. 

게다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고 오요안나의 유가족과 나눈 대화를 공개하며, 김가영이 고인의 장례식에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김가영도 문제가 된 기상캐스터 단톡방에 있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다만 현재 유가족의 인터뷰와 단톡방의 캡처 내용 등은 정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한 상황. 

다만 이 같은 상황 속 김가영과 SBS 예능 '골때녀'에 함께 출연했던 일주어터는 최근 SNS 댓글을 통해 "가영언니는 오요안나 님을 못 지켜줬다는 사실에 당시에도 엄청 힘들어했습니다. 저는 오요안나 님과 같이 운동을 한번 해봤던 인연이 있는데 한번 뵀을 때도 오요안나 님이 저에게 가영언니 너무 좋아하고 의지하는 선배라면서 진심으로 얘기해 주셨어요"라며 대리 해명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어 "여기서 이런 댓글 다시는 건 오요안나 님이 절대 절대 원하지 않으실 겁니다. 오지랖일 순 있으나 가영언니가 걱정되고 짧은 인연이지만 오요안나 님의 명복을 빌며 댓글 남깁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누리꾼들은 일주어터의 최근 영상 댓글을 통해 "네가 뭔데 피해자를 두 번 죽이냐 확실하지 않으면 나서지를 말아", "님 때문에 유족분들 열받아서 기캐들 폭로 다 터트리기로 마음먹으셨대요. 뭘 안다고 가해자 쉴드 치려고 고인 들먹이면서 망언까지 했어요?", "경솔한 언행 좀 자제하시는 게 어떨까요?", "고인을 모독하지 마십시오", "일주어터는 지금 상황을 보니 사과해야 할거 같아요" 등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MBC 기상캐스터 출신 쇼호스트 이문정은 故오요안나 저격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2일 새벽 자신의 SNS를 통해 "뭐든 양쪽 얘기를 다 듣고 판단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한쪽 얘기만 듣고 극단으로 모는 사회. 진실은 밝혀질 거야. 잘 견뎌야 해!"라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 나갔고, 그가 지난 2005년부터 2018년까지 MBC 기상캐스터였던 점을 들어 그가 최근 선배 기상캐스터들에게 괴롭힘을 받은 후 결국 사망했다는 의혹을 받는 고 오요안나를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문정은 "제가 올렸던 스토리는 오요안나 씨와 관련 없는 개인적인 생각을 쓴 글"이라며 "MBC를 떠난 지 벌써 수년이 지나서, 오요안나 씨를 만난 적도 없지만 저 또한 전 직장 후배의 일이라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어떻게 감히 유족의 슬픔을 헤아릴 수 있겠나. 더 이상 악의적인 해석은 하지 말아 달라"라며 "MBC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회사 측에서 현명한 방법으로 진실을 밝혀주시길 기다린다"라며 뒤늦은 해명을 더했다. 

반면 같은 MBC 기상캐스터 출신 박은지는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유서가 나왔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언니도 7년이라는 그 모진 세월 참고 또 참고 버텨봐서 알지.. 그 고통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운지.. 도움이 못되어줘서 너무 미안합니다”라며 “뿌리 깊은 직장 내 괴롭힘 문화 이제는 끝까지 밝혀져야”라고 강조, 상반된 'MBC 기상캐스터 출신' 두 방송인의 반응이 시선을 끌고 있다.

/yusuou@osen.co.kr

[사진] SNS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