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감독 겸 배우 양익준이 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가운데,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12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고백'의 언론시사회 및 무대인사가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 직전에는 주연을 맡은 양익준이 등장해 관객들을 위한 무대인사 시간을 가졌다.
자신을 둘러싼 폭행 사건 구설수에도 침묵을 지켰던 양익준은 "엄청 정적이다. 다 기자분들이죠? 아닌가요? 기자분들이 좀 많이 오셨나요? 저한테 질문이 쏟아지실 텐데"라며 "내가 영화에선 엄청 무시무시하게 나온다. 하지만 저 그런 사람 아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영화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마친 양익준은 "따로 준비를 해왔다"며 한 장의 종이를 꺼냈고, "제 기사 봤죠?"라며 폭행 논란에 대해 첫 입장을 표명했다.
양익준은 혹시라도 오해될 소지가 생길 수 있기에 글로 써 왔다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나서 웃으며 대화를 나눴건만 폭행으로 고소를 당했다. 도움을 주려고 했던 그 상대를 내가 폭행했다고 한다. 상대를 전혀 사실오가 다른 이야기로 날 고소했고, 익명으로 사실을 확대한 채 다수의 언론을 통해 기사화 시켰다. 내가 영화를 하면서 이정도로 조명 받기는 또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분명 말씀드리지만 그저께, 그리고 어제의 기사들에 나온 A씨의 말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사실무근이며, 저는 이후 수사기관에 다시 한번 1mm의 오차도 없이 사실대로 명확하게 이야기 드리도록 하겠다. 이후에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 기자님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양익준은 "헌데 여기 계신 기자분들이 사실을 알게 된신다면 '아~ 우리가 이런걸로 기사는 낸거야?' 하며 헛웃음이 나오시거나 아니면 어떤 사실 때문에 깜짝놀라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혹시라도 당시 상황에 대해 추가로 알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다면 당시 화장실 제외 10평도 안되는 원룸처럼 오픈되어 있는 제가 일하는 가게에 함께 계셨던 3팀의 손님들, 그 손님들의 전화번호를 구하셔서 연락을 취해보시거나, 가게의 주인과 당시 상황을 이야기 나눠보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양익준은 A씨를 향해 "당신은 나 이외에도 나 몰래 내 주변의 너무 많은 사람들을 조종하고 유린해왔더군요. 나는 당신이 행하고 저질렀던 모든 일을 알게 됐습니다. 이제는 내가 당신이 3진아웃 시킬 마지막 타자인가 보네요. 저역시 아웃이 될까요?"라며 의미심장한 멘트를 남겼다.
앞서 10일, 서울 성북경찰서는 양익준을 폭행 혐의로 입건 해 수사 중이라고 밝혀 충격을 자아냈다.
경찰에 따르면 양익준은 지난해 12월 13일 본인이 운영하는 성북구 주점에서 후배인 영화 스태프 A씨의 머리를 종이 뭉치로 여러 대 때리고 폭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측은 “지난해 12월 30일 고소장이 접수됐다. 수사는 마무리 단계이며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11일, 서울 성북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양 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검찰 송치까지 앞둔 상황에서 12일 진행 예정인 영화 '고백'에 대한 눈길이 쏠렸다.
한편 양익준은 2009년 영화 ‘똥파리’에서 감독, 각본, 주연 등 1인 3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괜찮아, 사랑이야’, ‘밤을 걷는 선비’, ‘추리의 여왕’, ‘나쁜 녀석들:악의 도시’, ‘투 제니’, ‘지옥’, ‘블랙2:영혼파괴자들’, ‘지옥 시즌2’ 등과 영화 ‘사이비’, ‘주리’, ‘가족의 나라’, ‘계춘할망’, ‘시인의 사랑’, ‘라라라’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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