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K-POP 역사에서 ‘용감한형제’라는 이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씨스타, 브레이브걸스, AOA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그는, 이번엔 신인 걸그룹 캔디샵(소람, 수이, 사랑, 줄리아)을 통해 다시 한번 프로듀서로서의 저력을 입증했다.
캔디샵은 역주행의 신화를 쓴 브레이브걸스 이후,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가 13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이다. 데뷔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이들은, 용감한형제가 직접 프로듀싱한 신곡으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캔디샵은 지난해 미니 1집 ‘Hashtag#(해시태그#)’ 발매 이후, 자체 초동 신기록을 달성한 두 번째 미니앨범 ‘걸스 돈 크라이’(Girls Don’t Cry)로 성장세를 입증하며 차근차근 입지를 다져왔다.
그리고 이번 컴백곡에서 용감한형제는 2013년 작곡한 씨스타의 ‘Ma Boy’를 샘플링하는 과감한 전략을 택했다. 익숙한 멜로디 위에 캔디샵만의 색깔을 덧입혀, 기존 팬들에게는 향수를, 신인에게는 강렬한 첫인상을 선사했다.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닌, 현재 트렌드에 맞춘 감각적인 재해석으로 곡의 완성도를 높이며, 신인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리스너들의 반응도 뜨겁다. "역시 용형이다", "폼 미쳤다", "고트급 프로듀서" 등의 평이 쏟아졌고, 이는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K-POP 씬에서 용감한형제의 브랜드 파워가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했다.
- 이례적인 작사 배제, 완성도를 높이는 선택
이번 곡에서 가장 이례적인 점은 용감한형제가 작사 크레딧에서 빠졌다는 것이다. 그동안 용감한형제의 음악은 감각적인 멜로디와 중독성 강한 비트로 사랑받았지만, 일부 리스너들 사이에서는 가사에 대한 아쉬운 평가가 존재하기도 했다.
이에 그는 과감하게 작사에서 손을 떼고, 곡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을 선택했다. 대중과 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결과물을 탄생시킨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은 단순히 음악적 변화를 넘어, 용감한형제가 유연하게 대중과 소통하는 프로듀서라는 점을 입증하는 사례가 됐다.
컴백곡 팁토는 곡은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강렬한 훅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인의 컴백으로서 최적화된 중독성을 갖추고 있다.
- ‘보는 음악’ 전략, 신인에게 최적화된 마케팅
캔디샵의 컴백 전략은 기존 걸그룹들과 차별화된 방식이었다. 일반적으로 걸그룹들이 티저 이미지, 스케줄러 공개 등 다양한 사전 콘텐츠로 기대감을 높이는 반면, 캔디샵은 사전 음원 공개와 따라 하기 쉬운 댄스 챌린지를 활용해 ‘보는 음악’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아직 두터운 팬덤이 형성되지 않은 신인에게는 기대감 없이 쏟아지는 컴백 티저보다, 직접적인 퍼포먼스 공개가 더 효과적이다. 불필요한 정보로 피로감을 주기보다, 대중이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며 신선한 접근 방식을 택했다.
- 유명 유튜버와의 협업
지난해 6월 ‘걸스 돈 크라이’ 발매 이후, 캔디샵은 컴백 전까지 먹방, 토크, 스케치코미디, 요리, 시간 보내기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진 인기 유튜버들과 협업하며 공백기 없이 활동을 이어갔다. 단순한 음악 홍보를 넘어,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 나간 것이다.
이는 단순한 음악 홍보를 넘어, 유튜브 사용자가 급증한 시대에 맞춘 영리한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멤버들은 다채로운 매력과 멤버 간의 진정성 있는 케미를 선보이며 여러 입덕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화제가 되었고, 함께한 유튜버들의 총 구독자 수를 합치면 약 80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막강한 노출 효과를 거뒀다.
이런 점에서 볼때 용감한형제는 곡만 잘만드는것이 아니라 훌륭한 전략가로 평가 할 수 있다.
캔디샵을 통해 다시 한번 증명된 그의 감각이, 다음에는 어떤 방식으로 대중을 놀라게 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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