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아역의 새드엔딩..생활고 호소하던 김새론, 스스로 마감한 25년 짧은 인생(종합)
입력 : 2025.02.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박소영 기자] 천재 아역의 음주운전 몰락, 그 끝은 더 씁쓸했다. 아역 배우 출신 김새론이 25년 짧은 생을 마감했다. 

16일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김새론은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친구가 발견해 신고했지만 김새론은 감은 눈을 다시 뜨지 못했다. 향년 25세. 갑작스러운 비보에 온라인은 크게 술렁거렸고 안타까운 그의 삶에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김새론은 9살이었던 2009년 10월 29일 영화 ‘여행자’로 1000:1 경쟁률을 뚫고 주연 데뷔에 성공했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부일영화제를 비롯한 다수의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천재 아역에 등극했다. 이듬해엔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과 공동 주연으로 캐스팅 돼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원빈은 이후 작품 활동을 멈췄지만 김새론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성인 연기자로 완벽하게 자리잡았다.

하지만 술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14년 2월, 김새론이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에 와인병이 등장하고, 그와 덧붙여진 사진에는 술과 담배가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새론이 중학생이던 터라 미성년자 음주-흡연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김새론은 “명절 전이라 가족들과 와인 파티를 하려고 했는지 당연히 어른들이 계시니 와인이 술이란 것조차 의식 못하고 소파에 앉은 채 사진을 찍어 죄송하다”, “바쁜 스케줄에 쉴 수있다는 자체에 신이나 노래방에서 혼자 방방 뛰며 놀아 담배란 게 있었는지도 몰라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성인이 된 2022년 5월에는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키고 말았다. 김새론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만취한 채 운전을 하다 가드레일과 가로수, 변압기 등을 여러 차례 들이받고 도주했다. 이로 인해 3시간 넘게 인근 상가 등에 전기가 끊겼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김새론은 혈중알코올 농도 측정을 거부하고 채혈 의사를 밝혔다. 결국 그는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검사를 진행했고 면허 취소 수준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다음 날 김새론은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저는 어제 5월 18일 오전 8시경 강남에서 공공기물을 파손하는 사고를 냈습니다. 당시 저는 음주 상태로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저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주변 상가의 상인 분들, 시민 분들, 복구해 주시는 분들 너무나도 많은 분들께 피해를 끼쳤습니다.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검찰은 첫 공판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키고 도주해 죄질이 좋지 않지만 초범이고 피해 상인들과 합의하는 등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을 고려했다”며 벌금 2000만 원을 구형했다. 김새론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술을 최대한 멀리하는 삶을 살고 있다. 보유한 차량도 모두 매각했고,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죄하고 피해 보상금을 모두 지급했다. 소녀가장으로서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렇게 자숙의 시간에 들어갔지만 SNS 활동으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배우 김수현과 다정하게 볼을 맞대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가 삭제해 셀프 열애설을 불러일으켰고 연극 무대로 복귀하려다가 무산되자 SNS를 통해 ‘상사에게 사과하는 법’, ‘힘든데 그만들 좀 하면 안 돼요?’ 등의 게시물을 올린 뒤 다시 한번 빠르게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랬던 그가 연기 복귀 대신 돌연 죽음을 택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않고자 ‘배우’ 김새론의 복귀를 내심 바라는 팬들도 있었지만 그는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