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미성년 연애 아니라고? 반드시 해명해야 할 것들[★FOCUS]
입력 : 2025.04.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윤상근 기자]
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사생활 논란에 대해 밝히고 있다. /2025.03.31 /사진=이동훈 photoguy@
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사생활 논란에 대해 밝히고 있다. /2025.03.31 /사진=이동훈 photoguy@


"유족 측에서 카톡을 짜깁기했습니다. 사실이 아닌 모든 것들이 전부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카톡에 대해 검증 절차를 밟은 것처럼 유족 측이 증거로 내세우는 모든 것들에 대해 수사기관을 통해 철저히 검증하는 절차를 밟겠습니다. 유족이 가진 증거가 정말 진실이라면 수사기관에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법적인 절차를 통해 검증 받을 것을 요청합니다."

정면돌파를 선언했지만, 공감대가 형성되기까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특히나 모든 걸 다 떠나서 지금 배우 김수현이 해야 할 것은, 여론의 공분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고 김새론과의 미성년 연애 여부다. 아니라고 하기엔 설득력이 너무 부족하다.

김수현은 3월 31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 스탬포트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법인(유한) 엘케이비앤파트너스 김종복 변호사와 함께 참석, 고 김새론과의 사생활 이슈에 대해 직접 말했다.

결론적으로 김수현은 논란이 불거진 직후 그간 계속해서 내놓았던 입장을 조금도 바꾸지 않았다고 볼수 있다. (고 김새론을 고인으로만 언급한 채로) 미성년 연애도, 채무 압박도 사실이 아니었으며 고 김새론 유족의 '살인자 몰이'와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의 폭로성 영상 공개에 대한 반박 및 12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법적 대응이 전부였다.

억울했을 수도 있다. 김수현 본인의 말대로 정말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이 논란을 바라보고 있는 제3자의 입장에서 몇몇 사실관계를 두고 대립각이 팽팽한 만큼 분명한 거짓말을 하고 있는 쪽이 김수현이 아니라 고 김새론 유족과 가세연일수도 있을 것이다.

일단 기자회견 직후 등장한 여러 이야기들만 봤을 때 김수현은 유리해보이지 않는 흐름에 놓여 있다. 자신이 보낸 문자가 아니라고 했던 2016년과 2018년 당시 고 김새론과의 카톡 내용을 검증한 업체를 둘러싼 신뢰성 논란과, 고 김새론이 2015년 MBC '쇼! 음악중심' MC로 출연했을 때 입었던 옷을 입고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의 카톡에서의 등장, 그리고 새벽 소주 독대에 잠자는 사진 촬영을 비롯해 "자료가 엄청나다"라며 유족의 반대에도 조금씩만 풀고 있는 가세연 김세의 대표에 의해 공개되고 있는 영상과 사진들까지. 제3자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는 아무리 대응 가치가 없다 하더라도 그저 사실이 아니라고만 말하고 있는 김수현의 주장은 좀더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읽은 김수현의 입장문 내용에도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 적지 않다. 스스로를 겁쟁이라 규정하며 깎아내리는가 싶더니 갑자기 자신의 이름 앞에 '스타'라는 두 글자를 붙이고, 결국 이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한 사과가 아닌, 자신을 사랑해주고 곁에서 도와준 분들을 향해 사과만 하고 "변명으로 들리겠지만 그래도 들어달라"라고 호소하는 모습은 입장문을 읽으면서 흘렸던 눈물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를 되묻게 했다.

현재로서 김수현이 이 논란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고, (쉽지 않겠지만) 연예계 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방법은 김수현이 자신의 주장을 안고 직접 택한 법적 대응이라는 선택의 결과가 완전히 일치해서 김수현의 말대로 모든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결론으로 나는 것밖에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결론에 도달하기에는, 고 김새론과의 미성년 연애 이슈와 관련해서 등장했던, 고 김새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사진과 영상들이 사실이 아니어야 한다.



◆ 김수현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김수현입니다. 먼저 죄송합니다. 저 한 사람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인도 편히 잠들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저는 스스로를 겁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언제나 가진 것을 지키기에만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제게 오는 호의조차 믿지 못하고 항상 무엇을 잃을까, 피해를 볼까 무서워하고 도망치고 부정하기 바빴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서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냥 처음부터 이 자리에서 모든 걸 다 이야기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랬으면 저를 사랑해주신 팬분들, 이 기자회견까지 말할 수 없이 애써주신 회사 식구분들 다 이토록 괴롭지는 않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저와 고인의 사생활이 폭로될 때마다 '내일은 그냥 다 이야기 하자', '직접 말하고 이 지옥 같은 상황을 끝내자'는 생각을 계속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망설이게 됐습니다. 내 결정이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혹시 모두를 잘못되게 만드는 건 아닐까. '눈물의 여왕' 방영 당시에 고인이 저와 함께 올린 사진을 올렸을 때도 그랬습니다. 저와 고인은 5년 전 '눈물의 여왕'이 방영되기 4년 전에 1년여 정도 교제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저는 교제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저의 이런 선택을 비판하시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저와 고인 사이의 일들에 대해 제가 말하는 것들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셔도 이해가 됩니다. 그렇지만 제가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는 단 한번 뿐이니까 한 번만 제 얘기를 들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배우가 되고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원래 저는 가진 게 많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지킬 것이 너무 많은 사람이 돼 있었습니다. '눈물의 여왕'이 방영되고 있을 때도 주연배우로서 지켜야 할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때 만약 몇 년 전에 사귀었던 사람과의 관계를 인정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나와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 현장에서 밤을 지새우는 스탭분들, 이 작품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제작사, 그리고 우리 회사 식구분들 다 어떻게 되는 걸까 (싶었다). 이렇게 인간 김수현과 스타 김수현의 선택이 엇갈릴 때마다 저는 늘 스타 김수현의 선택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매일 두려웠습니다. 제가 스타 김수현으로서 선택한 것들이 나에게 독으로 돌아오면 어떻게 할까 모든 것이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만약 다시 '눈물의 여왕'이 방영 중이던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저는 다시 그 선택을 할 것입니다. 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 마음 하나 편하자고 그 결정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저는 그렇게 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게 지금 김수현이란 인생을 선택한 사람이 져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선택을 비겁하다거나 이기적이라고 비판하신다면 얼마든지 받겠습니다. 그리고 저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도 사과드립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걱정이 많습니다. 그리고 불안합니다. 지금 내가 하는 말들이 또 어떤 결과로 돌아올까. 하지만 제가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결국은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이런 조언을 해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좋게 좋게 가자. 리스크 관리하려면 일단 적당히 받아들이는 모습도 보여라. 그럼 사람들 관심에서 멀어질 거고 나중에 컴백 준비를 해라'라고. 그 말을 들었다면 저와 고인의 사생활이 이렇게까지 폭로되는 일은 없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매일마다 '내일은 무슨 사진을 올리겠다', '뭘 터뜨리겠다' 이런 협박을 받지 않아도 됐을 거고 제 사생활을 담은 사진들이 유출돼서 모욕당하는 일도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저는 협박하면서 거짓을 사실이라고 인정하라는 강요를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고인이 저의 외면으로 인해 또 저희 소속사가 고민의 채무를 압박했기 때문에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저와 고인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연인이었습니다. 서로 좋은 감정을 갖고 만났고 다시 시간이 지나 헤어지게 됐습니다. 그 뒤로는 고인과 좀처럼 연락을 주고 받지는 못했고 헤어지게 됐습니다. 둘 다 연락을 주고 받는 건 조심스러웠습니다. 둘 다 많은 사람들에게 얼굴이 알려진 배우이기도 했고 고인이 저와 같은 소속사에 있었을 때엔 고인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던 입장이라 더 그랬습니다. 그래서 고인이 음주운전 사고를 겪었을 때도 쉽게 연락할 수 없었습니다. 고인의 유족을 대변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고인의 마지막 소속사 대표가 음주운전 사건 당시 고인이 저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고인은 다른 사람과 사귀고 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제가 고인에게 어떤 연락을 하는 것이 참 조심스러웠습니다. 이미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데 뭐라고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랐습니다.

제 말이 변명으로 들리실 수도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든 가만히 있고 싶기도 했습니다. 저는 늘 과분한 사랑을 받는만큼 오해도 많이 받습니다. 사실이 아닌 일도 사실처럼 돌아다닙니다. 저는 그 또한 제가 감당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고인의 유족은 제가 고인의 전 남자친구라는 이유로 제가 고인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지도 않은 일을 자백하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너는 미성년자 때부터 고인을 농락했다', '너는 돈으로 고인을 압박해서 죽게했다', '너는 살인자다'(라고 했다).

유족은 저에게 소아성애자, 미성년자 그루밍이란 프레임을 씌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6년과 2018년 고인과의 카카오톡을 나눈 사람은 제가 아니고 다른 사람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증명하고자 유족이 제출한 2016년, 2018년, 그리고 올해 제가 지인들과 나눈 카톡을 과학적으로 진술을 분석하는 검증 기관에 제출했습니다. 그 결과 해당 기관은 2016년과 2018년의 인물이 아니란 결론을 내렸습니다.

유족 측에서 카톡을 짜깁기했습니다. 사실이 아닌 모든 것들이 전부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카톡에 대해 검증 절차를 밟은 것처럼 유족 측이 증거로 내세우는 모든 것들에 대해 수사기관을 통해 철저히 검증하는 절차를 밟겠습니다. 유족이 가진 증거가 정말 진실이라면 수사기관에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법적인 절차를 통해 검증 받을 것을 요청합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저만 바라보고 있는, 제가 책임져야 할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그 사람들이 매일 고통받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또 무엇을 폭로하고 왜곡해서 저를 살인자로 몰아갈지 두렵습니다. 이 기자회견이 끝나면 그들은 또 어떤 가짜 증거와 가짜 증언으로 제 명예를 훼손하고 주변 사람들을 괴롭힐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강요에 못 이겨 거짓을 진실이라고 한다면 저는 인간 김수현으로서뿐만 아니라 스타 김수현에게 믿음과 사랑을 준 모든 분들을 져버리게 됩니다. 그분들은 여러분들에게 '쓰레기 김수현을 좋아한 거다'라고 고통을 주게 됩니다.

제가 아무리 연예인으로서 가면을 쓰고 사는 김수현일지라도 그것만은 할 수 없습니다. 제가 한 일은 한 것입니다. 그에 대해선 어떤 비난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지 않은 것은 하지 않은 것입니다. 지금도 저를 믿어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서 그것만큼은 밝히고 싶습니다. 저를 믿어달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꼭 증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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