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별풍선''..'조롱' 얼룩진 보아 25주년, 이토록 씁쓸한 이유 [김나라의 적나라]
입력 : 2025.04.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나라 기자]
보아 /사진=스타뉴스
보아 /사진=스타뉴스
왼쪽부터 전현무, 보아 /사진=전현무 SNS 캡처
왼쪽부터 전현무, 보아 /사진=전현무 SNS 캡처
'원조 한류스타' 보아(38)가 경솔한 언행으로 한순간에 조롱거리로 전락, 데뷔 25주년을 아쉽게 맞이했다.

앞서 이달 5일 보아는 방송인 전현무(47)와 난데없이 '만취' SNS 라이브 방송을 진행,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했다.

보아는 무려 25년 차 경력의 가요계에서 영향력 있는 스타. 대형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사내이사 위치까지 오르고 한솥밥 식구인 신인 그룹 NCT위시의 프로듀서까지 맡고 있다.

무엇보다 보아는 지난 2000년 만 13세 나이에 데뷔, 이듬해 일본 전역에 K팝을 알린 '한류 개척자'로서 일찍이 중학생 때 '아시아의 별' 수식어를 얻었다.

이렇듯 한국 가요계에서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한 아티스트가 본인의 '만취' 상태를 간과하고 라이브 방송을 강행, 실언을 남발했다는 게 가장 실망감을 자아내는 지점이다. 전현무는 "생애 첫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한 이유는 누군가가 계속 라이브를 해보라는 거다. 그래서 하게 됐다"라고 설명하며 손에 쥔 카메라로 보아를 비췄다.

연신 전현무의 어깨에 기대어 있는 모습, 음주 탓에 혀가 꼬부라진 말투, 딸꾹질까지 하는 등 도무지 카메라 앞에 나설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보아는 기어코 '흑역사'를 새기려는 듯 약 20분간 방송을 이어갔다.

개그우먼 박나래(39)에 대한 험담, '앞담화'는 물론 전현무를 향해 "전현무 집 더럽다. 화장실 냄새가 역하다" "염병하네" 등 무례함이 충격을 금치 못하게 했지만 논란의 라이브 방송으로 보아가 크게 흠집 낸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었다. 본인의 커리어와 팬들마저 깎아내린 언행으로 씁쓸함을 안겼다.

보아는 "앨범 준비하고 있고 열심히 25주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니까 잘 기대해 달라"라는 발언과 동시에 "그리고 이 오빠(전현무) 진짜 방송에서의 삶이 진짜 'X'. 전현무 좋아하지 마요"라며 가벼운 태도를 드러냈다.

"'점핑 보아'(보아 팬클럽) 1기래"라며 채팅창 댓글을 짚어준 전현무의 말엔 "감사합니다. 나이가 좀 있으시겠네요"라며 퉁명스러운 어조로 답했다. 팬 언급엔 무심하게 반응했던 보아는 "아냐, 나이가 어려도 보아 팬들 많아"라며 대신 수습에 나선 전현무의 말을 흘려 듣더니, "오빠 나 이제 알았어. 이렇게만 보이니까 이장우 같아"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박나래 '앞담화' 후 "(방송) 나가고 있는데 괜찮겠냐"라는 물음엔 "상관없죠, 뭐. 저는 아프리카TV가 맞는 사람입니다"라며 귀를 의심케 하는 셀프 디스의 절정을 찍은 보아다.
음주 상태로 전현무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보아.
음주 상태로 전현무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보아.
결국 보아는 7일 "라이브에서 보여드렸던 저의 경솔한 언행과 발언, 미성숙한 모습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 먼저, 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 언급하고 실례가 되는 발언을 한 점에 대해 박나래 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너그러이 이해해 주셔서 감사하다. 부족한 저에게 오랜 시간 사랑을 보내주시고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도 실망하게 해 죄송한 마음이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논란의 영상은 온라인상에 일파만파 확산, 조회 수 284만 뷰를 넘어설 정도로 후폭풍이 거세다. 보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언행은 "아시아의 별.. 풍선"이라는 네티즌들의 조롱으로 돌아오고 있는 상황. 이는 무려 7만 9000개의 '좋아요', 많은 이의 공감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사스러운 25주년이 빛바래진 모양새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다만 보아는 문제의 라이브 방송에서 "저는 SNS 안 한다. 다 차단했다. 세상과 단절을.."이라며 마음에 상처를 품고 있음을 엿보게 했다. 실제로 지난해 외모 지적 등 악플에 시달리며 SNS 활동을 중단, 은퇴를 암시하고 '고소'를 진행했던 바 있다. 악성 댓글로 인한 심적 고통이 예상되는 대목인데, 무례한 폭주는 결과적으로 '조롱' 섞인 악플을 불러올 뿐 악순환만 거듭됨을 뼈아프게 확인했을 터다.

비록 25주년에 흑역사를 새겼지만 '공개 사과'로 논란을 성숙하게 책임진 만큼 '아시아의 별'로서 다시금 반짝일 보아를 기대해 본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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