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나이프' 설경구, 10kg 감량 열연..''서운했다'' 말한 이유 [인터뷰③]
입력 : 2025.04.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설경구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설경구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하이퍼나이프'의 배우 설경구가 캐릭터를 위해 10kg을 감량한 가운데, 서운했던 점을 밝혔다.

14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의 설경구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 설경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난 실력을 지닌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이자 한때 가장 아끼던 제자 '세옥'을 잔인하게 내친 스승 '최덕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설경구는 최덕희를 완성하기 위해 체중까지 감량했다. 최고 실력을 갖춘 신경외과 의사가 자신에게 악성종양이 생기면서 나날이 병세가 심해지는 인물의 고통과 아픔을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10kg 이상을 감량했을 뿐만 아니라 절식까지 하며 인물을 빚어냈다.

설경구는 10kg 이상을 감량한 데 대해 "엔딩에 욕심이 났다. 죽어가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근데 일정이 안 된다고 해서 서운했다. 하다가 안 된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안 된다고 못 박더라"라고 말했다. 시간의 흐름대로 촬영하지 않는 탓에

이어 "근데 무턱대고 빼고 보자고 생각했다. 근데 제 생각대로 안 돼서 힘들었다"면서 "어느 날은 현재 찍고, 과거 찍고, 다시 현재를 찍더라. 막판에는 촬영을 거부하기도 했다"며 "촬영하면서 엔딩 찍기 3일 전에 단식했다. 근데 촬영하면서는 에너지를 써야 하니까 좀 벅차더라. 촬영 시작부터 따지면 10kg 정도 뺐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건강한 얼굴로 죽어가는 걸 표현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 각자 배우들만의 방식이 있지만, 저는 초반에 연기할 때부터 그게 몸이 익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가 저를 설득 못 시킨다. 제가 창피해서 못 한다. 최소한 아파 보이기는 해야 한다. 그 전과는 다른 얼굴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있다"며 "책임감이라기보다는 나한테 창피하지 않으려면 해야 한다. 드라마로 이렇게 해보긴 처음인데, 이해는 되면서 상황은 안 되니까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대본을 실시간으로 받았다는 설경구는 캐릭터의 변주에 대한 고민도 끊임없이 이어가야 했다. 그는 "대본이 이미 다 나와 있는 영화였으면 전체적으로 큰 틀을 잡고 시작했을 거고,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일 텐데 OTT 시리즈는 좀 다른 것 같더라. 대이 다 안 나온 상태에서 초반에 찍었는데 에피소드 8개까지 늘어나면 재미없고 지루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캐릭터에 변주를 줘야 할 것 같았다. 신경외과 수술 외에는 바보 같은 사람으로 표현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더라. '세옥'과 부딪혔을 때. 툭 튀어나오는 맹한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 가면을 쓰고 사는 거다. 세옥(박은빈 분)에게 맞고, 한현호(박병은 분)에게 하는 어른스럽지 못한 대사나 가볍게 하는 이야기를 중간중간 넣고 싶다. 한현호에게 세옥에 대해 고백할 때도 일부러 과한 표정을 썼다"면서 "제 생각대로 했는데 감독님, 작가님도 별 얘기 없으셔서 튀진 않나 보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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