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 선생·故노무현 대통령 만남 일화 재조명 ''수줍고 다소곳해''
입력 : 2025.04.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허지형 기자]
'어른 김장하' /사진=MBC경남 유튜브 채널 캡처
'어른 김장하' /사진=MBC경남 유튜브 채널 캡처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가 재개봉한 가운데 김장하 선생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만남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MBC 경남은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사 제작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의 재개봉을 기념해 고 노무현 대통령 후보 시절 보좌진 김성진 씨를 인터뷰한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김성진 씨는 노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김장하 선생을 만나려 했으나 그가 만남에 응하지 않을 것을 예상해 기습적으로 찾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분(김장하)이 약속을 정하면 피하실 거고, 만나자고 해도 나오시지 않을 거니까 기습적으로 쳐들어가는 방식으로. (김장하가) 남성당 한약방에 계신다는 걸 알고 피할 수 없도록 (노 전 대통령이) 들이닥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김장하)도 대단한 분이시라는 게 별다른 말씀에 사족을 안 달고 '기왕 오셨으니까 앉으시죠', '차나 한잔하고 가시죠'라고 했다. 흔히 말하는 놀람이나 호들갑 이런 게 전혀 없었다"며 "평소에 노 전 대통령이 대화하면 자기의 의견이나 대화의 주도권을 잡으면 한 20~30분 쭉 간다. 그런데 그날따라 좀 수줍어해야 한다고 해야 하나? 좀 다소곳하고 착한 모습이랄까. 그날 (그런 모습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속 마치고 갈 때도 노 대통령이 '성진 씨, 진짜 좋은 사람 만났다. 사람 만나러 가면 항상 가르치고 훈수 두고 잘난 체하고 장광설을 늘어놓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너무 좋은 분을 만난 것 같다. 참 좋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어른 김장하'는 60년 동안 한약방을 지킨 한약사 김장하 선생이 걸어온 길과 그가 해온 교육 사업과 사회사업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2022년 MBC 경남에서 방영됐던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가 영화 버전으로 지난 2023년 11월 15일 개봉했다. 이 영화는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 교양 작품상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 요지를 낭독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의 스승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전국 CGV에서 재개봉했으며 최근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등 각종 OTT에서 역주행하고 있다.



허지형 기자 geeh20@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