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또 스타 빼앗기나…레알, 판페르시 영입추진
입력 : 2012.02.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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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지난해 여름 팀의 핵심 선수를 잃어야 했던 아스널이 올여름에도 똑같은 악몽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팀의 주장이자 최다 득점자인 공격수 로빈 판페르시(29, 네덜란드)가 연장 계약에 합의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가 강력한 영입 의사를 보이고 있다. 팀의 중심 기둥이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FC 바르셀로나)와 사미르 나스리(맨체스터 시티)를 잃은 아스널은 판페르시의 이탈을 막을 재간이 없어 보인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9일자 뉴스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가 판페르시를 영입 목표로 설정했다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 감독 주제 무리뉴가 판페르시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으며, 이미 전화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설득 작업에 나섰다는 내용이다.

판페르시는 올 시즌 프로 경력을 시작한 이래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현재 22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판페르시는 올시즌 치른 30차례 공식 경기에서 28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매시즌 부상으로 고전해온 판페르시는 건강한 모습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시즌 아스널이 주력 선수를 다수 떠나 보내고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다.

‘마르카’에 따르면 무리뉴는 이미 지난 1월 판페르시의 영입을 클럽에 요청했다. 판페르시는 무리뉴가 원하는 이상적인 공격수다. 183cm의 키에 발재간이 뛰어나고 흔하지 않은 왼발잡이로 탁월한 마무리 능력을 갖춘 판페르시는 무리뉴가 원하는 9번 타입의 선수다. 첼시 시절 디디에 드로그바, 인터 밀란 시절 디에고 밀리토를 공격 전술의 중심으로 기용했던 무리뉴는 판페르시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와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는 이미 카림 벤제마와 곤살로 이과인이라는 특급 공격수가 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최소한 3명의 특급 공격수를 보유해야 안정적이라는 입장이다. 게다가 판페르시는 공격진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활용성이 더 높다. ‘숙적’ FC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다채로운 전술을 고안하고 있는 무리뉴의 입장에선 매력적인 카드다.

게다가 이과인이 지속적으로 유럽 빅클럽의 구애를 받고 있다. 이과인은 현재 벤제마에게 뒤쳐진 두 번째 공격수라는 입지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팀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지만 자신이 팀 공격진의 제1옵션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미 유벤투스와 첼시가 지난 이적 시장에 이과인 영입을 문의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이과인 모두 거절했지만 올여름 또 다시 이적 제의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과인의 이탈을 감안해서라도 판페르시는 레알 마드리드에 꼭 필요한 영입이다.

아스널 감독 아르센 벵거는 당연히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판페르시의 계약기간은 2013년 여름까지다. 2013년이 되면 이적료 한푼 받지 못하고 판페르시를 떠나 보내야 한다. 판페르시가 연장 계약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아스널이 판페르시를 통해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것은 2012년 여름이 마지막이다. 파브레가스와 나스리의 경우도 그랬다. 아스널에서 8시즌째를 보내고 있는 판페르시는 연장 계약 합의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그 역시 긴 무관의 세월에 지친 모습이다. 아스널에 또 한번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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