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아우크스부르크 강등권 탈출 이끈다
입력 : 2012.02.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환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어린왕자’ 구자철(23)이 아우크스부르크의 강등권 탈출을 이끌 기수로 주목 받고 있다. 볼프스부르크에서 힘겨운 주전 경쟁을 벌이던 구자철은 안정된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하위권 클럽 아우크스부르크로 시즌 후반기에 단기 임대됐다. 그리고 첫 경기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기대했던 효과를 누리고 있다.

구자철은 지난 4일 호펜하임과의 ‘2011/2012 독일 분데스리가’ 20라운드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아우크스부르크가 1-2로 뒤진 후반 16분 교체 투입됐다. 투입과 함께 활발하게 공격 진영을 누빈 구자철은 치명적인 움직임과 날카로운 패스, 왕성한 활동력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그 결과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 강등권 탈출, 가능성 살려라

강등권에 머물러 있는 아우크스부르크에겐 승점 1점도 소중하다. 현재 아우크스부르크는 18개팀 중 17위에 올라있다. 호펜하임전에서 얻은 1점이 아니었다면 꼴찌로 추락할 수 있었다. 17위 함부르크와 18위 프라이부르크는 승점이 동률이다. 골 득실 차이로 순위가 엇갈렸다.

현재 분데스리가 강등권의 경쟁은 우승 경쟁만큼 치열하다. 16위 카이저슬라우테른은 승점 18점으로 아우크스부르크보다 단 1점이 앞서있을 뿐이다. 간신히 강등권에서 벗어난 15위 카이저슬라우테른은 20점을 확보했다. 14위 뉘른베르크도 21점으로 큰 차이가 없다. 한두 경기만 삐끗해도 순위가 요동친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올시즌 클럽 창단 이후 처음으로 1부리그에 입성했다. 20라운드까지 3승 밖에 챙기지 못해 강등이 유력한 팀으로 지목되고 있다.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쟁쟁한 스타 선수들 사이에도 기를 펴지 못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이 지닌 잠재력을 포착하고 그의 임대 영입을 추진했다. 교체 투입으로 뛴 30여분간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구자철 본인도 아우크스부르크 생활에 큰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그는 “동료 선수들이 착하고 팀 분위기가 좋다”며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 다시 축구를 즐기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오는 12일 밤 11시 30분에 킥오프할 예정인 뉘른베르크와의 21라운드 홈 경기에선 선발 출전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 아우크스부르크의 활력소…뉘른베르크전 선발 유력

아우크스부르크는 4-1-4-1 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한다. 원톱 묄더스를 4명의 2선 미드필더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구사한다. 롱볼 위주의 선 굵은 플레이를 추구해왔다. 하지만 구자철이라는 창조적인 카드의 가세로 매끄러운 중원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호펜하임전 후반전의 경기력 변화는 구자철 효과였다. 후루카이 감독이 그 점에서 큰 만족감을 보였다. 뉘른베르크전 선발 출전을 점치는 이유는 그래서다. 안방에서 뉘른베르크를 상대하는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의 중원 리더십을 바탕으로 공격적이고 주도적인 축구를 구사할 계획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기 뉘른베르크 원정에서 0-1로 석패했다. 리그 14위의 뉘른베르크는 아우크스부르크가 넘지 못할 산이 아니다. 최근 2연패로 분위기도 좋지 않다. 두려워할만한 스타플레이어도 없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이번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승점 차는 1점으로 좁혀진다. 잡을 수 있는 상대다.

22라운드에 바이엘 레버쿠젠 원정 경기에 나서야 하는 아우크스부르크는 이 경기에서 시즌 4번째 승리를 챙겨야 한다. 구자철이 아우크스부르크의 꿈을 이뤄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우크스부르크와 뉘른베르크의 경기는 스포츠 전문 채널 ‘스포츠원’에서 12일 밤 11시 15분에 독점으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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