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아일스] 카펠로 사임이 이청용-박주영에게 영향?
입력 : 2012.02.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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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직을 그만두겠다는 파비오 카펠로의 충격적인 결정은 잠재적으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카펠로 감독은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존 테리를 대표팀 주장직을 박탈시킨 것에 격분해 4년 동안 잡아왔던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덕분에 QPR의 중앙 수비수 안톤 퍼디난드에게 던진 인종차별적 언사로 불거진 존 테리 재판 그리고 카펠로의 사임으로 인해 잉글랜드 대표팀은 유럽챔피언십 대회 몇 달 앞두고 불안한 행보를 걷게 됐다.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테리의 대표팀 주장직을 박탈하기로 결정을 내린 타이밍 때문에 영국 언론은 엄청난 비난을 쏟아냈고, 카펠로는 즉각적으로 강하게 반말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지난 수요일 밤 카펠로가 지휘봉을 내려 놓는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했을 때 퍽 놀랐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 토트넘 감독 해리 레드냅은 현재 지휘봉을 넘겨 받을 최적의 인물로 평가 받아왔다. 아마도 탈세 혐의를 깨끗이 지워졌으니 그를 지명할 가능성은 좀 더 커졌다. 하지만 레드냅의 재판이 마무리 되는 시점과 카펠로의 사임 시기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더라도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카펠로와 같은 성격을 가진 감독을 발탁하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마틴 오닐은 지난 몇 년 동안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에 끊임없이 물망에 올랐던 이다. 현재 오닐은 선덜랜드에서 지휘봉을 잡은 이후 굉장한 출발을 보여준 까닭에 주가가 대단히 높이 올랐다. 그가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설득에 넘어가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와 지동원을 뒤로 한 채 떠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아르센 벵거 감독 역시 늘 차기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으로 언급되는 이름이다. 하지만 그가 대표팀 감독으로 가기 위해서는 엄청난 청문회가 필요하다. 알다시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그가 보여준 선수 기용 정책은 효과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그런 사례 중 하나다. 아직까지 기술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줄 기회조차 얻지 못한 그는 아직도 잉글랜드 축구를 깊숙이 느껴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벵거 감독은 62세의 나이에 덜 압박감을 느끼고, 체계적이고 꼼꼼한 대표팀 축구 세계에 몸 담는 게 더 행복하다고 판단할 지 모른다.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레드냅을 대표팀 감독에 앉힌다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토트넘은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우승권 밖에 있고, 현재 사령탑인 레드냅만큼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지식을 가진 누군가가 필요할 것이다.

레드냅이 토트넘을 떠난다면 볼턴 원더러스의 오언 코일 감독은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지휘봉을 잡을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다. 그는 리복 스타디움에 괜찮은 선수 관리와 매력적인 축구를 도입해 호평을 받았다. 이번 시즌 볼턴은 이청용이 없는 상황에서 강등권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만약 오언 코일 감독이 중요한 시기에 팀을 옮기게 된다면 이청용으로서는 엄청나게 충격적인 일이 될 것이다.

글=마크 아일스(‘볼턴 뉴스’ 축구팀장)
번역=이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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