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정대세, 남북대결 펼치나?
입력 : 2012.02.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한국과 북한을 대표하는 두 골잡이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첫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20, 함부르크)과 정대세(27, 쾰른)가 13일 새벽 1시 30분(한국시각) 쾰른 홈 레인 에너지 스타디온에서 열리는 2011/2012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정대세가 독일 2부리그 보훔에서 지난 1월 쾰른으로 팀을 옮겨 성사된 매치다. 분데스리가 남북 대결이라 큰 관심을 모은다.

대결 성사 가능성은 열려 있다. 12위(승점 23점) 함부르크와 9위 쾰른(승점 24점)은 중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목표는 승리다. 후반에도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면 공격수 투입을 승부수로 활용할 수 있다. 20라운드에 나란히 교체 명단에 포함된 손흥민과 정대세가 출격명을 기다린다.

손흥민, 쾰른 킬러 증명할까?
손흥민은 강호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후반전에 20분 가량 뛰었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조커 임무를 무난히 수행했다. 도르트문트전에서 후반 인저리타임에 기용되어 사실상 후반기 리그 첫 출전이었지만 짧은 출전 시간에 큰 인상을 남겼다.

유독 쾰른에 강해 핑크 감독의 과감한 선발 기용도 고려해 봄직하다. 손흥민은 쾰른을 상대로 지금까지 세 골을 기록했다. 총 득점수 절반에 해당한다. 본인은 “내가 왜 이렇게 쾰른에 강한 지 모르겠다”고 넉살 좋은 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경기당 두 골씩 내준 최다실점 2위팀(40실점) 쾰른에 답이 있다. 쾰른 수비는 손흥민에게 충분한 공간과 기회를 내줄 것으로 본다.

손흥민은 경기 전 뮌헨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것을 자책하면서 “다음에는 더 잘하겠다”라고 분전을 다짐했다. 뮌헨전 실축은 손흥민으로하여금 마음을 다잡게 만든 셈이다. 밝게 웃으며 쾰른전을 준비하는 손흥민의 득점포 한 방이 기대되는 경기다.

정대세, 감독의 마음을 돌려라
감독-구단 프런트간 이견으로 본의 아니게 논란의 중심에 선 정대세에게 함부르크전은 반전의 기회다. 솔바켄 감독 입에서 더 이상 “원치 않는 영입”이라는 얘기가 나오지 않게끔 실력을 선보여야 한다. 분데스리가 2부에서 두 시즌 15골(41경기)을 터뜨린 골 결정력을 재현하면 단숨에 감독의 마음을 훔칠 수 있다.

정대세는 J리그, 독일을 거치면서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집중과외로 독일어도 수준급으로 구사하고 2년의 독일 생활로 수비수들의 성향도 어느 정도 파악했다. 북한 대표로 월드컵과 같은 다양한 국제경험도 쌓아 짧은 시간에도 제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함부르크전부터 전지 4주 부상 중인 주포 루카츠 포돌스키의 공백을 메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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