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오른 유상철 감독, “타 구단에 벌침 쏘겠다”
입력 : 2012.02.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귀포] 윤진만 기자= 대전 시티즌 유상철 감독(41)이 2012 K리그 8강 진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상철 감독은 13일 제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대전이 예전과 같이 무시 받지 않게 할 것이다. 멕시코, 제주 훈련을 통해 가능성을 봤고, 올 시즌에는 분명히 지난 시즌과는 다른 색깔을 선보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7월 승부조작 관련 9명 퇴출과 왕선재 전 감독 사임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은 유 감독은 남은 12경기에서 3승 3무 6패를 했다. 최종순위는 16개 구단 중 15위. 여기저기서 대전을 무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2012 시즌 강등 후보로도 거론됐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그런 소리가 나올 때마다 굉장히 자존심이 상해 한다. 잔뜩 벼르고 있다. 훈련 때에도 스스로 무언가를 하려는 모습을 자주 본다. 팀 전력이 아직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그런 부분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고 선수들의 의지 때문이라도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승강제를 위한 스플릿시스템이 도입되는 2012년, 유 감독이 원하는 최소 승수는 15승이다. 16개 구단이 15개 팀과 홈 앤드 어웨이로 총 30경기를 해 그 결과로 8강권과 강등권으로 나뉜다. 유 감독은 총 경기수의 절반을 승리해야 8강에 진입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유 감독은 “정확한 건 아니다. 그래도 15승 정도는 해야 8강 안에 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더라. 강팀과의 경기에서 승점 1점을 따는 실용적인 경기를 하면서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나가 목표를 이루겠다”고 했다.



팀 스타일은 지난해 7일 취임 일성에서 밝힌 바르셀로나 축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 아기자기한 패스 축구를 하면서 볼 점유율을 높여 경기를 완벽히 지배하는 축구다. 팀에 소위 대표급 선수가 없어 화려한 플레이를 하기 어렵다. 유 감독은 손가락 위치를 바꾸어 변화구를 준비한다.

그는 “냉정하게 우리 팀에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수준급의 선수들이 없다. 실정에 맞게 팀을 꾸려야 한다. 몇몇 선수들이 공을 돌리면서 볼 점유율을 높이는 방법보다는 팀 선수 전원이 공을 만지면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축구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 전체가 하나가 되어 같이 공격하고 같이 수비하는 ‘토탈(Total) 사커’를 표방한다.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벌떼처럼 달려 들어 공격과 수비를 한다는 내용이다. 한 언론에서 거론한 ‘벌떼 축구’와도 뜻이 통한다.

유 감독은 “나는 벌떼라는 말은 한 적이 없다. 나의 축구는 아직 뚜렷하게 뭐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 만들어가는 중이다. 나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제 몫을 다하는 게 더 좋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이왕 나온 ‘벌떼 축구’ 논란을 재기로 맞받아쳤다. 유 감독은 “다 같이 함께 만드는 축구니까, 벌떼 축구도 얼추 맞는 것 같다. 이번 시즌 다른 구단에 벌침을 쏘아 버리겠다”고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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