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일화 폭우 속 강훈… 효과는?
입력 : 2012.02.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가고시마(일본)] 배진경 기자= ‘하루라도 훈련을 거르면 몸이 쑤신다?’

무엇이든 좋아서 하는 일에는 좀처럼 제동을 걸기 어려운 법이다. 요즘 훈련에 임하는 성남일화의 분위기가 꼭 그렇다. 폭우도 선수단의 훈련을 저지하지 못했다. 우중 특별훈련(?)에 선수 전원이 참가했다.

13일 가고시마에는 아침부터 장대비가 쏟아졌다. 신태용 감독은 오전 훈련을 취소하고 선수단에 휴식을 명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빗줄기가 더 굵어졌다. 오후 훈련시간에 맞춰 실내에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던 선수들에게 신 감독이 툭 던지듯 물었다. “밖에서 훈련할 사람?” 내심 오후 훈련까지 취소할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웬걸. 선수 대부분이 손을 번쩍 들었다. 신 감독은 “다 쉬고 싶어할 줄 알고 축구화 안챙겨왔는데…”라면서도 흐뭇해했다.

선수들은 빗물이 고여있는 그라운드 위에서 신나게 훈련했다. 훈련 시작 당시 자욱하게 깔려있던 안개가 순식간에 물러가는 신묘한(?) 일도 벌어졌다. 훈련장에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슈팅 훈련을 할 때는 골을 성공시킨 선수들이 격한 세레모니를 펼쳐보이기도 했다. 한 시간 반 가량 훈련이 끝나고서도 따로 남아 슈팅 훈련을 더 하는 선수들이 보였다.

훈련 후 홍철은 “빗 속에서 뛰는 게 즐겁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신인 전현철도 “매일매일 새로운 걸 배우는 게 무척 재미있다. 전부 다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즐거움을 동력 삼아 스스로 발전하는 힘. 이번 시즌을 준비하는 성남의 일면을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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