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은 그만…’ 재기 노리는 콤비, 홍철-남궁웅
입력 : 2012.02.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가고시마(일본)] 배진경 기자= 성남일화의 왼쪽 풀백인 홍철과 남궁웅이 2012년 K리그에서 재기를 노린다. 부상과 수술로 아픔을 겪었던 시간을 뒤로 하고 성남의 동계 훈련에 참가해 구슬땀을 쏟고 있다.

홍철은 지난 시즌을 화려하게 보냈다. 팀의 간판수비수로 부상한 덕에 올림픽대표팀과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발뒤꿈치 수술을 한 뒤 다소 주춤한 상태다. 당초 회복까지 3주면 충분할 것이라는 예상이었지만 2개월이 넘어서야 축구화를 신을 수 있었다. 팀 훈련에 합류한 것도 올 2월이었다. 그러는 동안 국가대표팀과 올림픽팀에서도 밀려났다. 새해 첫 대표팀 소집 명단에 홍철의 이름은 없었다.

홍철은 “처음에는 정말 절망적인 기분이었다. 국가대표팀은 몰라도 올림픽팀은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TV중계로 올림픽팀의 경기를 보면서 심란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금세 마음을 고쳐먹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좋아질 거고 또 한번 대표팀에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런 홍철을 옆에서 다독여준 이는 남궁웅이다. 남궁웅도 홍철과 동병상련이다. 나이로나 기량으로나 축구선수로 절정에 있었던 시기를 반복된 부상과 수술로 보냈던 아픔이 있다. 홍철의 좌절감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남궁웅은 “지금 잠깐 (대표팀에)제외된 건 아무 것도 아니다. 막차(최종엔트리) 타고 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홍철의 어깨를 두드려줬다.

남궁웅 역시 이번 시즌 부활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월 홍콩챌린지컵에서 모처럼 실전을 소화하며 자신감도 회복했다. 신태용 감독이 믿고 기다려준 만큼 이번 시즌에는 좋은 활약으로 팀에 기여하고 싶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의 포지션은 같다. 남궁웅이 수비수로 전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의식은 전혀 없다. 선배인 남궁웅이 좀더 너그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 “선발은 철이가 맡아야 한다. 나는 자리를 메워주는 역할을 할 텐데, 선배들이 이런 역할을 잘 해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철이한테 아프지 말라고 자주 말하는 편이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홍철과 남궁웅이 바라보는 목표는 같다. 이번 시즌을 부상 없이 잘 소화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 K리그와 AFC챔피언스리그, FA컵, 피스컵 등 참가하는 대회가 많은 만큼 따낼 수 있는 타이틀도 많다. 남궁웅은 “두세 개 정도는 우승하고 싶다”면서 “경기에도 많이 출전해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홍철 역시 “두세 개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올림픽에 꼭 참가하고 싶다”며 재기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