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전 리뷰] '박주영·김보경 골' 한국, 스위스에 2-1 승
입력 : 2012.07.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한국이 '난적' 스위스를 잡고 올림픽 본선 첫 승을 거뒀다.

한국은 30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코벤트리에서 벌어진 2012 런던올림픽 B조 2차전 경기에서 스위스에 2-1로 승리했다. 엎치락뒤치락 숨가쁘게 터진 골이었다. 후반 12분 박주영이 선제골로 스위스 골문을 열었지만 2분 뒤 에메가라에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19분 김보경의 결승골로 앞선 한국은 끝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로써 한국은 멕시코와 나란히 1승1무를 기록,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멕시코는 가봉에 2-0으로 승리, 조1위로 올라섰고 득실차에서 뒤진 한국은 2위에 랭크됐다.

한국의 선발라인업은 1차전과 동일했다. 박주영이 최전방에 서고 김보경, 구자철, 남태희가 그 뒤를 받쳤다. 미드필드 중앙에서는 기성용-박종우가 호흡을 맞췄고 포백 수비라인에는 왼쪽부터 윤석영, 황석호, 김영권, 김창수가 자리했다. 골문 앞에는 정성룡.

경기 시작과 함께 한국이 속도감 있는 공격과 세트피스로 선제골을 노렸다. 컨디션이 살아난 박주영은 활발하게 움직였고 남태희도 침투플레이로 상대를 위협했다. 스위스는 중원에서부터 압박을 펼치며 한국의 공격을 저지했다. 힘과 높이를 기반으로 한 몸싸움으로 맞대응했다. 기성용과의 공중볼 다툼에서 팔꿈치로 얼굴을 가격하는 위험한 플레이까지 서슴지 않았다.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되는 접전 속에 좀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내는 팀은 한국이었다. 전반 30분이 지나면서 두 차례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나왔다. 33분 미드필드 우중간에서의 프리킥이 스위스 수비 뒤로 떨어졌다. 골지역 왼쪽으로 박주영이 빠져나갔지만 바운드된 볼이 박주영의 손을 스치면서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다. 3분 뒤에는 구자철의 재치가 번뜩였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볼을 잡은 구자철이 문전으로 쇄도하는 박주영을 향해 스루패스를 보냈다. 상대 수비가 걷어낸다는 것이 박주영 앞으로 향했지만 볼이 굴절되면서 아웃됐다.

유리한 흐름 속에 골운이 닿지 않았던 한국은 후반에도 의욕적으로 공세를 취했다. 후반 3분 만에 기성용의 강한 중거리슛이 상대 골문을 향했지만 볼은 골대 옆으로 뻗었다. 스위스는 좀처럼 웅크린 자세를 풀지 않았다. 수비 지역에 6~7명의 선수들이 포진한 상태로 방어에 집중하며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기다리던 선제골은 후반 11분에 터졌다. 구자철의 패스를 받은 남태희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빠르게 올려준 볼을 상대 뒷공간을 파고든 박주영이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스위스의 골문을 열었다.

첫 골이 터진 후 스위스의 공격에도 불이 붙었다. 곧바로 역습에 이은 카사미의 왼발 슈팅이 터졌지만 정성룡이 안정적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한국의 리드 상황은 오래 가지 못했다. 후반 14분 한국의 선제골과 비슷한 패턴으로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에메가라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후반 15분 남태희를 빼고 백성동을 교체 투입했다. 다행히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번에도 구자철이 열쇠였다. 구자철이 페널티 왼쪽에서 중앙을 향해 슈팅한 것이 상대 수비를 때린 뒤 위로 튀어올랐다. 그 사이 골지역 왼쪽으로 침투한 김보경이 떨어지는 볼을 왼발 논스톱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한국이 다시 한 발 앞서나가자 스위스는 거친 플레이로 일관했다. 이 가운데 박종우와 박주영이 차례로 경고를 받았다. 박주영의 경우 모르가넬라의 헐리우드 액션에 속은 주심이 카드를 꺼내드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7분 박주영을 빼고 지동원을 투입했다.

이후 한국의 파상공세가 펼쳐졌다. 후반 29분 지동원의 문전 쇄도에 이은 슈팅이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된 뒤 골라인 밖으로 나갔다. 이어진 코너킥을 백성동이 잘 끊어냈지만 스위스 수비가 먼저 걷어냈다. 다시 흘러나온 볼을 이번에는 김보경이 잡아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후반 35분에도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김보경이 상대 수비 사이에서 볼을 지켜낸 뒤 오른쪽으로 볼을 밀어줬고, 문전으로 달려나온 구자철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볼은 골키퍼를 스친 뒤 크로스바를 때리고 아웃됐다.

스위스의 날카로운 반격이 간헐적으로 펼쳐으나 한국은 더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완급을 조절하며 리드를 지킨 한국은 본선 첫 승을 신고하며 2차전을 마무리했다.

▲ 2012 런던 올림픽 B조 2차전(7월 29일 시티 오브 코벤트리 스타디움)
한국 2(57' 박주영, 64' 김보경)
스위스 1(59' 에메가라)
*경고: 모르가넬라 에메가라 드르미치(이상 스위스) 박종우 박주영(이상 한국)
*퇴장: -

▲ 한국 출전선수(4-2-3-1)
정성룡(GK)- 윤석영, 김영권, 황석호, 김창수 - 박종우, 기성용 - 김보경, 구자철, 남태희(60' 백성동) - 박주영(73' 지동원)/ 감독: 홍명보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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