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환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런던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그 중심에는 경기 내내 그라운드에서 끊임없이 상대를 압박한 '캡틴' 박주영의 활약이 있었다. 박주영은 메달권 진입이라는 대표팀의 목표에 한 발 다가섰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입장에서도 불분명한 미래에 대한 작은 돌파구를 마련했다.

박주영은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코벤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B조 2차전 스위스와 경기에서 후반 12분 남태희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하며 팽팽한 균형을 꺴다. 2분 뒤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9분 김보경의 추가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박주영은 활짝 웃었다.

박주영이 웃음을 지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득점과 팀의 승리가 많은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의 입장에서는 경기 감각 회복과 자신감 장착이라는 점이 큰 수확이지만, 박주영의 입장에서는 올림픽 이후 불분명한 자신의 거취에 대한 돌파구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 아스널에 입단했다. 하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의 신임을 얻는데 실패하며 벤치와 2군 무대를 전전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잔류와 이적 사이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런던으로 떠나기 전 “당장은 아스널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다. 올림픽에 집중하겠다”며 애써 담담함을 내비쳤지만, 전문가들은 많은 스카우트가 몰리는 올림픽 무대에서 박주영이 활로를 개척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많은 유럽 에이전트가 코벤트리 스타디움을 찾아 한국과 스위스전을 지켜봤다. 22명의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 있었지만, 당연히 눈에 드는 것은 득점을 하거나 눈에 띄는 플레이를 펼친 선수들이다. 특히 당장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거취 변경이 가능한 선수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언급한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것이이 바로 박주영이다. 현재 박주영과 아스널 모두 이별을 염두에 두고 있다. 유럽 스카우트들의 뇌리에는 환상적인 헤딩슛으로 경기 분위기를 바꾸어 놓은 박주영의 이름이 강하게 새겨지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한 경기 활약으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오는 8월1일 자정에 열리는 가봉전, 이후 펼쳐지는 8강, 4강 등에서 건재를 과시해야 한다. 박주영의 발끝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