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8강 마지막 관문 벼랑 끝에 선 가봉
입력 : 2012.07.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명보호는 멕시코와 비기고 스위스에 승리하며 런던 올림픽 B조 2위가 됐다. 2일 가봉과 비겨도 8강에 진출한다. 하지만 벼랑 끝에 섰을 때 그 팀의 잠재력이 나오는 법. 1무1패로 최하위인 가봉은 한국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방심은 금물이다.

가봉 이야기
사상 첫 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과 멕시코. 84년 만에 올림픽 문을 연 스위스의 이야기는 가봉 입장에선 그저 부럽기만 하다. 가봉은 여태껏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월드컵은 닿을 수 없는 거리에 있었고,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본선에 오르기도 벅찼다. 아프리카 최빈국으로 생활과 축구 수준은 비례하는 듯했다. 2011년 아프리카축구연맹 U-21 대회 우승으로 유소년 육성 효과를 봤지만,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는 선수차출에 난항을 겪었다. 주축 선수 3명이 끝내 불참, 결국 3명 모자란 15명으로 대회를 치르고 있다. 첫 경기에서 스위스와 1-1로 비기며 희망을 안았지만, 멕시코에 0-2로 패하며 8강 진출이 가물가물 해졌다.

강점과 약점
U-21 대회 결승에서 가봉을 상대한 핌 베어벡 모로코 U-23 감독은 가봉을 “뛰어난 정신력과 선수들의 헌신은 매우 인상적이다. 포기하지 않는 투쟁심을 갖춘 팀”이라고 평가했다. 개개인 능력면에서 앞서는 모로코가 패한 배경에는 가봉의 정신력과 투지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90분 내내 압박쇼를 펼치며 상대의 숨통을 죄고 있다. 아우바메양의 수비 뒷공간 침투와 오비앙의 왼발이 위협적이다.

하지만 축구협회의 안일한 업무 처리 능력 때문에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미경험자의 한계다. 가봉은 당초 6월 22일 소집, 27일 최종 18명 명단 발표, 7월 초 프랑스 파리 베이스 캠프 입성의 스케줄을 짜놨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의 차출 난항에 부딪혀 6월22일 국내파 선수만 소집해 평가전을 치렀고, 명단 발표도 7월 5일로 8일 가량 늦췄다. 베이스캠프는 오스트리아에 차렸다. 음부르노 감독은 “본선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15명으로는 벅차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설상가상 주전 수비수 앙리 은동이 멕시코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한국전에는 14명만이 출전한다.

스포탈 & 가봉 예상
아프리카팀은 언제나 다크호스. 유럽, 남미 국가에 비해 전력 노출이 적어 모두 돌풍 후보다. 한국은 이변을 허용할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은데다 1승 1무로 8강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어선터라 가봉이 상대하기에는 벅찰 것으로 보인다. ‘인포스 가봉’을 비롯한 가봉 언론도 아우바메양의 발 끌에 기대를 걸고 있는데, 믿을 구석이 그의 발 밖에 없다는 것이다.

감독 소개 클라우드 알베르트 음부르노
음부르노 감독은 가봉 U-23 대표팀을 이끌고 지난 2011년 아프리카축구연맹(CAF) U-23 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을 이끌며 사상 첫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냈다. 2003년 성인 대표팀 감독을 맡은 경험이 있고, 현재 U-23 대표팀과 협회 기술이사를 겸하면서 가봉 축구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그는 “우리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다음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다. 아프리카를 대표해 공격적이고 화려한 축구로 새 역사를 쓰겠다”고 했다.

키플레이어 피에르-에메릭 아우바메양(생테티엔)
아우바메양은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빠른 발과 순간 돌파가 일품으로 최전방과 측면 윙 자리를 소화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유럽 리그와 A매치 경험이 풍부해 큰 무대가 낯선 대다수 선수들에겐 힘이 되는 존재다. 2007년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AC밀란에 입단했고, 릴OSC, AS모나코, 생테티엔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011/2012 시즌 생테티엔에서 리그 4위에 해당하는 16골을 기록하며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했다. 스위스전에서도 동점골을 터뜨렸다.

정리=윤진만 기자
사진=ⓒBPI/스포탈코리아
그래픽=조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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