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구자철, 8강 문 여는 열쇠
입력 : 2012.08.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이제는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이 나설 차례다. 올림픽 8강으로 향하는 문은 구자철이 열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팀이 2일 새벽(한국시간) 가봉과 B조 최종전을 치른다.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8강에 진출한다. 예선 무패(1승1무)의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경기력과 득점력 모두 살아나고 있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력누수가 심한 가봉에 비해 한국의 분위기가 좋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캡틴' 구자철의 공격능력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 너무 많은 짐을 안고 있었던 탓이다. 폭넓은 움직임과 수비 가담으로 한 헌신성은 높게 평가할 만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힘이 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넓은 시야를 활용한 패스 공급과 창의적인 전개 능력을 보이기도 했지만 방점을 찍어야 하는 순간에는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구자철의 공격본능은 이미 메이저 무대에서 인정받았다. 2011년 아시안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했고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는 하반기에만 5골을 기록했다. 해결사로서의 기질도 다분하다. 2009년 U-20 월드컵에서 16강 진출 관문에 열쇠를 꽂았던 이가 구자철이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해 직접 성공시키며 16강행을 확정하는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2010년 아시안게임 3/4위전에서도 이란에 0-2로 끌려가고 있던 후반 3분 만회골을 넣었다. 구자철의 골은 4-3 대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중요한 장치였다.

다시 한번 해결사 기질을 발휘해야 할 때다. 가봉전에서는 박주영과 기성용에게 상대 마크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간판 공격수 박주영에 대한 견제는 말할 것도 없고 중원에서 존재감을 입증한 기성용도 가봉의 요주의 대상이다. 이들에게 마크가 집중될수록 구자철이 파고들 틈은 많아진다. 구자철의 공격력이 살아나면 자연스레 남태희와 김보경 등 2선의 다른 선수들 역시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부담감을 덜기 위해서라도 골이 필요하다. 구자철 스스로도 "골을 넣고 싶다"고 밝혔다. 득점에 성공한다면 자신감을 갖고 8강 이후 토너먼트를 준비할 수 있다. 8강행에 대한 축구팬들의 염원이 구자철의 발끝에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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