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홍명보호’가 올림픽 8강 위업을 달성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일 새벽 1시(한국시각) 영국 런던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봉(아프리카)과의 ‘2012 런던 올림픽’ B조 3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그러나 멕시코(0-0 무), 스위스(2-1 승)전을 합쳐 1승 2무(승점 5점)를 기록하며 멕시코(승점 7점)에 이은 조 2위로 8강 티켓을 얻었다. 한국이 올림픽 8강 문을 연건 1948 런던, 2004 아테네 올림픽에 이은 세 번째다. 8강전은 오는 4일 A조 1위와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상대는 영국 단일팀, 세네갈, 우루과이 중 한 팀이다.
한국은 멕시코, 스위스전과 큰 변동 없이 선발 명단을 꾸렸다. 측면 미드필더 자리에 남태희 대신 백성동을 투입한 것이 유일한 변화다. 박주영이 최전방에 서고, 김보경•구자철•백성동이 공격 2선에서 박주영을 지원 사격했다. 기성용•박종우가 중원을 지켰고, 윤석영•김영권•황석호•김창수가 포백을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이 꼈다. 반면 가봉은 라이트백 엔공가를 미드필더로 전진배치하고 주전 미드필더 은둠부를 선발 제외했다.
한국이 전반 4분 만에 기선을 제압했다. 수비 진영에서 김영권이 공격 방향으로 길게 패스한 공이 박주영 발 앞에 떨어졌다. 박주영은 문전까지 치고 달린 뒤 왼발 슛을 쐈다. 그러나 공이 발등에 제대로 얹히지 않으면서 골키퍼에 막혔다. 6분 수비 진영에서 비슷한 실점 상황을 맞아 침착하게 위기를 모면한 한국은 볼 주도권을 잡고 상대를 압박했다. 반면 전반 초반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한 가봉은 탄지고라가 부상으로 아웃되며 원하는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알렉산더 은둠부를 구상보다 일찍 투입시켜야 했다.
한국은 11분 기성용의 우측 코너킥에 이은 김영권의 헤딩슛이 상대 수비수의 방어에 막히는 불운을 겪었지만,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12분 상대 진영에서 기성용이 공을 빼앗아 우측의 구자철에 내줬고, 구자철이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을 쏜 것이 오보노의 손에 걸렸다. 19분 김창수가 아크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쏜 오른발 기습 중거리 슈팅도 오보노에게 잡혔다. 한국은 김보경, 백성동의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워 시종일관 맹공을 퍼부었지만, 득점을 이루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중앙 미드필더 박종우를 빼고 측면 자원인 남태희를 투입했다. 이에 따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이 기성용의 중원 파트너로 보직을 변경하고 동갑내기 남태희, 백성동이 공격 진영에 배치됐다. 3분과 4분 각각 구자철과 박주영이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골망을 흔드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가봉 코칭스태프, 선수들 표정에서 드러나듯이 전반 압도적인 경기와 후반 초반 연속 슈팅은 효과가 컸다. 11분 윤석영의 좌측면 크로스에 이은 페널티 박스 안 백성동의 오른발 슛은 높이 떴다.
한국은 김보경 대신 지동원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쥐었다. 지동원의 188cm 장신을 활용한 공격으로 0의 균형을 깨겠다는 심산. 후반 17분 중앙선 부근에서 기성용의 발 끝에서 시작된 공격이 백성동, 박주영을 거쳐 우측의 김창수에게 연결됐다. 김창수는 페널티 박스 안 우측 방향까지 달려간 뒤 문전을 향해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그러나 공은 한국 선수의 발에 닿지 않았다. 상대를 몰아부치고도 득점하지 못한 한국은 후반 19분 역습 상황에서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일격을 맞을 뻔했다. 마딘다의 슛은 우측 골대를 강타했다.
25분 한국이 또 한 번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교체투입된 지동원이 좌측면에서 수비 둘을 제치고 문전을 향해 띄운 오른발 크로스가 수비와 골키퍼 키를 넘겨 박주영 머리 위로 향했다. 하지만 공이 다소 높아 박주영의 이마에 닿지 않았다. 1분 뒤에는 남태희가 빠른 돌파 후 박주영의 움직임에 맞춰 침투 패스를 찔렀으나 스텝이 꼬인 박주영이 공을 컨트롤하지 못했다. 후반 30분 교체투입된 가봉의 노노는 역습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한국은 멕시코가 선제골을 넣은 상황에서 2골 이상이 필요했다. 박주영 대신 김현성을 투입한 것도 득점 의지다. 35분 남태희의 좌측 크로스에 이은 지동원의 발리킥은 높이 떴다. 38분 기성용의 장거리 프리킥을 김현성이 이마에 맞췄으나 힘이 실리지 않았다. 42분 김현성의 하프 발리킥도 높이 떴다. 초조한 경기가 계속됐다. 그러나 골은 터지지 않았고, 한국은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 2012 런던 올림픽 B조 3차전(8월 2일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한국 0
가봉 0
*경고: 정성룡(한국) 은둠부(가봉)
*퇴장: -
▲ 한국 출전선수(4-2-3-1)
정성룡(GK)- 윤석영, 김영권, 황석호, 김창수 – 박종우(HT’ 남태희), 기성용 – 김보경, (61’ 지동원), 구자철, 백성동 – 박주영(80’ 김현성) / 감독: 홍명보
*벤치잔류: 이범영(GK), 김기희, 오재석, 정우영
▲ 가봉 출전선수(4-2-3-1)
오보노(GK) - 딘다, 은잠베, 부쏘고, 은동 – 탄지고라(9’ 은둠부), 마딘다(66’ 은빙귀) - 엔공가, 메예(75’ 노노), 오비앙 - 아우바메양 / 감독: 클로드 음부르노
*벤치잔류: 음파(GK)
사진=이연수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일 새벽 1시(한국시각) 영국 런던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봉(아프리카)과의 ‘2012 런던 올림픽’ B조 3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그러나 멕시코(0-0 무), 스위스(2-1 승)전을 합쳐 1승 2무(승점 5점)를 기록하며 멕시코(승점 7점)에 이은 조 2위로 8강 티켓을 얻었다. 한국이 올림픽 8강 문을 연건 1948 런던, 2004 아테네 올림픽에 이은 세 번째다. 8강전은 오는 4일 A조 1위와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상대는 영국 단일팀, 세네갈, 우루과이 중 한 팀이다.
한국은 멕시코, 스위스전과 큰 변동 없이 선발 명단을 꾸렸다. 측면 미드필더 자리에 남태희 대신 백성동을 투입한 것이 유일한 변화다. 박주영이 최전방에 서고, 김보경•구자철•백성동이 공격 2선에서 박주영을 지원 사격했다. 기성용•박종우가 중원을 지켰고, 윤석영•김영권•황석호•김창수가 포백을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이 꼈다. 반면 가봉은 라이트백 엔공가를 미드필더로 전진배치하고 주전 미드필더 은둠부를 선발 제외했다.
한국이 전반 4분 만에 기선을 제압했다. 수비 진영에서 김영권이 공격 방향으로 길게 패스한 공이 박주영 발 앞에 떨어졌다. 박주영은 문전까지 치고 달린 뒤 왼발 슛을 쐈다. 그러나 공이 발등에 제대로 얹히지 않으면서 골키퍼에 막혔다. 6분 수비 진영에서 비슷한 실점 상황을 맞아 침착하게 위기를 모면한 한국은 볼 주도권을 잡고 상대를 압박했다. 반면 전반 초반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한 가봉은 탄지고라가 부상으로 아웃되며 원하는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알렉산더 은둠부를 구상보다 일찍 투입시켜야 했다.
한국은 11분 기성용의 우측 코너킥에 이은 김영권의 헤딩슛이 상대 수비수의 방어에 막히는 불운을 겪었지만,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12분 상대 진영에서 기성용이 공을 빼앗아 우측의 구자철에 내줬고, 구자철이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을 쏜 것이 오보노의 손에 걸렸다. 19분 김창수가 아크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쏜 오른발 기습 중거리 슈팅도 오보노에게 잡혔다. 한국은 김보경, 백성동의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워 시종일관 맹공을 퍼부었지만, 득점을 이루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중앙 미드필더 박종우를 빼고 측면 자원인 남태희를 투입했다. 이에 따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이 기성용의 중원 파트너로 보직을 변경하고 동갑내기 남태희, 백성동이 공격 진영에 배치됐다. 3분과 4분 각각 구자철과 박주영이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골망을 흔드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가봉 코칭스태프, 선수들 표정에서 드러나듯이 전반 압도적인 경기와 후반 초반 연속 슈팅은 효과가 컸다. 11분 윤석영의 좌측면 크로스에 이은 페널티 박스 안 백성동의 오른발 슛은 높이 떴다.
한국은 김보경 대신 지동원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쥐었다. 지동원의 188cm 장신을 활용한 공격으로 0의 균형을 깨겠다는 심산. 후반 17분 중앙선 부근에서 기성용의 발 끝에서 시작된 공격이 백성동, 박주영을 거쳐 우측의 김창수에게 연결됐다. 김창수는 페널티 박스 안 우측 방향까지 달려간 뒤 문전을 향해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그러나 공은 한국 선수의 발에 닿지 않았다. 상대를 몰아부치고도 득점하지 못한 한국은 후반 19분 역습 상황에서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일격을 맞을 뻔했다. 마딘다의 슛은 우측 골대를 강타했다.
25분 한국이 또 한 번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교체투입된 지동원이 좌측면에서 수비 둘을 제치고 문전을 향해 띄운 오른발 크로스가 수비와 골키퍼 키를 넘겨 박주영 머리 위로 향했다. 하지만 공이 다소 높아 박주영의 이마에 닿지 않았다. 1분 뒤에는 남태희가 빠른 돌파 후 박주영의 움직임에 맞춰 침투 패스를 찔렀으나 스텝이 꼬인 박주영이 공을 컨트롤하지 못했다. 후반 30분 교체투입된 가봉의 노노는 역습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한국은 멕시코가 선제골을 넣은 상황에서 2골 이상이 필요했다. 박주영 대신 김현성을 투입한 것도 득점 의지다. 35분 남태희의 좌측 크로스에 이은 지동원의 발리킥은 높이 떴다. 38분 기성용의 장거리 프리킥을 김현성이 이마에 맞췄으나 힘이 실리지 않았다. 42분 김현성의 하프 발리킥도 높이 떴다. 초조한 경기가 계속됐다. 그러나 골은 터지지 않았고, 한국은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 2012 런던 올림픽 B조 3차전(8월 2일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한국 0
가봉 0
*경고: 정성룡(한국) 은둠부(가봉)
*퇴장: -
▲ 한국 출전선수(4-2-3-1)
정성룡(GK)- 윤석영, 김영권, 황석호, 김창수 – 박종우(HT’ 남태희), 기성용 – 김보경, (61’ 지동원), 구자철, 백성동 – 박주영(80’ 김현성) / 감독: 홍명보
*벤치잔류: 이범영(GK), 김기희, 오재석, 정우영
▲ 가봉 출전선수(4-2-3-1)
오보노(GK) - 딘다, 은잠베, 부쏘고, 은동 – 탄지고라(9’ 은둠부), 마딘다(66’ 은빙귀) - 엔공가, 메예(75’ 노노), 오비앙 - 아우바메양 / 감독: 클로드 음부르노
*벤치잔류: 음파(GK)
사진=이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