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국에 '승부차기 악몽' 또 선사
입력 : 2012.08.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영국 축구의 토너먼트 징크스는 한국전에서도 유효했다. 잉글랜드의 악몽이 영국 단일팀으로도 승계(?)됐다. 2012 런던올림픽 8강전에서 한국에 패하면서 무너졌다. 이번에도 승부차기 악몽이었다.

5일 새벽(한국시간) 웨일즈 카디프에서 벌어진 올림픽 8강전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영국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양팀 모두 네 번째 키커까지 슈팅을 성공시켰고 다섯 번째 키커의 발끝에서 승부가 갈렸다. 영국 스터리지의 슈팅을 이범영이 막아낸 반면 한국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성공시켰다.

잉글랜드는 좀처럼 8강 고비를 넘지 못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을 시작으로 2002 한일월드컵, 2006 독일월드컵 모두 8강전에서 패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16강전에서 탈락했다. 매 대회 우승후보 혹은 강팀으로 손꼽히면서도 조별리그만 통과하고 나면 다음 무대로 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승부차기에서는 더한 징크스를 보였다. 90년대 이후 벌어진 7차례의 승부차기에서 무려 6번이나 패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준결승전, 유로1996 준결승전, 1998 프랑스월드컵 16강전, 유로2004 8강전, 2006 독일월드컵 8강전, 유로2012 8강전 모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했다.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것은 한 번 밖에 없다. 유로 96 8강전에서 스페인과 득점없이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2로 신승했다.

승부차기 트라우마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유효했다. 한국과의 8강전에서도 승부차기까지는 갔지만 스터리지의 실축이 영국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 사상 첫 올림픽 4강 진출의 새 역사를 쓰면서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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