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쏟아진 전반기, ‘처음’과 마주한 순간들 [전반기 돌아보기③]
입력 : 2019.07.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인턴기자= KBO리그는 매 시즌 새로운 기록과 마주한다. 종전 기록의 경신이나 전에 없던 기록의 탄생은 보는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한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첫 기록도 빠질 수 없다. 올 시즌도 어김없이 숱한 ‘처음’이 KBO리그 역사에 집필되었다.

시즌 첫 포문을 열다

홈런은 ‘야구의 꽃’으로 불리기도 한다. 단숨에 판세를 뒤바꾸는 화끈함이 녹아든 까닭이다.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부르는 데에도 홈런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수준. 올 시즌 그 순간을 맛본 첫 번째 주인공은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전 NC)다.

베탄코트는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개막전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덱 맥과이어의 3구째 시속 148㎞ 속구를 좌월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같은 날 5경기 가운데 홈런은 총 8개가 나왔는데, 그중 베탄코트의 홈런이 가장 먼저 터졌다. 또, 양의지가 FA(자유계약제도) 이적 후 첫 타석에서 아치를 그리기도 했다.

현재진행형 역사 쓰는 박용택, 2,400안타 돌파

LG 트윈스 프랜차이즈 선수 박용택의 안타는 매 순간 역사가 됐다. 박용택은 지난해 6월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통산 2,319안타를 달성해 종전 양준혁(삼성·2,318안타)의 기록을 앞질렀다.

박용택은 이미 역대 KBO리그에서 안타를 가장 많이 친 선수였다. 그런데도 올해 4월 16일 창원 NC전에서 연장 11회 윤지웅의 5구째 슬라이더를 중전 안타로 연결해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2,400안타 고지까지 올랐다.

올 시즌 왼쪽 팔꿈치 부상과 타격 침체로 2군에서 한 달 반을 보냈지만, 박용택은 12일 1군 복귀전 멀티히트를 시작으로 6경기 연속 안타를 치면서 다시금 시동을 걸었다. 현재까지 통산 안타는 2,420개. 그가 안타 칠 때마다 ‘최초’ 행진은 계속된다.

원년 팀 삼성이 만든 ‘최초’ 퍼레이드

삼성은 KBO리그 38년 역사와 함께했다. 숱한 기록이 축적된 가운데 그 바통을 넘겨받은 후배들이 굵직한 업적들을 완성했다. 올 시즌 삼성이 써낸 최초 기록만 4개에 달한다.

지난 3월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팀 통산 2만2,000타점을 달성했고, 이후 4만3,000안타, 4,600홈런, 6만6,000루타까지 각종 팀 타격지표에서 최초 기록을 남겼다. 특히 4,600홈런째를 쳐낸 김상수는 지난달 9일 인천 SK전 9-0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또, 올 시즌 노히트노런과 무사사구 완봉승도 삼성 마운드가 빚어낸 결과물이다. 맥과이어는 지난 4월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역대 14번째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그 과정에서 삼진 13개를 잡아내면서 역대 최다 탈삼진 노히트노런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그리고 윤성환이 5월 8일 NC와 홈 경기에서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두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마냥 웃을 수 없던 처음, 불명예 기록도 속출해

최초 기록이지만 불명예스러운 장면도 여럿 속출했다. 가장 강렬한 장면으로 각인된 것은 단연 낫아웃 끝내기 폭투가 꼽힌다.

지난달 12일 잠실 LG와 롯데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2사 1·3루에서 낫아웃 상황이 나왔는데, 구승민의 공이 폭투가 되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허무하게 경기가 끝나고 말았다. 맥없이 무너진 경기에 롯데는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4월 17일 잠실 SK전에서 홍상삼이 종전 4개였던 한 경기 최다 폭투 기록을 5개로 앞질러 불명예를 쓰기도 했다. 또, 지난달 16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LG 마운드가 2회 한 이닝 동안 4사구 8개를 내줬고, 두산 타선은 안타 없이 4사구와 폭투로만 5득점을 올렸다. LG는 한 이닝 무안타 타자일순·최다 득점을 동시에 기록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사진=뉴시스

오늘 많이 본 뉴스